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화로 재해·자산가치 함께 늘어
전세계적으로 기후재난으로 인한 폭염과 홍수 등의 피해가 늘어나면서 올 상반기에만 보험손실액이 500억달러(약 66조원)에 달했다.
9일(현지시간) 글로벌 재보험사 스위스리가 발간한 자연재해 보고서에 따르면 올 상반기 자연재해로 발생한 전세계 보험 손실액은 500억달러로 집계됐다. 480억달러(약 63조원)를 기록한 지난해 하반기보다 20억달러가 늘었다.
상반기 보험손실액 지난 2011년 이래 역대 2번째로 큰 규모다. 재해별로 따지면 뇌우를 동반한 폭풍우가 전체의 70%를 차지해 가장 높은 손실액을 기록했다. 단일 사건으로 따지면 지난 2월 튀르키예와 시리아 접경지역에서 발생한 강진으로 인한 보험 손실액이 가장 컸다.
국가별로 보면, 미국의 손실규모가 가장 크다. 뇌우, 우박, 강풍, 이상기온으로 미국에서만 보험손실액 규모가 340억달러(약 45조원)에 달했다. 지난 6개월간 미국을 강타한 폭풍 가운데 10억달러(약 1조3000억원) 이상의 손실이 발생한 경우가 10건이다. 이는 지난 10년간 평균치의 2배다.
지난 5월 이탈리아 북부 에밀리아-로마냐주에서는 6개월치 강우가 단 36시간만에 쏟아지면서 6억달러(약 7900억원)의 보험손실액이 발생했다. 1970년 이래 이탈리아에서 발생한 가장 큰 기상재해였다.
스위스리그룹의 제롬 장 해겔리 수석이코노미스트는 보고서에서 "기후변화 영향으로 이미 폭염, 가뭄, 홍수, 극한호우 등 확실한 위험이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다.
전세계적으로 기후재난으로 발생한 손실은 1200억달러(약 158조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됐다. 이는 지난 10년 평균보다 46% 높은 수치다. 마틴 버토그 스위스리 재난위험 책임자는 "매년 보험손실액이 5~7% 늘어나는 추세"라며 "기후변화의 영향과 함께 도시화로 확장된 구역의 경제적 가치가 급증한 측면도 있다"고 설명했다.
해겔리 수석이코노미스트는 "도시가 취약한 해안 및 강가 등으로 토지이용이 확대되면서 자산가치가 높아짐과 동시에 더 큰 환경위험과 맞닥뜨리고 있다"며 "고위험군에 속한 자산의 보험제품에 대한 보호조처가 필요하고, 기후적응에 투자를 늘릴 적기"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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