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스틱 폐기물 역대 최대…롯데케미칼이 배출량 세계 14위

이재은 기자 / 기사승인 : 2023-02-06 17:05:54
  • -
  • +
  • 인쇄
2년새 600만톤 늘어 1억3900만톤
상위 20개사가 온실가스 절반 배출
▲호주 자선단체 민데루 재단이 5일(현지시간) '플라스틱 폐기물 제조업체 지수'를 공개했다.


전세계 일회용 플라스틱 폐기물 배출량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5일(현지시간) 호주 자선단체 '민데루 재단'(Minderoo Foundation)은 전세계 100대 플라스틱 제조업체의 폐기물 배출량을 조사한 2번째 '플라스틱 폐기물 제조업체 지수' 보고서를 공개했다. 보고서의 기반이 된 통계에 따르면 2021년 발생한 전세계 일회용 플라스틱 폐기물은 처음 공개된 지수의 기반이 된 2019년에 비해 600만톤가량 불어난 1억3900만톤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새로 배출된 플라스틱 폐기물의 무게를 전세계 인구수로 나누면 1인당 1kg가량을 추가적으로 배출한 셈이라고 보고서는 전했다. 영국을 비롯해 유럽, 호주, 인도, 미국의 몇몇 주 등 각국이 플라스틱 폐기물에 대한 심각성을 인지하면서 일회용 플라스틱은 퇴출되는 추세이지만 되레 폐기물 배출량은 늘어난 것이다. 보고서는 재활용 규모가 신규 플라스틱 생산규모를 좀처럼 따라잡지 못하고 있는 탓으로 짚었다.

실제로 2021년 추가된 600만톤의 플라스틱 폐기물 가운데 재활용 플라스틱 비중은 40만톤에 불과해 15배 격차가 벌어진 상황이다. 보고서는 현행 추세대로라면 2027년까지 격차가 6배까지 좁혀질 수 있지만, 좁혀진다 하더라도 전체 일회용 플라스틱 폐기물에서 재활용 플라스틱이 차지하는 지분은 3%에 불과할 것으로 내다봤다.

일회용 플라스틱 저감은 기후위기 대응 측면에서 중요하다. 재활용을 통해 신규 플라스틱의 유입만 줄이더라도 플라스틱 제품의 생애주기 전반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 배출량의 30~40%를 감축할 수 있다. 2021년 일회용 플라스틱 폐기물로 발생한 온실가스는 4억6000만톤에 달했다. 이는 영국의 연간 국가 온실가스 배출량과 맞먹는 수치다.

이 가운데 상위 20대 플라스틱 제조업체가 배출한 온실가스 배출량은 전체의 50%에 달했다. 1위는 총 2200만톤의 온실가스를 배출한 중국의 시노펙(중국석유화공집단공사), 2위는 2170만톤을 배출한 태국 인도라마벤처스(INDOY), 미국 엑슨모빌이 1780만톤을 배출해 3위로 그 뒤를 이었다.

국내 기업으로는 롯데케미칼이 온실가스 배출량 상위 20대 플라스틱 제조업체 명단에 이름을 올리는 불명예를 안았다. 롯데케미칼의 온실가스 배출량은 670만톤으로 20위를 기록했다. 폐기물 배출량으로는 14위를 기록했다.

끝으로 보고서는 "재활용 부문이 계속해서 플라스틱 제조 활동의 주변부에 머물고 있어 규모화에 실패하고 있다"면서 "시장의 실패는 강한 규제로 중재해야만 해결할 수 있다"며 각국 정부의 대책을 촉구했다. 아울러 이에 따른 플라스틱 기업의 수익성 저하를 최소화하기 위해 각국 정책 입안자들이 플라스틱 제품의 판매 금지를 강제하는 '규제', 세금 감면이나 부과를 통한 '장려책', 부문별 명확한 기준 확립을 위한 '규격화' 등을 적절히 안배해 방안을 마련할 것을 권고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우리금융, 다문화자녀를 위한 '우리아트스쿨' 참여기관 모집

우리금융이 '2025년 우리아트스쿨'에서 다문화자녀를 대상으로 미술교육을 진행할 기관을 모집한다.우리금융그룹의 우리다문화장학재단은 다문화자녀

패션업계 그린워싱 잡는다…공정위, 자라·미쏘·스파오 등 제재

패션업체들이 자사 제품에 친환경적인 표현을 쓰며 거짓 광고를 하는 이른바 '그린워싱' 혐의로 잇따라 공정거래위원회의 제재를 받았다.공정위는 표

국내 제조사 62.7% "탄소중립 정책은 규제"로 인식

국내 제조업 3곳 중 2곳은 현행 탄소중립 정책을 규제로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한국경제인협회에서 매출액 기준 1000대 제조기업을 대상으로

우리은행, 공공기관과 손잡고 '자립준비청년' 지원한다

우리은행이 공공기관과 자립준비청년 지원에 나선다.우리은행이 서민금융진흥원, 한국자활복지개발원과 함께 '취약청년의 자립지원을 위한 업무협약

코오롱ENP, 영종도 용유해변을 '반려해변'으로 입양

코오롱ENP가 인천 영종도 용유해변을 반려해변으로 입양하고 해양 생태계 보호 활동에 나섰다. 코오롱ENP는 14일 임직원 40명과 함께 첫 공식 반려해변

'우유·주스팩 수거해요'...카카오·환경부 '종이팩 회수서비스' 나선다

일반 종이로 재활용하기 힘든 우유나 주스팩의 재활용률을 높이기 위해 정부와 카카오가 손잡고 종이팩 회수시스템 구축 시범사업을 추진한다.카카오

기후/환경

+

"올해 전기차 판매 2천만대 돌파예상...신차 판매 25% 차지"

올해 전기차는 신차 판매량의 25% 이상을 차지할 것이라는 전망이다.국제에너지기구(IEA)는 14일(현지시간) '2025년 세계 전기차 전망 보고서'(Global EV Outloo

지구 9가지 한계선 중 6가지 '위험상태'...되돌릴 5가지 방법은?

인류 생존을 위한 지구는 이미 한계선을 넘어 위험한 상태지만, 지속가능한 정책을 펼친다면 지구를 2015년으로 되돌릴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1

남성 온실가스 배출량 여성보다 26% 많다...이유는?

여성보다 남성의 온실가스 배출량이 많은 요인이 자동차 운전과 육류 섭취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왔다.14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정치경제대학 온딘 버

작년 우주쓰레기 3000개 발생…매일 3개씩 지구로 추락

지난해 우주에서 발생한 인공위성 잔해물이나 발사체 파편 등 '우주쓰레기'가 3000개 이상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우주쓰레기 가운데 하루평균 3개

[새 정부에게 바란다] "화석연료 퇴출...확실한 로드맵 필요"

올 3월 역대급 산불피해가 발생했듯이, 기후변화로 인한 피해는 이미 우리나라 곳곳에서 발생하고 있습니다. 이에 사회적 피해를 최소화하고 이를 국

훼손된 산림 회복속도 길어진다..."기온상승과 수분부족탓"

나무가 훼손된 산림이 기온상승과 강수량 부족 등으로 회복하는 시간이 점점 늦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베이징대학교와 미국 콜로라도주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