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해운업계 '2050넷제로' 합의...수출입 99.8% 해상운송 韓 '비상'

이재은 기자 / 기사승인 : 2023-07-07 16:23:39
  • -
  • +
  • 인쇄
2030년 20% → 2040년 70% 저감
탄소감축률 평가기준·탄소부담금 예고

국제 해운업계가 '2050 넷제로'를 추진한다.

6일(현지시간) 영국에서 개최된 국제해사기구(IMO) 제80차 환경보호위원회(MEPC80) 연례회의에서 175개 회원국들은 2050년까지 해운 탄소배출량 '넷제로'를 달성하기 위한 중·장기 계획을 마련하기로 잠정 합의했다.

합의문에 따르면 회원국들은 2008년 배출량을 기준으로 2030년까지 20%를 감축하고, 2040년까지 70% 감축하는 잠정 목표를 세웠다. 이후 2050년 이내 최종적으로 '넷제로'에 도달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전세계 무역에서 해양운송이 차지하는 비중은 90%에 달한다. 연간 온실가스 배출량은 10억톤가량으로 전체의 3%를 차지한다. 석탄화력발전소 243개의 배출량과 맞먹는 수준이다.

파리기후변화협정에 따라 2016년부터 각국은 자발적인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를 제출했지만, 유엔 산하 전문기구인 IMO가 해운업계 탄소배출량을 관리감독한다는 조건으로 포함되지 않았다.

이에 IMO는 탄소감축률을 평가하기 위해 화물 1톤이 1해리 운송될 때 발생하는 배출량을 측정하는 '선박탄소집약도지수'(CII) 기준을 마련하고, CII에 따라 집계된 탄소배출량에 따른 부담금 제도도 도입할 전망이다.

해운업계의 탄소저감에는 단순히 대체연료 개발 뿐 아니라 선박 개조, 송유관, 항만설비 등 인프라까지 뜯어고치는 작업이 따른다. 이날 탄소부담금에 대해 중국 대표단은 "시장 우위를 점하기 위한 선진국들의 꼼수"라며 강력하게 반발했다.

선복량 기준 세계 8위 컨테이너선사 HMM의 본거지이자 수출입의 99.8%를 해상운송에 의존하고 있는 우리나라도 경제 전반에 심각한 파장을 겪을 수 있어 대응이 시급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편 IMO 합의에 앞서 유럽연합(EU)는 독자적인 해운 탄소부담금 제도를 도입했다. 우리 정부는 EU 규제에 대응해 2030년까지 총 118척의 친환경 선박 전환을 지원하기로 계획한 바 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韓 금융당국 기후정책 亞 '중하위권'…"인니와 필리핀보다 점수 낮아"

우리나라가 동남아시아권 국가들에 비해 경제규모와 제도적 역량이 월등함에도 금융권의 기후대응 정책 수준은 '중하위권'에 머물고 있다는 분석이다

LG U+, 표준협회 콜센터품질지수 통신업종 2개 부문 1위

LG유플러스가 한국표준협회(KSA)가 주관하는 '2025년 콜센터품질지수(KS-CQI) 조사'에서 이동통신과 초고속인터넷·IPTV 2개 부문에서 최우수기업으로

셀트리온, 美 일라이 릴리 공장 인수..."인수와 증설에 1.4조원 투자"

셀트리온이 글로벌 빅파마 일라이 릴리(Eli Lilly)와 미국 뉴저지주 브랜치버그에 소재한 약 4600억원 규모의 바이오의약품 생산공장 인수 계약을 체결했

CJ제일제당, 폭염도 견디는 배추 신품종 '그린로즈' 개발

CJ제일제당이 국내 최초로 여름철 폭염에도 잘 자라는 고온적응성 배추 품종 개발에 성공했다고 23일 밝혔다.배추는 기후변화로 생산량이 줄고 있는 대

'차량 1대당 탄소 3㎏ 감축'…현대차, 재활용 소재 '타이어 스틸벨트' 개발

현대자동차그룹이 철 스크랩 등 재활용 소재를 80% 이상 사용한 타이어 스틸벨트(Steel belt)를 개발하는데 성공했다. 이 기술로 제작한 타이어를 장착한

해킹 사고 터진 KT와 롯데카드 "ESG평가 감점요인"

KT와 롯데카드가 해킹 사고로 ESG 평가점수가 하락할 전망이다.ESG 평가기관 서스틴베스트는 '정보보호' 사안에서 심각성이 중대하다고 판단하며 해당

기후/환경

+

정부 "2035 재생에너지 37% 늘려 전력부문 탄소감축 높이겠다"

정부가 2035년까지 재생에너지 발전비중을 최대 37%까지 늘려서 전력생산 부문 탄소배출량을 2018년 대비 68~79% 줄이겠다는 계획이다. 재생에너지 발전비

韓 금융당국 기후정책 亞 '중하위권'…"인니와 필리핀보다 점수 낮아"

우리나라가 동남아시아권 국가들에 비해 경제규모와 제도적 역량이 월등함에도 금융권의 기후대응 정책 수준은 '중하위권'에 머물고 있다는 분석이다

[날씨] 가을 알리는 '요란한 비'...24일 시간당 20∼30㎜ 폭우

오는 23일 밤부터 남해안에 비가 내리기 시작해 24~25일 많은 비가 오겠다. 이 비가 그치면 가을이 성큼 다가온다.23일 오전 제주에서 내리기 시작한 비가

공기보다 더 빨리 뜨거워지는 강물...'하천폭염' 속도 4배 빠르다

하천의 수온이 상승하는 '하천폭염'(Riverine Heatwaves) 속도가 공기가 데워지는 대기폭염 속도보다 최대 4배 더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미국 펜셀베니아주

서울시 반지하 침수 막겠다더니...올해도 1072가구 잠겼다

올해도 폭우로 서울시 반지하 주택 1072가구가 물에 잠겼는데도 서울시는 침수대책은커녕 피해 현황조차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

해빙 붕괴로 가라앉는 미세조류...기후위기 더 악화시킨다

북극의 얼음이 빨리 녹으면서 얼음 속에 살던 미세조류가 예상보다 일찍 가라앉아 바다의 탄소저장 기능이 흔들리고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극지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