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광부산물이 도자기로"...포스코, 공예가 지원해 순환경제 활성화

이재은 기자 / 기사승인 : 2023-04-28 10:39:02
  • -
  • +
  • 인쇄
산화철, 리튬 등 부산물 내열재·안료로 활용돼
포스코-한국세라믹기술원-이천시 브랜드 추진
▲포스코-이천시-한국세라믹기술원이 27일 이천시청에서 부산물 활용 도자기 소재 순환경제모델구축을 위해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사진 왼쪽 네번째부터 김진현 도예가, 정연길 한국세라믹기술원장, 김경희 이천시장, 반돈호 포스코 열연선재마케팅실장, 김성식 조강판매그룹장 (사진=포스코그룹)

포스코그룹이 철강·리튬 부산물을 도자기 소재로 제공해 도자·공예산업 활성화를 지원한다.

포스코는 이천시, 한국세라믹기술원과 도자기 분야에서 소재공급 협력체제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28일 밝혔다. 이천시청에서 진행된 이번 협약식에는 김경희 이천시장, 정연길 한국세라믹기술원장, 포스코 반돈호 열연선재마케팅실장 등이 참석했다.

이번 협약을 통해 포스코그룹과 한국세라믹기술원은 수재슬래그, 산화철, 리튬잔사 등 공정 부산물을 도자기 소재로 활용하기 위한 공동 연구개발에 착수하고, 이천시는 관내 도예가 및 도자기 소재 생산 공장에 개발된 소재를 지원한다. 이를 통해 포스코는 도자기 업체들의 수익성 개선 및 소재 공급난 해결에 기여하고, 향후 다양한 세라믹 제품에 부산물을 적용해 순환경제모델을 만들어나간다는 방침이다.

일례로 용광로에서 쇳물 생산시 발생하는 부산물인 '수재슬래그'는 도자기의 내구성 강화를 위해 점토에 첨가하는 석회석을 대체할 수 있어 도자업체의 수익성 향상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 열연코일 산세 과정에서 발생하는 '산화철'은 도자기의 다양한 색상을 구현할 수 있는 착색용 안료로 사용된다.

이밖에도 리튬은 도자기의 내열성 강화를 위한 필수소재다. 하지만 최근 리튬광물 주요 보유국들의 자원국유화 조처로 도자기 제조업체들은 소재 공급난에 시달리고 있고, 공장가동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포스코그룹의 리튬 생산법인인 포스코필바라리튬솔루션은 리튬 광석에서 리튬추출후 발생하는 '리튬잔사'를 도자기 제조업체들에 공급할 예정이다.

이날 행사에서 이천 심천요 김진현 도예가는 한국세라믹기술원과 협업해 포스코의 철강부산물을 함유한 점토로 시범 제작한 도자기를 공개했다. 이 도자기는 포스코의 수재슬래그를 10% 함유하고 산화철을 안료로 사용해 철강부산물을 도자기 생산에 활용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줬다.

▲이천 심천요 김진현 도예가가 포스코의 철강부산물을 활용해 시범 생산한 도자기 (사진=포스코그룹)


향후 포스코, 한국세라믹기술원, 이천시는 시내 도예가 및 도자기 제조업체와 협업해 부산물 활용 도자기 브랜드 론칭도 추진할 계획이다.

정연길 한국세라믹기술원장은 "한국세라믹기술원은 도자기술 개발 역량을 기반으로 수재슬래그 활용을 위한 연구에 매진해 도자·공예산업의 활성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포스코 반돈호 열연마케팅실장은 "포스코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부산물을 활용한 도예 소재 공급은 물론 부산물이 적용된 도자기의 전시회 개최, 판매 지원 등 국내 도예 분야의 지속적인 성장을 지원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한편 포스코는 철강 부산물을 활용하여 농업, 건설, 광업 분야 친환경·저탄소 고부가가치 소재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이번 협약을 시작으로 도자기를 포함한 다양한 세라믹 제품에 부산물을 적용하여, 순환경제모델 구축을 통한 ESG 경영 및 탄소중립 활동을 지속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SPC, 야간근로 8시간 제한...新근무제 9월부터 시범운영

SPC그룹이 각 계열사별로 생산직 야간근로를 8시간 이내로 제한하는 새로운 근무제도를 9월부터 시범 운영한다고 27일 밝혔다.SPC그룹은 이재명 대통령

대한항공-아시아나, 폐유니폼으로 만든 파우치 판매수익금 전액 기부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과 함께 업사이클링(Up-cycling·새활용) 보조배터리 파우치를 제작해 판매한 수익금 전액을 포함한 기부금을 사단법인 소

현대백화점그룹, ESG 데이터 통합관리 시스템 구축 나선다

현대백화점그룹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데이터 통합관리 시스템을 구축한다. 그룹 내 계열사의 지속가능경영 성과를 체계적으로 통합관

우리은행 'K-택소노미 AI' 도입으로 녹색금융 지원 강화

우리은행은 시중은행 최초로 한국형 녹색분류체계를 여신 심사에 활용하는 'K-택소노미 전문상담 AI'를 도입했다고 25일 밝혔다. 'K-택소노미'는 지난 202

金총리 "태양광·풍력 대폭 확대…RE100 전용 산업단지 조성할 것"

김민석 국무총리가 탄녹위 주최 콘퍼런스에 참가해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정부 차원의 에너지 대전환 추진 의지를 분명히 했다.김민석 국무총리는 22

상가 셔터가 작품으로 변신...KCC, 5명 작가와 을지로에 '셔터아트'

최근 젊고 힙(Hip)한 공간으로 탈바꿈하며 '힙지로'로 불리우는 을지로가 KCC의 컬러로 물들고 있다. KCC는 '셔터 아트 프로젝트'를 통해 서울 을지로 일

기후/환경

+

선체 수중청소시 발생하는 중금속 부산물 "해양생태계에 악영향"

선박을 로봇으로 청소하는 과정에서 떨어져나오는 부산물이 바닷물을 오염시켜 해양생태계에 악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한국해양과학기술원(

"韓 2035 온실가스 60% 감축 가능"...국내 연구진이 방법 제시

'2050 탄소중립'을 목표로 하고 있는 우리나라가 2035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최대 60%까지 줄일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주목을 받고 있다. 최근 환

[영상]"새로 개봉한 종말 영화인줄"...美 애리조나 덮친 거대 모래폭풍

미국 서남부 애리조나주에 거대 모래폭풍이 덮쳐 항공편이 지연되거나 건물이 파손되는 등 피해가 잇따랐다.26일(현지시간) AP통신, 가디언 등 주요 외

기후위기로 주목받는 '지수형 보험'…해외는 이미 도입했는데 우리는?

기후변화로 경제적 손실이 증가하면서 산불과 극한호우, 폭염 등 측정이 어려운 재난으로 피해가 발생했을 때 신속하게 보상할 수 있는 '지수형 보험'

'기후산업국제박람회' 개막...기후위기 시대 'AI 역할' 조망한다

삼성전자와 LG전자, SK 등 국내 대기업들이 27일 부산 벡스코에서 막을 올린 '기후산업국제박람회(WCE) 2025'에 참여해 인공지능(AI)을 주축으로 다양한 기

남극 빙하에서 깨어난 미생물...일부에서 인체감염성 확인

남극 빙하 속에서 오랜시간 잠들어 있던 미생물 가운데 일부가 인체감염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극지연구소 김옥선 박사 연구팀은 남극장보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