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만 명이 건물 잔해에 깔린 튀르키예 지진 현장에서 '임무'를 수행하다 숨지거나 부상을 입은 채 활약하는 구조견들의 소식이 속속 전해지고 있다.
12일(현지시간) 멕시칸뉴스에 따르면 멕시코 국방부는 이날 SNS에 셰퍼드종인 구조견 '프로테오'의 부고를 전하며 "그대는 우리의 튀르키예 형제들을 구조하기 위한 멕시코 파견대의 일원으로서 임무를 완수했다"고 밝혔다.
프로테오가 숨진 원인은 알려지지 않았으나, 현장에서 구조 활동을 벌이다 세상을 떠난 것으로 보인다.
프로테오와 함께 인명 구조 활동을 벌이던 비예다 이병은 프로테오가 "강하고 열심히 일하며 결코 포기하는 법이 없었다"며 슬퍼했다. 이어 "안타깝게도 너는 나와 함께 귀국할 수 없지만, 나는 너를 영원히 잊지 않을 것"이라며 "멕시코인 모두가 너를 절대로 잊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 긴급구조대와 함께 튀르키예에 투입된 래브라도 리트리버 종인 '토백이'는 며칠 전 하타이 안타키아 시내에서 구조 작업중 날카로운 물체에 찔려 부상을 입었지만 앞발에 붕대를 감은 채 수색을 이어가고 있다.
한국 구조대는 위험한 곳에서는 토백이를 직접 들어 옮겨주며 함께 구조 활동에 임하고 있다.
이들 외에도 중국과 대만, 카자흐스탄, 인도, 미국 등지에서 파견된 구조견들도 더 있을 지 모를 생존자를 찾기 위한 수색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6일 발생한 규모 7.8 강진과 잇따른 여진으로 튀르키예와 시리아는 현재까지 3만3000여명이 사망한 것으로 밝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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