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활용되고 산소도 차단되는 플라스틱 개발됐다

이재은 기자 / 기사승인 : 2023-06-27 09:41:48
  • -
  • +
  • 인쇄
KAIST연구팀, 고기능성 고분자 소재 개발
지속 가능한 혁신 소개 개발의 기반 마련
▲카이스트 화학과 최경민 박사과정과 홍순혁 교수(우) (사진=카이스트)

국내 연구진이 재활용도 되고 산소도 차단되는 플라스틱 소재를 개발하는데 성공했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 화학과 홍순혁 교수와 최경민 연구원(박사과정)은 탄소중립 순환경제 사이클을 구현할 수 있는 화학적 재활용 가능한 신규 고기능성 고분자 소재를 개발했다고 27일 밝혔다.

심각한 환경오염을 일으키는 석유화학계 플라스틱은 재활용이 가능한 소재로 대체하는 것이 시급한 실정이다. 이에 홍 교수연구팀은 화학적으로 재활용이 가능하고 내수성과 내열성까지 갖춘 고분자 소재를 개발하기 위해 '이중결합 상호교환 중합법'을 활용해 기능성 고분자 소재를 개발하는데 성공했다.

'이중결합 상호교환 중합법'(ring-opening metathesis polymerization, ROMP)은 화학적 재활용 재료 합성이 가능하며, 내수성과 내열성이 우수한 고분자를 개발하기에 상당한 이점이 있지만, 단량체의 열역학적 특성에 따라 중합 혹은 해중합으로 치우친다는 큰 난제가 있었다.

홍 교수팀은 정교한 분자설계를 통해 이 난제를 해결하고 재활용 가능한 고기능성 고분자를 개발했다. 즉, 사이클로헥센 단량체 구조를 정교하게 조절해, 효율적인 고리열림 상호교환 중합이 가능한 단량체를 개발한 것이다.

▲ 산소차단 고기능성 고분자 소재와 화학적 재활용 과정 (자료=카이스트)

이렇게 개발된 고기능성 소재는 산소 함유 작용기를 풍부하게 지닌 구조적 특성 덕분에 산소 차단성이 높고, 산/염기 조건에서도 내구성이 높다. 또 고분자 상태에서 300℃ 이상의 높은 열안정성을 가지고 있어 프레스 성형이나 용액 주조 등 다양한 방식으로 가공할 수 있다. 이러한 특성의 재활용 가능한 신소재는 식품 또는 의약품 포장에서부터 디스플레이, 반도체 소자 등 고부가가치 재료로 활용될 수 있다.

연구팀은 개발된 소재를 촉매적 분해 반응을 통해 원재료 물질 또는 고부가가치 화합물로 완벽에 가까운 수율로 재활용할 수 있음을 확인했고, 나아가 산화 반응을 통해서도 폴리에스테르, 폴리아미드, 폴리우레탄 등 합성 섬유와 플라스틱 재료나 의약품 합성의 원천물질 등으로 재활용이 가능함을 보였다.

홍순혁 교수는 "기초화학적 분자 및 촉매의 정교한 디자인 및 합성 연구는, 플라스틱 공해 문제를 해결하는 원천기술을 제공하고,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혁신 소재 개발의 중요한 기반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최경민 연구원이 제1저자로 참여한 이번 연구는 국제학술지 '켐(Chem)'에 6월 21일자에 게재됐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친환경 소비촉진'...현대이지웰, 국내 첫 '온라인 그린카드' 도입

현대이지웰이 국내 최초로 '온라인 그린카드'를 도입해 친환경 소비촉진에 나선다. 현대백화점그룹 계열 토탈 복지솔루션기업 현대이지웰은 21일 한국

경기도, 사회적경제조직·사회복지기관에 'ESG경영' 지원한다

경기도가 오는 5월 16일까지 'ESG 경영지원 사업'에 참여할 도내 사회적경제조직 및 사회복지기관을 모집한다고 21일 밝혔다.사회적경제조직과 사회복지

BP, 기후전환 실패에 '주주 반발'...주주 24.3%가 회장 연임 반대

BP의 친환경 전환 전략이 실패하면서 투자자들의 반발에 직면했다.가디언, CNBC 등 외신들은 17일(현지시간) 열린 BP 정기 주주총회에서 주주의 약 4분의 1

포스코 '그린워싱'으로 공정위 제재...허위·과장 광고

객관적인 근거없이 철강 자재를 '친환경 제품'이라고 홍보하는 등 '그린워싱'(Greenwashing·위장 환경주의)'을 한 포스코가 공정거래위원회의 제재를

동물성 식재료 쏙 뺐더니...탄소배출 확 줄어든 '지속가능한 한끼'

지속가능한 식단을 직접 먹어보면서 알아보는 특별한 토크콘서트가 서울 성수동 헤이그라운드 성수시작점에서 열렸다. 기후솔루션 주최로 16일 오후

가나초콜릿에 '지속가능한 카카오' 사용한다

가나초콜릿에 지속가능한 방식으로 재배된 카카오가 사용된다.롯데웰푸드는 대표 제품인 가나초콜릿에 지속가능한 방식으로 재배된 가나산 카카오

기후/환경

+

"한국 2035년까지 온실가스 61% 감축 가능"...어떻게?

우리나라는 국제감축 활용 없이도 2035년까지 2018년 대비 온실가스를 61% 감축 가능하다는 주장이 나왔다.21일 기후솔루션과 미국 메릴랜드대학 글로벌

한여름엔 어쩌라고?...4월 중순인데 벌써 49℃ '살인폭염'

몬순 우기를 앞둔 인도와 파키스탄이 벌써부터 살인폭염에 시달리고 있다.보통 5~6월에 폭염이 절정에 이르는 시기인데 이 지역은 4월에 벌써부터 연일

전세계 농경지 15% '중금속 범벅'...14억명이 위험지역 거주

전세계 농경지의 약 15%가 중금속에 오염돼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중금속 위험지역에 거주하는 인구는 약 14억명에 달할 것이라는 추정이다.17일(현지

[영상] 홍수로 물바다 됐는데...'나홀로' 멀쩡한 집

미국의 한 마을 전체가 홍수로 물에 잠겼는데 나홀로 멀쩡한 집 한채가 화제다. 이 집은 마치 호수에 떠있는 듯했다.미국 남부와 중서부 지역에 지난 2

끝없이 떠밀려오는 '미역 더미'...제주 해수욕장 '날벼락'

제주시 유명 해수욕장인 이호해수욕장이 미역 쓰나미가 덮쳤다.최근 이호해수욕장 해변으로 엄청난 양의 미역더미가 떠밀려오면서 이를 치우는데 고

콜드플레이, 내한공연서 '생수병 반입금지'..."당황했지만 오히려 좋아"

8년만에 국내에서 열린 영국 4인조 록밴드 콜드플레이 내한공연에 일회용 플라스틱 생수병 반입이 금지돼 화제다. 콜드플레이는 지난 16일부터 오는 25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