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세대' 기후재난 피해 3배 높다..."화석연료 퇴출시켜야"

조인준 기자 / 기사승인 : 2023-08-21 15:22:58
  • -
  • +
  • 인쇄
그린피스 '에너지의 날' 맞아 퍼포먼스 진행
▲아동이 이상기후 현상의 해결을 요구하고 있다. (사진=그린피스)


폭염이 작렬하는 요즘 날씨에는 열 화상 카메라로 신체온도를 측정하면 온통 붉은색으로 나타난다. 신체온도뿐만 아니라 모든 사물의 온도가 치솟기 때문에 온통 붉은색이다.

국제환경단체 그린피스가 8월 22일 세계 에너지의 날을 맞아 21일 서울 신촌역 스타광장에 열 화상 카메라를 설치하고 오가는 시민들에게 자신의 신체온도를 측정하도록 하는 행사를 가졌다. 이를 통해 화석연료 종식과 에너지 전환을 필요성을 알리기 위해서다. 

올 7월은 전세계적으로 역사상 가장 더운 날로 기록됐다. 지구온난화로 폭염의 기세는 해마다 더 강해지고 있다. 실제로 이날 열 화상 카메라로 측정된 자신의 신체온도가 너비 4m 높이 3m의 대형스크린에 나타났을 때 많은 이들은 놀라워 했다.

그린피스는 이날 열 화상 퍼포먼스와 함께 기자회견을 하며 "끓는 지구의 가장 큰 피해자는 청년과 아이들"이라며 "향후 젊은 세대가 입게 될 기후재난 피해가 기성세대보다 훨씬 심각하지만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온실가스 감축 책임은 공정하게 분배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하며 화석연료 종식을 촉구했다.

그린피스가 세계기후연구 프로그램의 기후예측 모델링(CMIP6)으로 분석한 결과, 지금 추세대로 온실가스가 배출되면 2010년 이후 출생한 우리나라 알파세대는 일생동안 현재 한반도 평균기온보다 4℃ 이상의 기온 상승폭을 경험하게 된다. Z세대 역시 3℃ 이상의 기온 상승폭을 경험하게 된다. 

이는 알파세대가 기성세대보다 기후변화에 따른 피해가 3배 이상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20세기 초반 한반도 평균기온 12.6℃인데 비해, 알파세대가 살아갈 미래의 한반도 평균기온은 이보다 약 4.8℃ 높은 17.4℃에 이른다는 것이다.

정상훈 그린피스 기후에너지 캠페이너는 "기후위기는 청년과 청소년, 아동 세대에 더욱 가혹한 피해를 입히지만 세대간 분배된 탄소예산은 매우 불공정하다"라며 "석탄과 석유, 가스 등 화석연료 에너지를 빠르게 퇴출해 세대 간 기후 공정을 실현해야 한다"라고 지적했다. 

3세와 5세 자녀를 두고 있는 이혜윤 씨는 "한여름 놀이터 미끄럼틀은 손만 닿아도 너무 뜨거워 화상을 입을 정도"라며 "이미 우리는 자녀 세대에 아름다운 자연이 아닌 '재난'을 유산으로 남겨주고 있다"고 말했다. 이 씨는 "기후재난을 막기 위해 정부가 강력한 정책을 통해 변화를 추진하고 탄소배출을 적극 줄여나가 달라"고 요구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농심 조용철 부사장, 신임 대표이사로 내정

농심은 조용철(63) 영업부문장 부사장을 12월 1일부로 신임 대표이사 사장으로 내정했다고 21일 밝혔다.신임 조용철 사장은 내년 3월 열리는 정기주주총

KT, 악성코드 감염 알고도 '미보고'…"심각성 인지 못했다"

KT가 지난해 개인정보가 포함된 악성코드 'BPF도어'에 감염된 사실을 인지하고도 당국은 물론 대표이사에게도 보고하지 않은 채 내부에서 은폐한 사실

삼성전자, 전영현·노태문 '투톱' 체제…쇄신보다 '안정'에 방점

삼성전자 조직이 전영현 부회장과 노태문 사장 '두톱' 체제로 강화된다.21일 삼성전자는 반도체(DS) 사업의 전영현 부회장을 유임하고, 모바일(MX)·

대한항공, 삼성E&A와 손잡고 美SAF 시장에 진출한다

대한항공이 삼성E&A와 손잡고 미국발(發) 지속가능항공유(SAF:Sustainable Aviation Fuel) 시장에 진출한다.대한항공과 삼성E&A는 이를 위해 지난 20일 오후

[ESG;스코어] 스코프2에서 멈춘 금융사들…공시품질 '신한 1위·KB 2위'

신한금융이 국내 금융사 기후공시 평가에서 1위를 차지했고, 한국투자공사(KIC)는 최하위로 나타났다.20일 뉴스트리는 신한·KB·하나·우리

수퍼빈·아로마티카·커뮤니코, 순환경제 모델 구축 '맞손'

AI 기후테크 기업 수퍼빈과 아로마테라피 기반 스칼프&스킨케어 브랜드 아로마티카, 교육혁신 비영리단체 커뮤니코가 '지속가능한 자원순환체계 구

기후/환경

+

전쟁 복구에 탄소시장 도입?…우크라 재건에 기후금융 활용 논의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재건 과정에 탄소시장과 기후금융을 결합하는 새로운 모델이 논의되고 있다.20일(현지시간) 미국 싱크탱크 애틀랜틱카운슬(Atlant

인제군 산불 17시간만에 꺼졌다...산림 36ha '잿더미'

강원 인제군 기린면에서 발생한 산불이 17시간만에 진화됐다.21일 산림당국에 따르면 이날 동이 트자마자 소방헬기 29대를 동원해 진화작업을 한 결과

亞 탄소시장, 글로벌 자본이 주목하는 새 투자 무대로 급부상

아시아 탄소시장이 국가별 규칙이 제각각인 초기단계에서 벗어나 국제자본을 끌어들이는 새로운 투자시장으로 급부상하고 있다.20일(현지시간) 기후

"해양 CCUS는 검증안된 기술...성능·영향 모니터링해야"

해양 탄소포집·저장(CCUS) 기술은 적절한 모니터링과 검증없이 성급히 도입하기에는 위험성이 크다는 경고가 나왔다.20일(현지시간) 유럽 해양위원

2100년 美 5500개 유독시설 해안 침수로 위기 직면

2100년에 이르면 미국의 5500개 유독시설들이 해안 침수로 위기에 놓일 것이라는 분석이다. 미국의 유독성 폐기물 저장소나 석유·가스 저장시설, 오

먹이로 착각하고 '꿀꺽'...바닷새·거북, 소량의 플라스틱에도 폐사

생각보다 적은 양의 플라스틱만으로도 다양한 해양생물이 죽을 수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미국 해양보호단체 '오션 컨저번시'(Ocean Conservancy) 연구팀은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