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00만명 식수인데...북미 '오대호' 미세플라스틱 '범벅'

이준성 기자 / 기사승인 : 2023-08-18 12:07:57
  • -
  • +
  • 인쇄
미시간 호수와 온타리오 호수 검출량 가장 높아
시카고와 토론토 등 대도시에서 오염수 유입돼

미국과 캐나다의 식수를 담당하는 '오대호'가 미세플라스틱에 심각하게 오염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탁 오염수 등 대도시에서 흘러나온 오염수가 청정호수 오대호를 오염수로 전락시키고 있다는 분석이다.

19일(현지시간) 캐나다 토론토대학(University of Toronto) 연구진은 "지난 10년간 채취한 물 샘플의 약 90%에서 야생동물에게 안전하지 않은 수준의 미세플라스틱이 포함돼 있다"고 밝혔다. 이 샘플 가운데 약 20%은 미세플라스틱 함유량이 심각하다는 것이다.

이번 연구를 이끈 에덴 해탈리(Eden Hataley) 토론토대학 연구원은 "90%는 심각한 수준"이라며 "향후 모니터링을 통해 정확한 성분과 구성을 알아내야 야생동물과 인간에 대한 위험을 정량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오대호는 3500여종의 동식물이 서식하는 생태적으로 매우 중요한 곳이다. 특히 오대호는 4000만명이 넘는 미국과 캐나다 사람들의 식수원 역할을 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미국 담수의 약 90%를 차지하는 매우 중요한 수자원이다.

연구자들은 "지난 10년간 동료 검토 연구 데이터를 검토한 결과, 미세플라스틱 수치는 호수로 이어지는 지류나 시카고와 토론토같은 주요 도시 주변이 가장 높았다"며 "미시간 호수와 온타리오 호수의 검출량이 가장 높다"고 말했다.

해탈리 연구원은 "미세플라스틱의 원인은 폐수처리장에서 흘러나온 오염수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며 "이외에도 세탁기 오염수에서 배출되는 극세사 섬유로 인한 오염도 주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낚시로 잡은 생선과 오대호 물로 양조한 맥주에서 우려할 만한 수준의 미세플라스틱이 발견됐다"고 덧붙였다.

아직 오대호 미세플라스틱이 인체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해서는 보고된 바가 없다. 해탈리 연구원은 "우리가 미세플라스틱에 노출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얼마나 인체에 해로운지 어느 수준까지 안전한지는 모른다"며 "더 자세한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미국과 캐나다 정부가 미세플라스틱 수준의 안전기준을 정하고 모니터링하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며 "이미 다른 오염물질에 대한 기준과 모니터링 시스템이 있기 떄문에 이 목록에 미세플라스틱을 추가하는건 크게 어렵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를 통해 시간별 오염추세와 오염구역 그리고 오염원인을 파악해야 한다는 것이다.

해탈리 연구원은 "세탁기나 오염수 방출구에 미세플라스틱을 거르는 필터를 덧대도록 규제하는 방법도 있다"며 "캐나다와 미국 정부는 10년 전부터 미세플라스틱이 위험한지 알았지만 구체적인 조치를 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지금부터라도 구체적인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ESG '환경·사회' 지표 투자전략 반영했더니 지수 수익률 상회"

투자전략에 ESG 세부지표를 반영하면 시장대비 높은 장기수익률과 안정적인 위험관리 성과를 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ESG 평가 및 투자자문기관 서

'몸짱 소방관' 2026년 달력 만든다...'우리동네GS'에서 사전예약

오는 11월 9일 소방의 날을 맞아 2026년도 '몸짱 소방관 달력'이 나온다.몸짱 소방관 달력의 정식명칭은 '소방관 희망나눔달력'으로, 서울시 소방재난본

SK이노, 에이트린 재생플라스틱 우산에 전과정평가(LCA) 무상 지원

SK이노베이션이 소셜벤처 '에이트린'의 재생플라스틱 우산에 대한 전과정평가(LCA)를 무상 지원한다.SK이노베이션은 지난 4일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에

KT도 '유심' 무상교체 시행...김영섭 대표는 연임포기

KT는 최근 발생한 무단 소액결제 피해 및 개인정보 유출에 대해 다시한번 사과하고, 고객의 보안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5일부터 교체를 희망하는 전 고

노동부 칼 빼들었다...'런베뮤' 지점과 계열사도 근로감독

고용노동부가 과로사 의혹이 불거진 '런던베이글뮤지엄'의 모든 지점과 운영사인 엘비엠의 계열사까지 근로감독을 확대하기로 했다. 이에 런던베이글

SPC 허진수-허희수 형제 '나란히 승진'...경영승계 '속도낸다'

SPC그룹은 허진수 사장을 부회장으로, 허희수 부사장을 사장으로 각각 승진 발령하면서 3세 경영승계 작업을 가속화했다.4일 SPC그룹은 이같은 인사단행

기후/환경

+

[뷰펠] 에너지 저장하는 '모래 배터리' 개발...베트남 스타트업의 도전

뉴스트리가 재단법인 아름다운가게 '뷰티풀펠로우'에 선정된 기업을 차례로 소개하는 코너를 마련했습니다. 뷰티풀펠로우는 지속가능하고 혁신적인

[단독] 정부 2035 국가온실가스 감축률 '61%안'으로 가닥

2035년 국가온실가스 감축목표(2035 NDC)가 '61%안'이 거의 확실시되고 있다.4일 정부 안팎 관계자들에 따르면 기후에너지환경부는 2018년 대비 온실가스를 5

국제기후기금 97%는 기술에 '몰빵'...사회적 지원은 '찔끔'

국제적으로 조성된 기후기금의 97%는 기술투자에 투입됐고, 사람과 지역사회를 위한 지원은 거의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3일(현지시간) 영국

갯벌도 탄소흡수원으로...IPCC 보고서 개요에 韓 입장 반영

2027년 발간될 'IPCC 기후변화 보고서'에 갯벌도 탄소흡수원으로 포함된다.유엔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IPCC)가 2027년 발간할 '이산화탄소 제거와

두달새 8㎞ 사라졌다...10배 빨리 녹고있는 남극 빙하

남극반도 동부의 헥토리아 빙하(Hektoria Glacier)가 기존에 관측된 최고 속도보다 10배 빠르게 녹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4일 미국 볼더 콜로라도대학 나

엑손모빌, 기후변화 부정여론 확산에 금전 살포 '발각'

석유대기업 엑손모빌이 라틴아메리카 단체들에게 금전을 살포하면서 기후변화 부정 여론을 퍼뜨린 사실이 발각됐다.3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은 익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