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수소 생산가격 확 낮춘다…저비용·고성능 촉매 개발

조인준 기자 / 기사승인 : 2023-02-21 11:09:03
  • -
  • +
  • 인쇄
UNIST 권영국 교수팀 "성능 2배 향상"
▲연구에 참여한 권영국 교수팀. 좌측부터 권영국 교수, 권선택 연구원, 공태훈 연구원, Pandiarajan Thangavel 연구원(박사), 이호정 연구원 (사진=UNIST)

국내 연구진이 매장량이 풍부한 전이금속 기반 소재를 활용해 친환경 그린수소를 기존보다 저렴하게 생산이 가능한 전기촉매 개발에 성공했다.

울산과학기술원(UNIST) 에너지화학공학과 권영국 교수팀은 니켈 질화물을 도입한 바나듐-니켈-철 기반 촉매를 개발했다고 21일 밝혔다.


수소는 탄소배출이 없는 친환경 에너지 운반체로 주목받고 있으나 현재 생산되는 수소의 90% 이상이 화석연료 기반 메탄 개질방법을 통해 생산된다. 이는 그린수소의 생산 과정에서 가격경쟁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즉 탄소배출 없는 친환경 그린수소 생산을 위해서는 저비용·고성능의 전기촉매 소재 기술이 필요하다.

기존의 상용 기술인 '알칼라인 수전해'는 낮은 생산성 및 반응성의 문제를 가지고 있으며, '양이온 교환막 수전해'는 내식성이 강하지만 비싼 귀금속 사용이 불가피했다. 이러한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음이온 교환막 수전해' 기술이 개발됐지만 기존에 비해 성능 및 수명이 낮아 아직 연구단계에 머물러 있다.

이에 더해 연구팀은 기존 알칼라인 전해질을 사용하는 것보다 초순수(Ultra Pure Water)를 사용하여 전체적인 수전해 시스템의 장기 안정성을 확보할 필요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초순수전해의 경우 산성 혹은 알칼라인 수전해보다 추가적인 에너지가 필요해 적합한 촉매 개발이 더 어렵다.

연구팀은 전기도금과 질화공정을 통해 바나듐-니켈-철 옥시수산화물 표면에 니켈 질화물을 성장시켜 비귀금속 기반 고성능 산소발생촉매를 제조했다.

개발된 촉매는 알칼라인 조건에서 실질적으로 상업화에 필요한 전류밀도(500mA/㎠)의 두 배를 낮은 전압(270mV)에서 도달했고 1000시간 동안 손상 없이 안정적으로 구동됐다. 뿐만 아니라 초순수 환경에서도 전류밀도 685mA/㎠를 나타내 우수한 성능을 보였다. 이는 기존 귀금속 촉매 기반 성능 대비 약 두 배가량 높은 수치다.

권영국 교수는 "촉매의 기본 요소인 성능과 안정성을 동시에 확보하는 것은 수전해 기술 상업화에 필수적"이라며 "촉매 개발에 있어 기존 촉매의 단점을 잘 이해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노력으로 수소경제 실현에 이바지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지난 2월 10일 출판된 에너지·환경과학 분야 국제학술지 '어드밴스트 에너지 머티리얼즈'(Advanced Energy Materials)에 표지 논문으로 개제됐다.

▲'어드밴스트 에너지 머티리얼즈' 표지 논문 선정(사진=UNIST)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ESG

Video

+

ESG

+

'박스피'에 속타는 기업들...축 처진 주가 살리기에 '안간힘'

주요 국가 가운데 유일하게 주식시장이 휘청거리며 맥을 못추고 있는 가운데 기업들이 자사주 소각, 배당성향 높이기 등 일제히 주주가치 제고를 통한

빙그레, 내년 5월 지주사와 사업회사로 인적분할

빙그레가 22일 열린 이사회에서 2025년 5월에 지주회사 '빙그레홀딩스'와 사업회사 '빙그레'로 인적분할하기로 결의했다.분할 후 지주회사는 신규사업투

SPC그룹, 연말 맞아 임직원 물품기증 캠페인 진행

SPC그룹이 연말을 맞아 임직원들이 함께 물품을 기부해 장애인 일자리 창출을 돕는 '기부, GIVE(기브)해' 캠페인을 진행했다.22일 서울 양재동 'SPC1945' 사

'부당대출' 눈감아준 조병규 우리은행장 결국 연임 실패

손태승 전임 회장의 친인척 관련 부당대출을 알고도 눈감아줬다는 의혹에 휩싸인 조병규 우리은행장이 결국 연임하지 못하고 자리에서 물어난다. 22일

화장품 빈병으로 만든 '크리스마스 트리' 노들섬 설치

화장품 빈병으로 만든 크리스마스 트리가 노들섬에 세워졌다.아모레퍼시픽재단은 '다시 보다, 희망의 빛 1332'라는 이름의 공병 트리를 만들어 노들섬

'플라스틱 제로' 선언해놓고...GS25 '초코바' 막대는 플라스틱

'플라스틱 제로'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던 GS25가 아이스크림 막대에 플라스틱 재질을 사용해 빈축을 사고 있다.편의점 GS25는 지난 6월 20일 넷플릭스와 손

기후/환경

+

'최악 스모그'에 파묻힌 인도 뉴델리..."기후변화로 대기질 더 악화"

인도 뉴델리가 학교까지 문을 닫을 정도로 최악의 스모그가 덮친 원인은 기후변화에서 기인된 것으로 분석됐다.22일 인도매체 타임스오브인디아는 인

[COP29] 1조달러 확보 결국 실패?...기후재원 '텅빈' 합의문 초안

제29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9)에서 1조달러의 신규 기후재원을 확보하겠다는 목표가 결국 실패로 돌아갈 전망이다. 폐막 하루전 나온 '신

아제르바이잔, COP29.com 도메인 뺏기고 뒤늦게 접속차단

아제르바이잔 바쿠에서 열리고 있는 제29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9)의 공식 웹사이트 주소가 'COP29.com'이 아닌 'COP29.az'가 된 배경에는 환경

거목이 뿌리째 뽑혔다…'폭탄 사이클론' 美서북부 강타

미국 서북부 지역이 10년에 한번 올까말까한 '폭탄 사이클론'으로 쑥대밭이 됐다. 시속 163㎞에 달하는 초강풍에 거리 곳곳에서 나무들이 뿌리째 뽑히고

[COP29] 관광도 NDC 포함되나...'관광분야 기후행동 강화 선언' 출범

전세계 탄소배출량의 8.8%를 차지하는 관광산업도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에 포함시켜 정부가 관리하도록 하는 국제 이니셔티브가 추진된다.20일(현

"AI기술로 기후변화 대응한다"…코이카, 유엔기후변화협약과 협약

한국국제협력단(KOICA)이 리우협약, 파리기후변화협정 등의 합의를 이뤄낸 기후변화대응협의체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과 협력해 인공지능(AI) 기술을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