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6인조 버추얼 걸그룹 '이세계 아이돌'(이세돌)이 빌보드 차트에 진입하며 파죽지세를 이어가고 있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이세돌은 국내 버추얼 가수 최초로 빌보드 K팝(South Korea Songs) 부문과 미국을 제외한 글로벌차트(Global Excl. U.S.) 부문에 이름을 올려 누리꾼들 사이에서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이세돌은 가상의 아바타를 통해 활동하는 '버추얼 아이돌'로 인터넷 방송 플랫폼 트위치 스트리머인 '우왁굳'이 기획한 콘텐츠를 통해 결성돼 데뷔 2주년을 앞두고 있다.
이세돌이 지난 18일 공개한 3집 싱글 앨범 'KIDDING'은 미국을 제외한 전세계 스트리밍 700만회를 기록하며 9월 1주차(8월 27일~9월 2일) 글로벌차트 167위, K팝 부문 3위를 달성했다. K팝 부문 1위는 BTS멤버 정국 'Seven', 2위는 뉴진스 'ETA'다.
버추얼 인플루언서가 빌보드 차트에 진입한 것은 전세계에서 이번이 두번째다. 앞서 지난 2021년 10월 일본 버추얼 유튜버(버튜버) 그룹 '홀로라이브' 소속 버튜버 '호시마치 스이세이'의 첫 앨범이 빌보드 J팝(Billboard JAPAN) 다운로드 앨범 부문에서 1위를 차지한 바 있다.
국내 버추얼 걸그룹이 세운 놀라운 기록에 인터넷 커뮤니티도 떠들썩하다. 이세돌 빌보드 진입 소식을 들은 누리꾼들은 하나같이 "이게 진짜냐?", "농담으로 말하던 빌보드에 진짜 진입하다니 충격적이다", "이미 고점을 찍었다 생각했는데, 지붕 위에 공간이 있었다" 등 놀랍다는 반응을 보였다. 누리꾼 가운데 일부는 "최근 빌보드에 멜론 스트리밍 데이터가 반영되기 시작했는데 그 덕분인 것같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음악 스트리밍 플랫폼 '멜론'은 지난 6월 빌보드 K팝 부문과 미국을 포함한 글로벌 부문(Global 200), 미국을 제외한 글로벌 부문 차트에 스트리밍 데이터가 반영되기 시작한다고 밝혔다.
한편 일부 이용자들은 멜론의 통계시스템에 대해 소리를 끈 채 음악을 재생하는 이른바 '음소거 스트리밍'까지 집계해 실제곡의 인기와는 별개로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멜론은 이같은 이용자들의 의견을 수용해 오는 10월 1일부터 음소거 스트리밍을 'TOP100', 'HOT100', 일간, 주간, 월간 및 연간 차트 집계에서 제외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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