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양에 뿌리거나 직접주입
기후변화로 멸종위기에 처한 구상나무가 고사되지 않도록 하는 방법을 찾았다.
환경부 국립생물자원관은 비우베리아속, 클라불리나속, 토멘텔라속 외생균근이 구상나무 뿌리와 공생하며 생장에 도움을 준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4일 밝혔다.
외생균근은 말라가는 구상나무에서는 거의 발견되지 않았지만, 건강한 구상나무 뿌리 표면과 주변 토양에는 다수 분포했다.
외생균근은 토양에서 흡수한 영양분과 수분을 나무뿌리에 공급하는 대신 탄수화물을 얻어 생활하며, 뿌리 표면을 감싸 보호하는 뿌리털 역할을 한다. 이산화탄소를 저장하기도 한다.
국립생물자원관은 구상나무 뿌리에 외생균근을 직접 주입하거나 주변 토양에 뿌려 고사를 방지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외생균근을 배양하기 위한 최적 조건을 찾는 연구를 이어나갈 계획이다.
크리스마스 트리로 친숙한 구상나무는 한반도에만 서식하는 고유종으로 한라산, 덕유산, 지리산, 가야산 등 높은 산에서만 볼 수 있다.
기후변화로 인한 병해충, 수분 교란, 다른 나무와의 경쟁 등으로 개체수가 줄고 있다. 국제자연보전연맹(IUCN) 적색목록에는 '위기'(EN) 등급으로, 국내에서는 멸종위기 야생생물 후보군인 '관찰종'으로 지정됐다.
서민환 국립생물자원관장은 "이번 연구를 통해 찾아낸 외생균근의 최적 배양조건을 탐색하고 대량증식 기반과 연계하여 구상나무 자생지 복원에 활용하는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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