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김치 상품명이 '개존맛'…한글 참사에 서경덕 교수 "우리가 반성해야"

조인준 기자 / 기사승인 : 2023-10-12 11:05:41
  • -
  • +
  • 인쇄
▲한국식 속어로 상품명을 표기하는 일본 김치제품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일본에서 출시된 '개존맛 김치' 상품명을 놓고 황당하다는 반응과 자성의 목소리가 한꺼번에 터져나왔다. 

12일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따르면 지난달 일본 절임음식 제조업체인 덴마사마츠시타가 이벤트성 제품으로 '개존맛 김치'를 판매하자, 한국식 비속어를 상품명으로 사용한데 대한 논란이 벌어졌다. 

해당 제품은 일본에서 활동중인 한국인 인플루언서가 직접 감수하며 개발한 콜라보 제품으로, 공개된 개발 비화 영상을 보면 상품명에 포함된 '개존맛'을 한국의 젊은층이 사용하는 단어로 '메챠쿠챠'라는 의미라고 설명하고 있다. 메챠쿠챠란 일본어로 '엉망진창'이란 뜻이지만 '매우, 엄청'과 같은 강조어로 사용되기도 한다. 

상품명을 접한 한국 누리꾼들은 "이게 실화냐", "비속어를 너무 흔하게 유행어처럼 쓰다보니 분별력이 없어진 거 같다", "한글 파괴가 기어코 해외까지 영향을 미쳤다" 등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심지어 일본에서 한국어를 가르치는 한 일본 누리꾼은 "이런 속어가 일본인들 사이에서 '캐주얼하게 사용해도 괜찮은 것'으로 오해받아 원어민 앞에서 '성대하게 저지르는 경우'가 나올까 두렵다"고 말했다.

한국문화 알림이인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이날 소셜서비스(SNS)를 통해 "우리가 반성해야 한다"며 자성을 촉구했다. 그는 "해당 제품에 대해 '속어를 제품명으로 사용해서는 안된다'는 의견과 '한국인들이 흔히 사용하는 표현인데 괜찮다'는 의견으로 나뉘었다"며 "잘 아시다시피 '개존맛'은 '정말 맛있다'는 뜻으로 온라인에서 자주 쓰이는 속어 중 하나로, 대중들에게 널리 통용되고 있는 게 사실이지만 속어 사용도 때와 장소를 가릴 줄 알아야 한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서 교수는 "몇 년 전 한 여행 프로그램에서 태국 방콕의 야시장 여행기가 전파를 탔다"며 "카메라에 '개존맛 해물부침개'라는 간판이 잡혀 웃음과 논란을 동시에 야기했다"며 "우리 스스로가 속어를 너무 남발하다 보면 해외에서 이같은 장면들은 계속해서 나올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상품명에 대한 논란이 일자 해당 제조사는 사과와 함께 조속히 상품명 변경 조치를 취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현대백화점, 추석 선물세트 포장재 종이로 교체 'ESG 강화'

이번 추석 선물세트 시장에서 현대백화점은 과일세트 포장을 100% 종이로 전환하며 ESG 경영을 강화하고 있다.현대백화점은 기존 플라스틱과 스티로폼

K-컬쳐 뿌리 '국중박' 하이브와 손잡고 글로벌로 '뮷즈' 확장

'케이팝 데몬 헌터스'에 등장하는 반려호랑이 '더피'의 굿즈를 판다는 소문이 나면서 전세계에서 가장 핫해진 국립중앙박물관이 방탄소년단(BTS)의 하

하나은행, 美글로벌파이낸스 선정 '2025 대한민국 최우수 수탁은행' 수상

하나은행은 미국의 글로벌 금융·경제 전문지 '글로벌파이낸스지(誌)'로부터 '2025 대한민국 최우수 수탁은행(Best Sub-Custodian Bank in Korea 2025)'으로 선

LG생활건강, 청년기후환경 프로그램 '그린밸류 유스' 활동 성료

LG생활건강이 자사의 청년기후환경활동가 육성 프로그램 '그린밸류 유스(YOUTH)'가 2025년 활동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고 2일 밝혔다. LG생활건강은 지

쏟아지는 추석선물세트...플라스틱·스티로폼 포장 '여전하네'

추석을 맞아 다양한 선물세트가 백화점과 대형마트 매대를 장식하고 있는 가운데 아직도 플라스틱이나 스티로폼 포장재를 사용하고 있는 선물세트들

쿠팡 '납치광고' 반복한 파트너사 10곳 형사고소...수익금 몰수

쿠팡이 이용자 의사와 무관하게 쿠팡사이트로 이동시키는 이른바 '납치광고'를 해온 악성파트너사 10곳에 대해 형사고소를 진행한다고 1일 밝혔다.납

기후/환경

+

수도권 대체매립지 4차만에 2곳 응모...기초지자체 합의가 '변수'

인천 서구 수도권매립지를 대체할 매립지에 민간 2곳이 응모했다.기후에너지환경부와 경기도, 서울시, 인천시는 10일 오후 6시까지 진행된 대체 매립지

英 개도국 폐플라스틱 수출 84% '껑충'...재활용 산업 '뒷걸음'

영국 정부가 매년 60만톤에 달하는 플라스틱 폐기물을 수출할 수 있도록 방치하면서 자국 내 플라스틱 재활용 산업규모를 쪼그라뜨리고 있다는 지적이

'불의 고리' 이틀만에 또...필리핀 규모 7 강진에 쓰나미 경보까지

'불의 고리'에서 연속적으로 지진이 일어나고 있다. 지난 8일 대만 화롄 지역에서 규모 5.0의 지진이 발생한데 이어, 10일 필리핀 남부 민다나오섬 해안

발암물질 PVC로 포장금지 5년...생고기 포장 여전히 랩으로 '둘둘'

사용이 금지된 폴리염화비닐(PVC) 재질을 포장재로 이용하는 사례가 근절되지 않고 있다.국회 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원회 김위상(국민의힘) 의원이 지

지난해 국내은행 탄소배출량 1.52억톤...목표치 '미달'

지난해 국내 은행들의 온실가스 감축규모가 목표를 달성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차규근(조국혁신당) 의원이 지난 8일 한국은

[주말날씨] 가을 장마인가?...주말내내 '비소식'

추석 연휴 내내 오락가락 하던 비는 이번 주말에도 이어지겠다.비는 수도권과 강원 그리고 충청권을 중심으로 10일부터 토요일인 11일까지 이어지겠다.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