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류 영향…한국은 현대적이고 세련된 이미지"
중국어보다 한국어를 배우는 외국인들이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17일(현지시간) CNN 보도에 따르면 세계는 지금 K-팝과 K-드라마의 선풍적 인기로 한국어 배우기 열풍이 불고 있다며 한국어가 중국어를 제치고 외국인들이 많이 배우는 언어가 됐다.
외국어 학습 앱 '듀오링고'(Duolingo)에 따르면 2022년 가장 다운로드를 많이 받은 언어 앱 순위에서 한국어는 7위로 8위인 중국어를 추월했다.
듀오링고는 전세계 이용자 5억명을 보유중인 세계적으로 인기있는 무료 학습 서비스다.
한국어는 필리핀에서 가장 많이 학습하고 이외에도 태국, 인도네시아, 파키스탄 등 동남아시아 일부 지역에서 인기다.
아시아 언어 중 가장 많이 배우는 건 일본어지만 듀오링고는 한국어와 일본어 학습량 차이가 매우 적어 한국어가 일본어를 제치고 외국인이 가장 많이 배우는 아시아 언어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전문가들과 교사들은 이런 학습 열풍은 한국 문화의 국제적 확산, 즉 한류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CNN은 수십 년 동안, 동아시아의 해외 언어 연구는 대부분 중국어와 일본어로 제한되어 왔지만 2012년 싸이의 '강남스타일', 2019년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 2021년 넷플릭스 화제작 '오징어 게임' 그리고 글로벌 스타 '방탄소년단'(BTS) 등 한국 콘텐츠에 관심이 급증하면서 한국어에 대한 관심도 고조됐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미국의 현대언어협회 분석에 따르면 미국 고등교육기관의 한국어 수업 수강생은 2002년 5211명에서 2016년 1만4000명으로 급증했다.
이에 비해 다른 대중적인 언어는 지난 10년 동안 정체되거나 오히려 감소했다. 특히 중국어는 2002년부터 2013년까지 빠르게 증가했지만 미-중 관계의 악화와 인권 유린 의혹으로 인한 인식 악화로 인해 2016년까지 지속적으로 감소했다.
컬럼비아대 한국어학부 부장 서주원 교수는 "처음 시작할 때와 비교하면 한국에 대한 국가 인식, 한국 문화와 사회, 한국어에 대한 인식이 매우 긍정적으로 바뀌었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은 이제 현대적이고, 진보되고, 더 세련된 나라로 인식되고 있다"며 "2017년에서 2021년 사이에 한국어 과정에 등록한 컬럼비아 학생의 수가 50% 이상 급증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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