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재앙에 보험손실 '눈덩이'...올상반기 전세계 66조원 손실

이재은 기자 / 기사승인 : 2023-08-10 17:11:02
  • -
  • +
  • 인쇄
미국에서만 폭풍 피해 45조원 규모
도시화로 재해·자산가치 함께 늘어
▲지난 5월 이탈리아 에밀리아-로마냐주 라벤나시의 마을 루고가 홍수에 잠긴 모습 (사진=연합뉴스)


전세계적으로 기후재난으로 인한 폭염과 홍수 등의 피해가 늘어나면서 올 상반기에만 보험손실액이 500억달러(약 66조원)에 달했다.

9일(현지시간) 글로벌 재보험사 스위스리가 발간한 자연재해 보고서에 따르면 올 상반기 자연재해로 발생한 전세계 보험 손실액은 500억달러로 집계됐다. 480억달러(약 63조원)를 기록한 지난해 하반기보다 20억달러가 늘었다.

상반기 보험손실액 지난 2011년 이래 역대 2번째로 큰 규모다. 재해별로 따지면 뇌우를 동반한 폭풍우가 전체의 70%를 차지해 가장 높은 손실액을 기록했다. 단일 사건으로 따지면 지난 2월 튀르키예와 시리아 접경지역에서 발생한 강진으로 인한 보험 손실액이 가장 컸다.

국가별로 보면, 미국의 손실규모가 가장 크다. 뇌우, 우박, 강풍, 이상기온으로 미국에서만 보험손실액 규모가 340억달러(약 45조원)에 달했다. 지난 6개월간 미국을 강타한 폭풍 가운데 10억달러(약 1조3000억원) 이상의 손실이 발생한 경우가 10건이다. 이는 지난 10년간 평균치의 2배다.

지난 5월 이탈리아 북부 에밀리아-로마냐주에서는 6개월치 강우가 단 36시간만에 쏟아지면서 6억달러(약 7900억원)의 보험손실액이 발생했다. 1970년 이래 이탈리아에서 발생한 가장 큰 기상재해였다.

스위스리그룹의 제롬 장 해겔리 수석이코노미스트는 보고서에서 "기후변화 영향으로 이미 폭염, 가뭄, 홍수, 극한호우 등 확실한 위험이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다.

전세계적으로 기후재난으로 발생한 손실은 1200억달러(약 158조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됐다. 이는 지난 10년 평균보다 46% 높은 수치다. 마틴 버토그 스위스리 재난위험 책임자는 "매년 보험손실액이 5~7% 늘어나는 추세"라며 "기후변화의 영향과 함께 도시화로 확장된 구역의 경제적 가치가 급증한 측면도 있다"고 설명했다.

해겔리 수석이코노미스트는 "도시가 취약한 해안 및 강가 등으로 토지이용이 확대되면서 자산가치가 높아짐과 동시에 더 큰 환경위험과 맞닥뜨리고 있다"며 "고위험군에 속한 자산의 보험제품에 대한 보호조처가 필요하고, 기후적응에 투자를 늘릴 적기"라고 강조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우리금융, 다문화자녀를 위한 '우리아트스쿨' 참여기관 모집

우리금융이 '2025년 우리아트스쿨'에서 다문화자녀를 대상으로 미술교육을 진행할 기관을 모집한다.우리금융그룹의 우리다문화장학재단은 다문화자녀

패션업계 그린워싱 잡는다…공정위, 자라·미쏘·스파오 등 제재

패션업체들이 자사 제품에 친환경적인 표현을 쓰며 거짓 광고를 하는 이른바 '그린워싱' 혐의로 잇따라 공정거래위원회의 제재를 받았다.공정위는 표

국내 제조사 62.7% "탄소중립 정책은 규제"로 인식

국내 제조업 3곳 중 2곳은 현행 탄소중립 정책을 규제로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한국경제인협회에서 매출액 기준 1000대 제조기업을 대상으로

우리은행, 공공기관과 손잡고 '자립준비청년' 지원한다

우리은행이 공공기관과 자립준비청년 지원에 나선다.우리은행이 서민금융진흥원, 한국자활복지개발원과 함께 '취약청년의 자립지원을 위한 업무협약

코오롱ENP, 영종도 용유해변을 '반려해변'으로 입양

코오롱ENP가 인천 영종도 용유해변을 반려해변으로 입양하고 해양 생태계 보호 활동에 나섰다. 코오롱ENP는 14일 임직원 40명과 함께 첫 공식 반려해변

'우유·주스팩 수거해요'...카카오·환경부 '종이팩 회수서비스' 나선다

일반 종이로 재활용하기 힘든 우유나 주스팩의 재활용률을 높이기 위해 정부와 카카오가 손잡고 종이팩 회수시스템 구축 시범사업을 추진한다.카카오

기후/환경

+

"올해 전기차 판매 2천만대 돌파예상...신차 판매 25% 차지"

올해 전기차는 신차 판매량의 25% 이상을 차지할 것이라는 전망이다.국제에너지기구(IEA)는 14일(현지시간) '2025년 세계 전기차 전망 보고서'(Global EV Outloo

지구 9가지 한계선 중 6가지 '위험상태'...되돌릴 5가지 방법은?

인류 생존을 위한 지구는 이미 한계선을 넘어 위험한 상태지만, 지속가능한 정책을 펼친다면 지구를 2015년으로 되돌릴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1

남성 온실가스 배출량 여성보다 26% 많다...이유는?

여성보다 남성의 온실가스 배출량이 많은 요인이 자동차 운전과 육류 섭취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왔다.14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정치경제대학 온딘 버

작년 우주쓰레기 3000개 발생…매일 3개씩 지구로 추락

지난해 우주에서 발생한 인공위성 잔해물이나 발사체 파편 등 '우주쓰레기'가 3000개 이상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우주쓰레기 가운데 하루평균 3개

[새 정부에게 바란다] "화석연료 퇴출...확실한 로드맵 필요"

올 3월 역대급 산불피해가 발생했듯이, 기후변화로 인한 피해는 이미 우리나라 곳곳에서 발생하고 있습니다. 이에 사회적 피해를 최소화하고 이를 국

훼손된 산림 회복속도 길어진다..."기온상승과 수분부족탓"

나무가 훼손된 산림이 기온상승과 강수량 부족 등으로 회복하는 시간이 점점 늦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베이징대학교와 미국 콜로라도주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