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없이 깨끗한 물?...'에비앙' 수원지에서 미세플라스틱 검출

이재은 기자 / 기사승인 : 2023-08-29 11:24:21
  • -
  • +
  • 인쇄
해양플라스틱 오염 농도와 비슷한 수준
타이어 분진·식품포장재 찌꺼기 떠다녀


수정처럼 티없이 깨끗한 물로 유명한 생수 '에비앙'의 수원지 제네바(레만) 호수에서 미세플라스틱이 검출됐다.

해양플라스틱 정화활동을 벌이는 스위스 제네바의 비영리기구 오션아이(Oceaneye)의 창립자 파스칼 하그만 지난 26일(현지시간) "해양 데이터와 제네바 호수의 미세플라스틱 오염을 비교분석한 결과 거의 같은 수준의 미세플라스틱 농도가 검출됐다"는 새로운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583㎢ 면적에 이르는 제네바 호수는 스위스와 프랑스 국경에 위치하고 있다. 이 호수는 활처럼 휜 모양의 계곡을 따라 알프스 고산에서 눈 녹은 물이 두꺼운 빙하 퇴적물을 통과해 축적되면서 형성됐다. 천연 여과를 거쳐 순수한 미네랄 성분을 다량 함유한 광천수로 유명한 이곳은 프랑스에서는 레만 호수로 불린다. 인근에 에비앙 마을이 위치해 있다. 이 호수를 수원지로 하는 '에비앙'은 그래서 가장 안전하고 건강한 생수 브랜드로 알려져 있다.

완전히 육지로 둘러싸인 내륙에 위치해 있고, 호숫물이 프랑스 론강을 따라 지중해로 흘러들어가기 때문에 미세플라스틱에 대한 우려가 적을 것으로 여겨졌다. 하지만 오션아이가 2018년부터 호숫물 시료를 모아 분석한 결과, 해양플라스틱 농도인 160g/㎢에 근접한 수치의 미세플라스틱이 검출됐다. 이는 계속해서 늘어나는 추세다.

파스칼 하그만에 따르면 제네바 호수에서 검출된 미세플라스틱의 주요 오염원은 타이어 분진인 것으로 밝혀졌다. 식품 포장재 찌꺼기 등도 검출됐다. 미세플라스틱에 이미 오렴돼 있는 제네바 호숫물은 인근 지역의 식수로, 전세계로 수출되는 '에비앙' 생수로 사용되고 있다.

하그만은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미세플라스틱 증가세를 나타내는 곡선이 매우 급격하게 올라가는 것을 볼 수 있어 조처를 취하지 않으면 전망은 매우 부정적인 상황"이라며 "현 추세대로면 인류는 매년 10억톤 이상의 플라스틱을 생산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고 우려했다.

다만 그는 "12년전 처음 해양플라스틱 정화활동을 시작했을 때 많은 사람들이 미세플라스틱 문제를 거론하면 제정신이 아닌 것처럼 치부했지만, 현재는 학계에서도 보편적으로 인정되고 있어 충분히 희망적인 측면으로도 바라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HLB, HLB사이언스 흡수합병..."글로벌 신약개발 역량 고도화"

글로벌 항암제 개발기업 'HLB'와 펩타이드 기반 신약개발 기업인 'HLB사이언스'가 합병한다.HLB와 HLB사이언스는 17일 각각 이사회를 열고 두 회사의 합병

[르포] 플라스틱을 바이오가스로?...'2025 그린에너텍' 가보니

17일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개막한 '2025 그린에너텍(GreenEnerTEC)'의 주요 테마는 '바이오플라스틱'이라고 할 수 있었다.올해 4회를 맞이하는 그린에너텍

현대이지웰, 글로벌ESG 평가기관에서 '우수기업' 인증획득

현대이지웰이 글로벌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평가기관에서 우수기업을 인증하는 '브론즈' 메달을 받았다.현대백화점그룹 계열 토탈복지솔

[궁금;이슈] 경찰 출두한 방시혁...투자자에게 IPO계획 숨겼다?

글로벌 스타 방탄소년단(BTS)를 탄생시킨 하이브의 방시혁 의장이 투자자들에게 기업공개(IPO) 계획을 숨기고 지분 매각을 유도했다는 혐의를 조사받기

해군 입대한 이재용 삼성 회장 장남...해군 통역장교로 복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장남 이지호(24)씨가 15일 해군 장교로 입대했다. 2000년 미국에서 태어나 한국과 미국 복수 국적을 가지고 있던 이씨는 해군 장

신규 원전건설 백지화 시사한 환경장관 "탈원전은 아냐"

곧 출범할 기후에너지환경부를 이끌 김성환 환경부 장관이 새로운 원전을 짓는 데 대해 국민 공론화를 통한 재논의 필요성을 제기하며 신규 원전을 추

기후/환경

+

규제에 꽉 막혔던 '영농형 태양광' 숨통 트이나

인구소멸과 에너지전환 해법으로 제시됐지만 각종 규제에 가로막혔던 영농형 태양광이 숨통을 틔울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이 영

방글라데시, 폭염에 年 17억달러 손실…"국제 재정지원 시급"

방글라데시가 폭염으로 연간 17억달러가 넘는 손실을 입고 있다는 분석이다.세계은행(World Bank)이 16일(현지시간)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방글라데시

북극 '오존 파괴의 비밀' 풀었다...얼음 속 '브롬 가스'가 단서

얼음이 얼 때 발생하는 브롬가스가 북극 오존층을 파괴하는 원인으로 밝혀졌다.극지연구소는 북극 대기 경계층의 오존을 파괴하는 '브롬 가스'의 새로

'가뭄에 단비' 내리는 강릉...저수율 16.7%로 상승

지난 주말 내린 비로 최악의 사태는 피해간 강릉에 또 비가 내리면서 오봉저수지의 저수율이 17일 오전 6시 기준 16.7%로 전일보다 0.1%포인트(p) 높아졌다

구글 DC 하나가 57만톤 배출?…AI로 英 탄소감축 '빨간불'

영국에 설립될 구글의 신규 데이터센터(DC)가 연간 57만톤의 온실가스를 배출할 것으로 추정되자, 환경단체와 기후전문가들이 환경 영향에 대해 강력히

인천 온실가스 49% 비중 영흥화력..."2030년 문 닫아야" 촉구

수도권 내 유일한 석탄발전소인 인천 영흥화력발전소의 2030년 폐쇄를 촉구하는 시민사회 목소리가 모였다. 기후위기인천비상행동과 전국 시민연대체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