설 이후엔 올겨울 '최강 한파'
설 연휴동안 눈이 내리고 한파가 닥치는 등 악천후가 예상된다.
19일 전국적으로 구름이 많은 가운데 이날 저녁부터 수도권과 강원 내륙·산지에 비 또는 눈이 내리기 시작해 밤에는 중부지방과 전북, 경북 북부내륙, 경북 북동산지로 확대된다. 특히 중부내륙을 중심으로 기온이 점차 내려가면서 비는 눈으로 바뀔 확률이 높고, 이 눈은 20일 새벽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예상 적설량은 강원 내륙·산지 1∼5㎝, 경기 동부·충북 북부 1∼3㎝, 경기 남서부·충남 북부 1㎝ 안팎이다. 서울·인천·경기 북서부·충청권(북부 제외)·경북 북부 내륙·경북 북동 산지에는 1㎝ 미만의 눈이 날리겠다. 중부지방(강원 동해안 제외)과 경북 북부 내륙·경북 북동 산지에는 약한 비가 내리겠다. 예상 강수량은 5㎜ 미만이다.
밤 사이에 내린 눈은 도로에 얼어붙으면서 살얼음 위험이 발생할 수 있다. 얼마전 50명 가까운 사상자를 낸 경기 포천시 구리포천고속도로 44중 연쇄추돌사고의 원인도 '도로 살얼음'이었다.
게다가 19일부터 20일 오전까지는 중국 북부지방과 내몽골고원에서 발원한 황사가 국내에 유입되면서 서쪽지역을 중심으로 미세먼지(PM10)도 짙겠다.
20일 오전부터 설 연휴 첫날인 21일까지는 우리나라가 대륙고기압 영향권에 놓여 대체로 맑겠다.
대신 찬 북풍이 불어 중부내륙과 경북내륙에 한파특보가 발령될 정도로 기온이 뚝 떨어지겠다. 21일 중부내륙은 아침 기온이 영하 10도 이하로 내려가겠는데 특히 강원산지는 아침 기온이 영하 15도를 밑돌겠다.
설날인 22일에는 우리나라 북쪽과 제주남쪽해상으로 기압골이 지나가면서 중부지방에는 눈이 내리고 제주에는 비가 오겠다. 그 중간 남부지방은 중부지방과 가까운 북부는 눈이 오고 제주와 가까운 남쪽은 비가 내리겠다. 두 기압골 모두 약해 강수량이 많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설날까지는 기온이 예년 이맘때 수준을 유지하지만, 귀경행렬이 본격화할 23일부터 '올겨울 최강 한파'가 시작될 전망이다.
23~24일 우리나라 북서쪽에서 대륙고기압이 세력을 확장하면서 찬 바람이 불어와 기온이 급강하하겠다. 23일과 24일 하루 사이 아침 기온이 10도 이상 낮아지겠는데 서울의 경우 24일 아침 최저기온은 영하 17도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대륙고기압 확장으로 찬 바람이 불면서 호남과 제주에 많은 눈이 내리겠다. 찬 공기가 상대적으로 따뜻한 서해상을 지나며 해기차(해수면과 대기 온도 차)로 눈구름대가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현재 서해 해수면 온도는 영상 4~9도로 찬 공기가 지날 때 해기차가 20~25도 이상 벌어지겠다. 눈구름대가 잘 발달할 조건이 갖춰지는 것이다.
대륙고기압에서 부는 바람은 전 해상에 높은 물결도 일으키겠다. 23일 오후부터 25일까지 전 해상에서 바람이 시속 35~60㎞(10~16㎧)로 매우 세게 불고 물결이 2~5m 높이로 높게 일면서 풍랑특보가 내려지겠다.
제주와 해안에도 강풍이 예상된다. 23일 오후부터 25일까지 제주와 해안에 시속 30~60㎞(8~16㎧) 강풍이 불겠다. 순간풍속이 시속 70㎞(초속 20㎞) 이상에 달하는 돌풍도 불 것으로 전망된다. 높은 물결과 강풍에 배편과 항공편이 끊길 수 있으니 이용 전 운항 여부를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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