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용품에서 의류까지...쓰임새가 커지는 '생분해 PLA'

김나윤 기자 / 기사승인 : 2023-10-19 11:53:07
  • -
  • +
  • 인쇄
친환경 스타트업 PLA로 다양한 제품 개발
옥수수와 사탕수수 등 식물원료도 다양해
▲'리와인드'의 식물성 소재 제품들 ⓒnewstree

석유 플라스틱의 대체제로 떠오르고 있는 옥수수 등 식물성 원료의 폴리젖산(PLA) 기반의 생분해 플라스틱으로 만든 제품이 갈수록 다양해지고 있다. 

PLA는 옥수수 전분을 주원료로 만드는 생분해 바이오 플라스틱 소재다. 바이오 소재로 만들어지는 플라스틱은 여러 종류가 있지만 PLA가 주목받는 이유는 자연적으로 분해가 된다는 이점 때문이다.

이에 많은 기업에서 PLA를 이용한 제품 개발을 시도하는 추세다. 가장 흔하게 사용되는 PLA는 비닐이다. '헬프네이처'에서는 친환경 인증(EL 724)을 받은 PLA 원료를 납품받아 비닐봉투를 비롯한 일회용품을 생산한다. '옥수수바이오'에서는 PLA 비닐로 만든 판초 우의를 만들고 있다.

특히 판초 우의는 퇴비화 가능하며 해양환경에서 45주만에 생분해된다고 한다. 19일 옥수수바이오 관계자는 "상온에서 제품을 3년간 나눴더니 자연분해되더라"라며 3년이 지난 우의는 만지는 순간 그대로 가루로 바스라졌다는 것이다. 다만 제품의 가격이 2~3배 비싸다는 게 흠이다.

PLA로 화장품 용기를 만드는 곳도 있다. 클린뷰티, 비건뷰티를 넘어 컨셔스뷰티를 추구하는 '연지'는 옥수수, 곡물 등을 원료로 한 생분해 플라스틱으로 제작한 립스틱 용기를 선보였다.

한국적 미가 돋보이는 디자인의 용기는 기존에 분리가 불가능하던 알루미늄 내장재까지 모두 분리할 수 있어 재사용 및 분리배출이 가능하다. 연지 대표는 "처음부터 리필형 용기를 설계해 공병의 재활용을 꾀했다"고 강조했다.

연지 제품은 지난해 2월 출시돼 현재 미국, 유럽, 일본 등으로 수출하고 있다. 공병은 퇴비화 시설에서 생분해 가능하며, 오프라인 제로웨이스트샵을 통해 자체 수거하고 있다. 

▲'연지'의 컨셔스뷰티 제품들 ⓒnewstree

최근에는 옥수수 외에도 다양한 비목재 식물성 소재가 생분해 원료로 활용되고 있다.

네이처HYM은 국내 최초로 전분 TPS(열가소성 전분) 소재의 플라스틱을 이용한 포장재를 개발했다. TPS는 옥수수, 감자, 타피오카 등 전분이 원료기 때문에 해양, 토양 등 자연환경에서 분해된다. 이런 전분 플라스틱으로 만든 봉투, 테이프 등의 포장재는 물에 닿으면 빠르게 녹아 분해된다는 것이다.

'그린웨일글로벌'은 카사바(돼지감자)로 생분해 플라스틱을 만들어 국내 및 미국에서 특허를 받았다. 회사 관계자에 따르면 해당 플라스틱은 28°C 상온에서 토양 생분해가 가능하다. 땅에 매립하면 비닐은 42일만에 자연분해되며 고온다습한 환경에서는 상온에서도 분해된다고 한다.

'리와인드'는 PLA와 더불어 대나무, 밀짚, 재생펄프를 다양하게 활용하고 있다. PLA로 기존 투명플라스틱이 쓰이는 제품 및 코팅제를 대체하는데, 리와인드 관계자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다 쓴 PLA 제품도 재활용해 골프티로 만든다고 밝혔다.

종이재질 일회용품은 비목재 식물성 소재인 대나무가 대체하고, 밀짚으로 만든 도시락 용기, 재생펄프로 만든 컵캐리어와 컵홀더도 돋보였다. 리와인드 관계자는 "산림보호 문제를 고려해 천연펄프를 쓰지 않으며 비목재 소재만 사용한다"고 강조했다.

PLA로 의류제작을 시도하는 곳도 등장했다. '아름다이'는 기존 플라스틱 원사를 사탕수수 등의 PLA 원단을 만들려고 하고 있다. 아름다이 대표는 "PLA와 면, 마 등의 천연소재를 혼방해 가방, 수세미를 비롯한 친환경 집기류를 제조하고 있으며 최종적으로 PLA를 이용한 의류 생산을 목표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름다이'의 PLA 가방제품 ⓒnewstree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ESG

Video

+

ESG

+

SK이노베이션, 2030년까지 베트남 맹그로브숲 복원 나선다

SK이노베이션이 베트남에서 '아시아의 허파'로 불리는 맹그로브숲 복원사업에 나선다.SK이노베이션은 7일 베트남 짜빈(Tra Vinh)성 정부 및 현지 사회적기

KCC글라스 '2024-25 ESG보고서' 발간...KPI와 연계

KCC글라스가 지속가능경영 성과와 성장전략을 담은 '2024/25 ESG보고서'를 발간했다고 7일 밝혔다.올해 다섯번째로 발간된 이번 보고서는 △ESG 전략목표와

[최남수의 ESG풍향계] 글로벌 기업들 '지속가능 공시' 적극적인 이유

이재명 정부는 ESG 정책에 대해 전향적인 변화를 줄 것으로 예상된다. 그 가운데 정책의 우선순위를 둘 것으로 보이는 정책은 지속가능성 공시다. 윤석

SK케미칼 '2024 지속가능 경영보고서' 발간..."5대 과제 평가 담아"

SK케미칼이 1년간의 ESG성과와 향후 전략을 담은 '2024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했다고 7일 밝혔다. 이번 보고서는 글로벌 공시 기준으로 통용되는 △

정부 '위약금 면제' 수용한 SKT..."정보보호에 7000억 투자" 결정

SK텔레콤이 해킹 사고로 번호이동한 가입자에 대해 위약금을 면제해야 한다는 정부의 요청을 수용하기로 결정했다.SKT는 침해사고 발생전인 4월 18일 기

우리은행 'G.우.주 프로젝트' 시행...경기도 보호아동 위해 6억 지원

우리은행이 'G.우.주 프로젝트'를 통해 보호아동을 위해 4년간 매년 1억5000만원을 지원한다.우리은행은 경기주택도시공사(GH), 한국아동청소년그룹홈협

기후/환경

+

기후변화에 대응해 탄산칼슘 저장하는 무화과 나무...왜?

무화과 나무가 자신의 일부를 돌처럼 만들어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것으로 나타났다.6일(현지시간) 스위스 취리히대학(UZH) 마이크 로울리 박사 연구팀

녹색전환硏, 노원구와 시민맞춤 ‘탄소중립 안내서’ 발간

서울 노원구에서 전국 최초로 시민 눈높이 '탄소중립 안내서'를 발간했다. 녹색전환연구소와 녹색에너지전략연구소와 서울 노원구와 함께 '탄소중립

벌채지역 제품 판매금지...유럽 '산림벌채법' 앞두고 회원국들 반발 확산

오는 12월 세계 최초로 '산림벌채법'(EUDR) 시행을 앞두고 있는 유럽연합(EU)에서 주요 회원국들이 규정 완화를 요구하고 나섰다. 이 법은 벌채된 땅에서

온난화로 빙하 녹으면서…전세계 화산 폭발 더 격렬해진다

지구 온난화로 빙하가 녹으면서 그 영향으로 전세계 화산 폭발이 더 빈번하고 규모도 커질 것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미국 매디슨 위스콘신대 연구

전세계 덮친 가뭄 '지구적 재앙'…강원 동해안도 생활·농업용수 위기

전세계가 폭염뿐 아니라 가뭄의 습격도 받고 있다. 지구 곳곳에서는 최악의 가뭄이 이어지면서 물부족 사태를 겪고 있고, 우리나라 강원도 동해안의

폭염에 카디건·셔츠 매출 '쑥'...이상기후에 뜨는 '시즌리스 상품'

이상기후가 일상화되면서 백화점 소비패턴에도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장마철 대표 아이템으로 꼽히던 레인부츠와 방수재킷 대신 실내 냉방 환경에서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