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만이 깃든 9월의 가을밤에 특별히 가볼만한 곳이 있다. 고즈넉한 정취에 스며들어도 좋고, 화려한 조명과 눈부신 야경에 취해도 좋다.
한국관광공사는 밤이 되면 낮과 다른 반전 매력을 선보이며 색다른 분위기를 연출하는 야간명소로 △서울 반포대교와 잠수교 △원주 간현관광지 나오라쇼 △국립세종수목원과 금강보행교 △통영 디피랑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등 5곳을 추천했다.
올해 추석연휴는 6일동안 쉬는만큼 야경이 유명한 관광지를 돌아보는 것은 어떨까?
◇ '밤의 낭만'···한강 반포대교와 잠수교
반포한강공원은 서울의 대표적인 야경 명소다. 일몰이 고운 서래섬, 도시의 어둠을 찬연하게 밝히는 세빛섬과 반포대교가 자리한다.
가을이면 꽃이 만발하는 서래섬에서 저녁 산책을 하고, 밤에 더욱 화려하게 빛나는 세빛섬에서 선셋 카약과 튜브스터(물 위에서 식음료를 즐길 수 있는 원형 보트) 등 수상레저 어트랙션에 도전해보자.
반포대교에 있는 달빛무지개 분수는 상류쪽과 하류쪽 길이가 총 1140m에 이르러, 2008년 '세계에서 가장 긴 교량 분수'로 기네스북에 등재됐다. 4월부터 10월까지 하루 5~6회 분수를 가동할 때면 음악에 맞춰 조명이 시시각각 변하고, 스윙 노즐에서 나오는 물줄기가 너울져 한강을 아름답게 물들인다.
올봄 반포대교 아래 잠수교에서 열린 '2023 차없는 잠수교 뚜벅뚜벅 축제'가 가을에도 이어진다. 9월 3일부터 11월 12일까지 일요일 정오~오후 9시 차량을 통제해(추석연휴 제외) 잠수교를 자유롭게 거닐며 야외공연과 플리마켓 쇼핑, 빈백에 누워 책 읽기 등을 즐길 수 있다.
반포한강공원은 수도권전철 3·7·9호선 고속터미널역에서 도보로 약 20분 거리다. 고속터미널역과 이어진 지하상가 고투몰은 의류부터 신발, 가방, 인테리어 소품, 침구, 꽃 등 최신 트렌드를 반영한 아이템을 합리적인 값에 판매한다. 음악과 미술, 서예 등 폭넓은 예술을 접하는 예술의전당, 지난 6월 개관한 서초구립방배숲환경도서관도 반포한강공원 주변 여행지로 둘러볼 만하다.
◇ 원주 간현관광지 '나오라쇼'
원주의 대표적 유원지 간현관광지가 최근 몇 년 사이에 크게 달라졌다.
2018년 높이 100m에 길이 200m 산악 보행교 소금산출렁다리가 개장했고, 고도 약 200m 절벽을 따라 소금잔도가 놓였으며, 주변 절경이 한눈에 담기는 스카이타워가 들어섰다. 여기에 소금산출렁다리보다 2배 긴 소금산울렁다리가 합세했다. 이 시설을 아울러 소금산그랜드밸리라 한다.
야간에는 '나오라쇼'가 펼쳐진다. '나오라쇼'는 나이트 오브 라이트쇼(Night of Light Show)의 줄임말로, 최첨단 기술을 활용한 미디어 파사드와 음악 분수, 야간 경관 조명 등을 선보인다. 올해는 야간개장시 출렁다리도 개방해 재미를 더한다.
간현관광지 야간 개장은 10월 29일까지 매주 금~일요일 오후 6시30분부터 10시까지, 나오라쇼 공연은 오후 8시30분~9시20분까지 운영된다. 이용권은 7~12세 3000원, 13세 이상 5000원이다.
간현관광지와 함께 '2023~2024 한국관광 100선'에 오른 뮤지엄 '산'(SAN)은 자연 속에 건축과 예술이 조화를 이루는 문화공간이다. 개관 10주년 기념 특별전 '안도 타다오:청춘'이 10월 29일까지 이어진다. 박경리 작가가 '토지' 집필을 마무리한 옛집을 중심으로 조성한 박경리문학공원, 한지의 역사와 전통을 배우고 체험하는 원주한지테마파크도 가을 원주 여행일정에 넣기 좋다.
◇ 국립세종수목원과 금강보행교
세종시에 있는 국립세종수목원은 오는 9월 23일까지 금·토요일 야간개장 '특별한 夜행'으로 색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사계절전시온실 내 열대온실은 밤에 더 신비롭고, 특별전시온실은 환상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 창덕궁 후원 주합루와 부용정을 실물 크기로 만든 솔찬루와 도담정이 있는 궁궐정원은 은은한 달빛 아래 한옥과 자연이 어우러져 고즈넉한 정취를 자아낸다. 무료로 대여 가능한 호롱불을 들고 여유롭게 수목원을 거닐다 보면 마음이 가지런해진다.
야간 개장시간은 오후 5시~9시 30분, 입장료는 어른 2500원, 청소년 2000원, 어린이 1500원이다.
세종시 명소 금강보행교(이응다리)는 까만 하늘에 동그란 띠가 걸린 듯한 디자인이 독특하며 밤에 더욱 돋보인다. 높이 34m의 금강보행교 전망대에서는 화려한 다리와 빛나는 도시 경관이 금강에 비친 야경을 볼 수 있다. 운영시간은 연중무휴 오전 6시~오후 11시, 이용료는 무료다.
국립세종수목원 근처에는 세종호수공원이 있다. 밤이면 보석처럼 빛나는 수상무대섬을 놓치지 말자. 역대 대통령이 남긴 문서와 사진 자료 등을 한자리에 모은 대통령기록관이 세종호수공원 가까이 있다. 밀마루전망대에서는 세종시의 개성 넘치는 건축물이 한눈에 들어온다.
◇ 해가 저물면 벽화가 살아난다 '통영 디피랑'
지난해 제1호 야간관광특화도시(성장지원형)로 선정된 통영에서는 다양한 야경을 즐길 수 있다. 디피랑은 강구안 인근에 자리한 남망산조각공원을 중심으로 조성한 야간 경관 전시공간이다.
통영의 독창적인 이야기가 담긴 이곳은 동피랑과 서피랑에서 사라진 벽화를 주요 주제로 다룬다. 통영시는 2년에 한번씩 공모전을 열어 벽화를 교체하는데, 이때 사라지는 그림을 미디어 아트로 되살린 것이다. 15개 테마로 운영하는 디피랑에서는 인공조명과 인터랙티브 콘텐츠, 거대한 화면에 상영하는 미디어 아트를 통해 추억이 담긴 벽화를 만날 수 있다.
디피랑은 9월 기준 오후 7시30분부터 자정까지 운영되며 매주 월요일과 1월 1일, 명절 당일 휴장한다. 관람료는 어른 1만5000원, 청소년 1만2000원, 어린이 1만원이다.
통영의 대표적인 야경명소 강구안도 함께 둘러보자. 최근 완공된 보도교가 강구안의 밤을 더욱더 아름답게 장식한다. 루프톱 카페와 식당이 많은 동피랑벽화마을에서 강구안의 밤 풍경을 감상해도 멋지다. 미륵도에 있는 스카이라인루지 통영은 주말과 공휴일마다 오후 9시까지 코스에 조명을 밝히고 연장 운영한다.
◇ 순천만 국제정원박람회
'2023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가 오는 10월 31일까지 열리고 있다. 특히 9월의 선선해진 가을 날씨는 순천만국가정원의 밤 풍경을 즐기기 더욱 좋다.
순천역에서 도보로 10여분 거리에 있는 동천테라스나루터에서 박람회 행사장 내 호수정원나루터까지 12인승 보트와 20인승 선박이 운항한다. 늦은 오후에 배를 타면 노을이 지는 순천과 어둠이 깔리기 시작한 박람회장의 풍경을 물 위에서 감상할 수 있다.
행사장은 순천만국가정원권역과 순천만습지권역, 도심권역으로 나뉜다. 순천만국가정원권역에서 꼭 방문할 장소로는 국가정원식물원과 시크릿가든이 꼽힌다. 국가정원식물원으로 입장해 구경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시크릿가든으로 넘어갈 수 있다.
두 곳을 구경하고 나오면 순천호수정원 주변 야경이 눈에 담긴다. 도심권역에 있는 오천그린광장과 그린아일랜드, 물위의정원도 순천호수정원 못지않게 밤 풍경이 멋지다.
9~10월 순천만국가정원권역 운영 시간은 오전 9시~오후 9시, 오후 5시부터 입장하는 야간권 입장료는 어른 8000원, 청소년 6000원, 어린이 4000원이다.
순천시 행동 문화의거리에는 그림책 원화와 관련 전문자료 등을 전시하는 그림책 전문 도서관 순천시립그림책도서관이 자리한다. 주변에 있는 옥천서원(전남문화재자료)도 함께 구경할 만한 여행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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