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스틱 규제' 175개국 합의...올 11월 초안 나온다

이재은 기자 / 기사승인 : 2023-06-03 16:02:10
  • -
  • +
  • 인쇄
케냐 제3차 정부간협상위원회서 성안
그린피스 "생산량 감축 담아야" 촉구
▲그린피스가 강력한 국제 플라스틱협약을 촉구하며 영국 런던에서 진행한 프로젝션 퍼포먼스 (사진=그린피스)


전세계 175개국이 법적 구속력 있는 플라스틱 규제 초안을 오는 11월까지 만들기로 합의했다.

2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유네스코 본부에서 열린 제2차 정부간협상위원회(INC2)에 참여한 전세계 175개국은 케냐 나이로비에서 열릴 제3차 회의 전에 '법적으로 구속력 있는 수단'을 마련하는 데 뜻을 모았다. 2024년내 국제플라스틱협약을 만들기로 합의한 유엔환경총회(UNEA) 회원국들은 총 5차례 INC를 진행할 예정으로 이번에 막을 내린 회의는 그 두번째다.

이번 INC2는 지난달 29일부터 닷새간 이어진 회의 끝에 만장일치로 합의됐다. 전체 175개국 가운데 135개국은 개별 국가가 자발적으로 고르고 선택할 수 있는 행동강령이 아닌 모든 국가에 동등하게 적용되는 구속력 있는 글로벌 규제를 요구했다. 94개국은 환경오염을 유발하는 고분자화합물, 화학물질, 고위험 플라스틱 제품 등에 대한 금지 또는 단계적 폐지를 우선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반면 크리스토프 베슈 프랑스 환경부 장관에 따르면 INC2 처음 이틀간 사우디아라비아, 중국, 인도 등 플라스틱 주요 생산국들은 '지연 전술'을 펼쳤다. 만장일치가 아닌 투표로 채택되는 회의 방식을 문제삼으며 절차와 규칙에 대한 논의만 거듭해 일정의 절반가량을 교착 상태로 몰고가 실질적인 해결책에 대한 논의 시간을 낭비한 것이다.

2019년 기준 플라스틱 생산에 의해 배출된 탄소배출량의 전세계 총 탄소배출량의 3.4%를 차지해 기후변화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대로 플라스틱 생산량이 계속 늘어나면 2060년에는 연간생산량이 현재의 3배 수준인 12억톤으로 폭증하고, 플라스틱 폐기물은 10억톤이 넘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재활용률이 10% 미만에 불과해 대부분 매립·소각되면서 생태계와 인체 건강을 위협하고, 재활용되더라도 공정에서 독성이 축적된다.

이날 세계자연기금(WWF)는 INC가 법적 구속력을 갖춘 수단에 대한 초안 마련에 합의한 것에 대해 '가시적인 진전'을 보였다고 평가했다. 다만 그린피스는 궁극적으로 협약 내용에 '플라스틱 생산량 감축'이 포함되지 않는다면 이 협약은 실패한 협약 될 것이라며 향후 협상에서 국제사회가 더욱 강력한 조처를 취할 것을 촉구했다.

김나라 그린피스 플라스틱 캠페이너는 "석유화학업계와 산유국이 협약을 약화하는 데 주력하고 있음에도 한국 정부 참석자 리스트에 한국석유화학협회가 포함돼 있었다"며 "플라스틱 문제의 시작이 석유화학 기업임을 깨닫고 석유화학 기업의 영향력을 배제해 나가야 하며, 플라스틱 생산량 감축과 더불어 근본 해결방안인 재사용과 리필 기반의 해결에 집중해야 한다"고 밝혔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두나무 인수한 네이버...AI와 블록체인 앞세워 '글로벌 금융' 노린다

세계 3위 가상자산거래소 두나무가 네이버 품에 안기면서 20조원 규모의 금융플랫폼이 탄생했다. 26일 네이버와 두나무 이사회는 네이버파이낸셜과 두

'비상경영' 롯데 인적쇄신...부회장 전원 용퇴에 CEO 20명 '물갈이'

롯데그룹이 부회장단 전원 교체와 주요 계열사 최고경영자(CEO) 20명을 교체하는 대대적인 '물갈이' 인사를 단행했다.롯데그룹은 2026년 임원인사에서 9

롯데케미칼-현대케미칼, 석화공장 합친다...울산과 여수도 통폐합 속도?

롯데케미칼과 HD현대케미칼의 석유화학 사업이 합쳐진다. 지난 8월 20일 10개 석유화학 기업이 사업재편을 위한 자율협약을 맺은 이후 첫번째 구조조정

엑손모빌 '화학적 재활용' 놓고 '그린워싱' 공방 격화

플라스틱 화학재활용을 둘러싼 엑손모빌과 환경단체의 충돌이 격화되고 있다.25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엑손모빌은 플라스틱 폐기물

우리銀, 사회적경제기업 10곳 선정…최대 2000만원 지원

우리은행이 사회적경제기업을 발굴해 최대 2000만원을 지원하는 '임팩트 챌린지' 공모를 시작했다.우리은행은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과 함께 '2025년 우

위생행주·인조잔디까지...CJ제일제당, PHA 적용제품 확대

CJ제일제당이 생분해성 바이오 소재 'PHA(Polyhydroxyalkanoates)'의 상용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CJ제일제당은 PHA를 적용한 '빨아쓰는 생분해 위생행주', '생분

기후/환경

+

플라스틱 문제 일으키는 '조화'...인천가족공원서 반입 금지될듯

인천가족공원에 플라스틱 조화(造花) 반입을 자제하도록 하는 조례 제정이 추진된다.26일 인천시의회에 따르면 전날 산업경제위원회를 통과한 '인천시

'2.5°C' 상승한 우즈베키스탄…극심한 가뭄에 이미 위기상태

우즈베키스탄 일부 지역의 평균기온이 산업화 이전대비 2.5°C까지 상승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온난화로 인한 가뭄과 물부족이 심해질 것으로 전망되

엑손모빌 '화학적 재활용' 놓고 '그린워싱' 공방 격화

플라스틱 화학재활용을 둘러싼 엑손모빌과 환경단체의 충돌이 격화되고 있다.25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엑손모빌은 플라스틱 폐기물

태평양 참치에서 검출된 '수은' 오염경로 추적해봤더니...

참치 등 태평양에서 서식하는 해양어류 몸속에 수은이 어떻게 축적되는지 그 경로가 밝혀졌다.포항공대(POSTECH) 환경공학부 권세윤 교수연구팀과 한국

알프스·안데스·히말라야가 위험하다...기후변화로 곳곳이 '흔들'

험준한 산악지대로 유명한 히말라야를 비롯해 알프스, 안데스산맥이 기후변화가 불러온 기온과 강수패턴 변화로 인해 무너져내리고 있다. 25일(현지시

폭염에 열받은 젖소들...우유 생산량 줄고 있다

젖소들이 폭염으로 스트레스를 받으면서 우유 생산량이 지속적으로 줄고 있어 낙농가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25일(현지시간) 푸드앤와인(Food & Wi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