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출시된 '개존맛 김치' 상품명을 놓고 황당하다는 반응과 자성의 목소리가 한꺼번에 터져나왔다.
12일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따르면 지난달 일본 절임음식 제조업체인 덴마사마츠시타가 이벤트성 제품으로 '개존맛 김치'를 판매하자, 한국식 비속어를 상품명으로 사용한데 대한 논란이 벌어졌다.
해당 제품은 일본에서 활동중인 한국인 인플루언서가 직접 감수하며 개발한 콜라보 제품으로, 공개된 개발 비화 영상을 보면 상품명에 포함된 '개존맛'을 한국의 젊은층이 사용하는 단어로 '메챠쿠챠'라는 의미라고 설명하고 있다. 메챠쿠챠란 일본어로 '엉망진창'이란 뜻이지만 '매우, 엄청'과 같은 강조어로 사용되기도 한다.
상품명을 접한 한국 누리꾼들은 "이게 실화냐", "비속어를 너무 흔하게 유행어처럼 쓰다보니 분별력이 없어진 거 같다", "한글 파괴가 기어코 해외까지 영향을 미쳤다" 등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심지어 일본에서 한국어를 가르치는 한 일본 누리꾼은 "이런 속어가 일본인들 사이에서 '캐주얼하게 사용해도 괜찮은 것'으로 오해받아 원어민 앞에서 '성대하게 저지르는 경우'가 나올까 두렵다"고 말했다.
한국문화 알림이인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이날 소셜서비스(SNS)를 통해 "우리가 반성해야 한다"며 자성을 촉구했다. 그는 "해당 제품에 대해 '속어를 제품명으로 사용해서는 안된다'는 의견과 '한국인들이 흔히 사용하는 표현인데 괜찮다'는 의견으로 나뉘었다"며 "잘 아시다시피 '개존맛'은 '정말 맛있다'는 뜻으로 온라인에서 자주 쓰이는 속어 중 하나로, 대중들에게 널리 통용되고 있는 게 사실이지만 속어 사용도 때와 장소를 가릴 줄 알아야 한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서 교수는 "몇 년 전 한 여행 프로그램에서 태국 방콕의 야시장 여행기가 전파를 탔다"며 "카메라에 '개존맛 해물부침개'라는 간판이 잡혀 웃음과 논란을 동시에 야기했다"며 "우리 스스로가 속어를 너무 남발하다 보면 해외에서 이같은 장면들은 계속해서 나올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상품명에 대한 논란이 일자 해당 제조사는 사과와 함께 조속히 상품명 변경 조치를 취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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