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진 LNG 확장 멈춰야"…기후솔루션, 가스공사 좌초자산 경고

송상민 기자 / 기사승인 : 2025-07-08 11:30:03
  • -
  • +
  • 인쇄

한국가스공사가 당진 LNG 터미널 2단계 확장사업을 추진하는 것에 대해 기후단체들이 사업중단을 요구하며 강력 반발하고 있다.

8일 기후솔루션, 당진환경운동연합, 충남환경운동연합은 이재명 정부의 국정기획위원회가 위치한 광화문 서울청사 앞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한국가스공사의 당진 LNG 터미널 확장사업은 기후위기 대응과 새 정부의 재생에너지 확대기조에서 어긋나는 시대착오적 사업"이라며 "확장사업을 당장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이번 확장사업은 총 3단계로 계획된 당진 LNG 생산기지 건설에서 2단계 확장에 해당한다. 가스공사는 이 확장사업을 진행할 사업자를 선정하기 위해 지난 6월 26일 약 6700억원 규모의 입찰을 공고했고, 8월말 최종 낙찰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기후솔루션은 "2050년 탄소중립을 선언한 국가에서, 공기업이 2061년까지 운영을 전제로 하는 대형 화석연료 인프라를 확장한다는 것은 납득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특히 이번 사업은 타당성 검토없이 이사회 의결만으로 강행됐다고 주장했다.

게다가 이번 확장사업은 LNG 비중을 축소하겠다는 정부 방침과도 충돌한다는 지적이다. 가스공사는 전체 저장 용량의 절반을 민간에 임대해 중복투자를 방지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해당 임대 계약은 10년 내 절반 이하로 줄고, 20년 후 전량 종료될 예정이라는 점도 도마에 올랐다.

이미 운영중인 LNG 터미널의 이용률이 33%에 불과한 상황에 대해 기후솔루션은 "기존 설비도 과잉 상태인데, 추가 투자는 명백한 알박기이자 좌초자산을 자초하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이날 기후단체들은 기자회견에서 국정기획위원회 경제2분과에 정책 제언서를 제출하고, 공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강조하며 2단계 낙찰자 선정 절차 중단, 탄소중립 기반 수요 재검토, 가스 의존 탈피를 위한 구조적 전환을 요구했다.

기후솔루션은 "불확실한 미래 수요에 기대어 화석연료 인프라를 확장하는 것이 아니라, 기존 시설을 효율적으로 활용하고, 에너지 수요를 줄이는 방향으로서의 전환"이라며 "한국가스공사는 당진 LNG 2단계 확장 사업을 즉각 중단하고, 공기업 예산과 공적 자금이 좌초자산으로 흘러들어가지 않도록 책임있게 판단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ESG

Video

+

ESG

+

CJ제일제당, 유럽 인조잔디에 '생분해 플라스틱' 공급

CJ제일제당이 유럽서 생산되는 인조잔디 충전재에 생분해성 바이오 소재 'PHA'를 공급한다.CJ제일제당은 스웨덴 바이오소재 컴파운딩 기업 'BIQ머티리얼

남양유업, 포장재 전환 '속도'…42종 ‘지속가능성 A등급’ 달성

남양유업이 주요 제품 포장재 42종에 대해 '지속가능성 A등급' 인증을 받았다.남양유업은 사단법인 한국포장재재활용사업공제조합으로부터 대표 제품

"한달짜리 계약에 CCTV로 감시까지"...런베뮤 산재 '63건'

직원 과로사 의혹이 불거진 유명 베이커리 '런던베이글뮤지엄'이 오픈 이래 63건의 산업재해가 발생한 것으로 밝혀졌다. 근로계약을 매달 작성하고, CCT

현대백화점그룹, 48명 임원인사..."변화보다 안정성에 방점"

현대백화점그룹이 30일 사장 1명, 부사장 2명을 포함해 승진 27명, 전보 21명 등 총 48명에 대한 정기 임원 인사를 2026년 1월 1일부로 단행했다. 인사 폭은

SK AX, 김완종 CCO 사장으로 승진..."AX 이끌 적임자"

SK㈜ AX는 김완종 최고고객책임자(CCO)를 신임 사장으로 승진 선임했다고 30일 밝혔다.국내 산업 전반에서 AX(AI Transformation) 확산이 본격화되고 기업들의

SKT 사령탑 교체...신임 CEO에 정재헌 사장 선임

SK텔레콤은 정재헌 대외협력 사장을 신임 CEO로 선임했다고 30일 발표했다.정재헌 신임CEO는 법조인 출신으로 2020년 법무그룹장으로 SKT에 합류했다. 2021

기후/환경

+

호주 봄날씨 실화냐?...한낮 기온이 46℃ '지글지글'

호주 북부지역이 봄철인 10월에 40℃를 웃도는 폭염을 겪고 있다.호주 기상청(BoM)은 북부 지역인 퀸즐랜드주와 노던 준주의 일부 지역이 올해 가장 더운

폭염에도 실내온도 6℃ '뚝'…호주에서 옥상용 냉각코팅제 개발

폭염에 실내온도를 낮을 수 있는 옥상 코팅기술이 새로 개발됐다.호주 시드니대학교 연구진은 폭염시 실내온도를 최대 6℃까지 낮출 수 있는 옥상용

[주말날씨] 단풍 보러갈 수 있을까...'가을비' 내린 후 쌀쌀

11월 첫 주말은 단풍이 물들며 완연한 가을날씨지만, 곳곳에 비가 내린 후 다시 초겨울 날씨가 오겠다.1일은 전국이 오전까지 대체로 흐리다가 오후부

“기후위기 시대, 아이 낳기 두렵다”…출산 기피하는 美 Z세대

기후위기에 대한 불안이 미국 젊은 세대의 출산 결정까지 흔들고 있다.피유리서치센터(Pew Research Center)가 미시간대 사회연구소와 공동으로 실시한 조

1분마다 1명씩 열사병으로 사망...온난화로 年54.6만명 목숨잃어

지구온난화로 전세계 인구 가운데 1분에 1명씩 열사병으로 사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온난화에 따른 영향으로 90년대에 비해 23% 증가한 54만6000명의 전

섬나라 쑥대밭 만든 허리케인 '멀리사'...4일만에 괴물로 변한 이유

카리브해 섬나라들을 쑥대밭으로 만든 허리케인 '멀리사'(Melisa)가 짧은 시간에 역대급 초강력 폭풍우로 발달한 것은 '해양온난화'가 원인으로 꼽혔다.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