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대 풍속 157km에 달하는 '괴물' 태풍 '가지키(Kajiki)'가 베트남과 중국의 하와이로 불리는 하이난섬을 초토화시켰다.
지난 22일 발생해 하룻만인 23일 제13호 태풍으로 세력을 키운 '가지키'는 이틀이 지난 25일 중심기압 950헥토파스칼(hPa), 최대 풍속 155㎞에 달하는 중형급으로 발달하면서 베트남 다낭 북쪽과 하이난성 사이를 지나면서 일대를 쑥대밭으로 만들었다. 가지키는 일본이 붙인 이름으로 황새치를 뜻한다.
가지키는 먼저 중국 하이난성 싼야(三亚)를 강타했다. 지난 24일 싼야에 상륙한 가지키는 사람과 차까지 날려버릴 정도의 강풍을 동반하고 있어서 피해를 더 키웠다. 전봇대 전선이 뜯겨 변압기가 폭발했고, 갈가던 행인들도 바람에 휩쓸렸을 정도였다. 고층 아파트 창문도 바람에 통째로 뜯겨버려 사람들을 공포로 몰아넣었다.
24일 오후 2시부터 25일 오전 7시까지 내린 비의 양은 무려 388.4mm에 달했다. 물폭탄 수준이다. 이로 인해 도로가 침수되고 가로수가 줄줄이 쓰러져 도심이 마비됐다. 1958년 관측 이래 싼야에 상륙한 태풍 가운데 가장 큰 피해를 입은 것으로 분석됐다.
하이난성 당국에 따르면 이 태풍으로 약 10만2500명이 피해를 입은 것으로 추산했다. 약 2만명에 가까운 관광객들도 태풍으로 발이 묶였다. 천징진(陈景进) 싼야시 상무부시장은 25일 오후 기자회견에서 "이번 태풍은 전례 없는 강풍과 폭우를 동반하여, 나무가 쓰러지고 도로가 침수되는 등 많은 시설이 피해를 입었다"고 밝혔다.

하이난성을 할퀴고 지나간 '가지키'는 강한 세력을 유지한 채 25일 베트남 북중부 지역으로 곧바로 상륙해 일대는 초토화시켰다. AF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최대 풍속 157㎞에 달하는 가지키는 폭우뿐 아니라 해안가에 최대 9.5m 높이의 거센 파도를 일으켰다. 태풍 상륙 소식이 전해지자, 베트남 당국은 해안가 거주민 32만5500명을 긴급 대피시켰다. 폭풍우로 도시들은 침수됐고 공항까지 폐쇄됐다.
엄청나게 강한 바람을 동반한 가지키는 빠른 속도로 베트남을 훑고 지나 현재 라오스로 이동하면서 세력이 급격히 약화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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