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이변에 병원도 위험하다..."전세계 1만6200곳 폐쇄될 것"

이준성 기자 / 기사승인 : 2023-12-04 12:13:37
  • -
  • +
  • 인쇄
▲보고서 표지 (출처=Cross Dependency Initiative 홈페이지)


기상이변으로 전세계 1만6200개 병원이 금세기말까지 폐쇄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주로 저개발국에 위치한 이 병원들은 폭풍우나 홍수, 산불 등 기상재해에 취약한 곳에 위치해 있어, 시급히 이전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기후위험 분석기관 상호의존이니셔티브(Cross Dependency Initiative, XDI)가 제28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8)에서 12월 3일 열린 '보건의 날'을 하루 앞둔 지난 2일(현지시간) 발표한 이 보고서에 따르면 기상이변으로 금세기말까지 1만6245개의 병원이 폐쇄 위험에 처해있다. '보건의 날'에는 각국은 질병 확산과 기상이변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 등 기후-보건 복합위기에 관해 논의했다.

보고서가 폐쇄 위기에 처했다고 지목한 병원의 대부분은 개발도상국이나 저소득국에 몰려있다. 보고서는 "위험에 처한 병원의 71%인 1만1512곳이 저소득 및 개발도상국에 있다"며 "기상이변으로 피해 위험이 가장 높은 병원은 동남아시아의 비중이 가장 높았다"고 밝혔다. 또 보고서는 "기후위기가 계속 이어지면 동남아 병원 5곳 중 1곳은 금세기말까지 폐쇄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닉 와츠(Nick Watts) 싱가포르국립대학교(National University of Singapore) 지속가능한 의학센터 소장은 "기후변화가 의료시스템의 안정성을 위협하는 것은 분명하다"며 "이로 인해 의료시설이 폐쇄되거나 질병 부담 증가로 인해 병원이 과부하가 걸릴 수 있다"고 말했다.

XDI 과학기술담당 칼 말론(Karl Mallon) 박사는 "수천개의 병원이 기상이변과 같은 위기상황에 직면해 서비스를 제공할 수 없게 되면서 세계 보건환경은 더 악화될 것"이라며 "악천후로 인해 부상자가 속출하는 와중에 병원도 문을 닫게 된다면 어떻게 될 것같냐"고 반문했다.

이에 보고서는 "각국 정부는 지역 내 병원을 점검해 주민들을 보호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말론 박사는 "정부는 국민들에게 필수 복지를 지속적으로 제공할 의무가 있다"며 "정부가 위기에 조치를 취하지 않거나 국제사회가 도움이 필요한 정부를 지원하지 않는 것은 자국민의 안녕을 노골적으로 무시하는 행위"라고 강조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현대백화점그룹, ESG 데이터 통합관리 시스템 구축 나선다

현대백화점그룹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데이터 통합관리 시스템을 구축한다. 그룹 내 계열사의 지속가능경영 성과를 체계적으로 통합관

우리은행 'K-택소노미 AI' 도입으로 녹색금융 지원 강화

우리은행은 시중은행 최초로 한국형 녹색분류체계를 여신 심사에 활용하는 'K-택소노미 전문상담 AI'를 도입했다고 25일 밝혔다. 'K-택소노미'는 지난 202

金총리 "태양광·풍력 대폭 확대…RE100 전용 산업단지 조성할 것"

김민석 국무총리가 탄녹위 주최 콘퍼런스에 참가해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정부 차원의 에너지 대전환 추진 의지를 분명히 했다.김민석 국무총리는 22

상가 셔터가 작품으로 변신...KCC, 5명 작가와 을지로에 '셔터아트'

최근 젊고 힙(Hip)한 공간으로 탈바꿈하며 '힙지로'로 불리우는 을지로가 KCC의 컬러로 물들고 있다. KCC는 '셔터 아트 프로젝트'를 통해 서울 을지로 일

신한은행, 한국형 녹색채권 1000억원 발행..."녹색수송 사업에 투입"

신한은행은 22일 환경부가 주관하는 '한국형 녹색채권 발행 이차보전 지원사업'에 참여해 1000억원 규모의 한국형 녹색채권을 발행했다.한국형 녹색채

"영농형 태양광, 활성화하려면 '농민·농업' 중심 정책 일관돼야"

영농형 태양광을 활성화하려면 농민과 농업을 중심으로 일관되게 단계적인 정책을 펼쳐야 한다고 주장이 나왔다.최근 정부는 농촌 인구소멸과 에너지

기후/환경

+

폭염 오래 노출될수록 노화 속도 빨라진다

폭염에 자주 노출되면 노화가 더 빨라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25일(현지시간) 홍콩대 건축학부 도시계획디자인학과 궈추이(郭萃) 조교수와 연구진은

강릉은 4개월째 가뭄인데 서남부는 걸핏하면 '폭우'…날씨 왜 이럴까?

한반도 서해안은 기록적인 폭우로 물난리가 나는데 태백산맥 너머 동쪽에는 수개월째 비가 오지 않아 마실 물도 부족한 가뭄이 이어지고 있다. 서쪽은

157km 강풍에 다 날아갔다...베트남과 中하이난성 '쑥대밭'

최대 풍속 157km에 달하는 '괴물' 태풍 '가지키(Kajiki)'가 베트남과 중국의 하와이로 불리는 하이난섬을 초토화시켰다.지난 22일 발생해 하룻만인 23일 제13

폭염에 산불까지...美서부 축구장 1만5400개 '잿더미'

불볕더위가 극심하던 미국 캘리포니아와 오리건주에서 발생하던 산불이 몇 일째 번지면서 축구장 1만5400개 면적에 달하는 1만1000헥타르(ha)가 잿더미로

"생수·햇반·컵라면으로 살아요"...강릉 시민들, 물 부족에 아우성

서쪽지역은 최대 100mm의 폭우가 예보돼 있지만 강원도 강릉은 극심한 가뭄으로 물 부족 사태가 극에 달했다.지난 20일부터 계량기의 50%를 잠그는 제한

경기도, 퇴근길 폭우 대비 오후 6시 '비상1단계' 발령

퇴근길 폭우가 예상됨에 따라, 경기도가 25일 오후 6시를 기해 '비상1단계'를 발령한다.경기도는 25일부터 26일 오전까지 경기 북부와 남동부 지역을 중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