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라니냐가 다시 온다고?....전세계 곳곳 이례적 '물난리'

조인준 기자 / 기사승인 : 2024-04-11 17:0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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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풍우로 인해 침수된 미국 루이지애나주 뉴올리언스의 한 마을(사진=AP연합뉴스)

최근 12개월간 지구 평균기온이 임계치인 1.5℃를 넘어서면서 세계 곳곳에서 이례적인 물난리가 잇따르고 있다. 이와 함께 올해 라니냐 현상이 발생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날씨가 점점 예측하기 어려워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10일(현지시간) CNN 등 외신은 미국 루이지애나주에서 발생한 폭풍우로 인해 텍사스, 뉴올리언스 전역의 도로가 침수되고 도시가 정전되는 등의 피해가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미국 국립기상청(NWS)에 따르면 뉴올리언스 홀리그로브에는 200㎜, 나인스 워드에 150㎜, 뉴올리언스 동부 호숫가에 180㎜의 비가 쏟아졌다. 몇몇 지역에서는 시간당 50㎜의 폭우가 내리면서 하라한에서 세인트 로치까지 남쪽 해안 주요 도로가 폐쇄되기도 했다. 홍수로 불어난 미시시피강은 급류로 인해 팰리스운하가 범람했고, 주 전역에서 약 13만9000가구가 정전되는 사태가 벌어졌다.

텍사스 남부에 위치한 한 목장에선 밤 사이 330㎜의 물폭탄이 쏟아지면서 물에 빠진 말들을 구하는 영상이 소셜서비스(SNS)에서 화제가 될 정도였다. 영상을 보면 말들이 얼굴만 겨우 물밖에 내밀 정도로 수위가 올라가 있는 모습이다.

폭우와 함께 35~49m/s의 강풍까지 몰아치면서 나무가 부러지거나 낡은 아파트의 지붕이 날아갔다. 루이지애나 슬리델의 한 아파트는 통째로 붕괴해 50여명이 고립되기도 했다. 현지경찰은 "다행히 현재까지 경미한 부상자만 나왔고, 사망자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NWS 폭풍예측센터는 "이번 폭풍우는 전형적인 봄철 특유의 날씨가 겹친 탓"이라고 설명했다. 텍사스 서부에서 빠르게 이동하는 강한 저기압과 제트기류로 인해 멕시코만에서 수분이 대량으로 유입되면서 루이지애나 남서부에서 북동부로 이어지는 강한 뇌우가 형성돼 폭풍으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국립기상청 슬라이델사무소 기상학자 숀 오닐은 "(폭풍우가) 굉장히 빠르게 이동했다"면서 "올해는 대서양 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따뜻한 점과 라니냐 현상 복귀가 예상되면서 허리케인이 더욱 강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라니냐 현상은 동태평양 해역의 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0.5℃ 낮아지는 현상이다. 라니냐 시기에는 대서양에서 높아진 해수 온도에 따라 허리케인 발생빈도가 높아지기도 한다.

앞서 기후학자들 사이에선 2024년에는 역대급 엘니뇨가 발생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왔으나, 세계기상기구(WMO)의 최근 전망에선 4~6월 엘니뇨가 발생할 확률이 10%에 불과했다. WMO는 "오히려 올해 라니냐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확률을 제시하기 섣부른 상황이라고 했다.

문제는 이로 인한 피해가 세계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최근 러시아 남부 오렌부르크주 오르스크에서는 폭우로 인해 우랄강 댐 일부가 붕괴하면서 홍수가 발생했다. 이로 인해 1만2800여채의 집이 물에 잠기고 7700명 이상이 대피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댐이 붕괴할 당시 우랄강 수위는 무려 28㎝나 높아졌다.

비슷한 시기에 러시아 반대편에 위치한 호주 시드니에서도 이틀간 200㎜가 넘는 비가 쏟아지면서 수해가 발생했다. 시드니의 4월 한달 평균 강수량이 121.5㎜인 것을 고려하면 이틀동안 두달치 강수가 쏟아진 셈이다. 이로 인해 와라감바댐이 범람하고 남서부에 흐르는 쿡스강 제방도 무너지면서 도로가 폐쇄됐다. 수해로 4만 가구가 정전 피해를 입었으며 주 전역 11곳에 대피령이 내려졌다.

현재까지 폭우의 직접적인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가운데, 전문가들 사이에선 기후변화로 인한 영향이라는 우려섞인 분석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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