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협 "탈플라스틱 시대 가시화...대체재 개발해 시장선점 나서야"

이재은 기자 / 기사승인 : 2023-12-07 12:31:16
  • -
  • +
  • 인쇄
국제기구·개별국가 전방위 플라스틱 규제
1600조 수출시장 韓 7위...대응 서둘러야
▲지난달 29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계단에서 열린 플라스틱 음료병 무라벨 정책 도입 촉구 기자회견에서 서울환경연합과 쓰레기고객센터 관계자들이 손팻말을 들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플라스틱 규제가 국제협약으로 가시화하는 상황에 대비해 수출기업들의 면밀한 대응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이 7일 발간한 '순환경제 탈(脫)플라스틱 시대, 국제 동향과 대응 전략' 보고서에 따르면 전세계 플라스틱 생산량은 지난해 4억톤으로, 지난 15년간 연평균 36% 증가했다. 플라스틱 폐기물 발생량도 가파르게 증가해 지난해 3억7000만톤을 기록했다. 오는 2060년에는 약 10억톤에 이른다는 전망이다.

국제사회는 플라스틱이 환경과 인체에 미치는 악영향을 인지하고 전세계적으로 규제를 강화하는 추세다. 지난 2021년 1월 발효된 바젤 협약 개정안에서는 플라스틱 폐기물을 '유해 폐기물'에 추가해 국가간 이동을 제한하고 있다. 지난해 3월 열린 제5차 유엔환경총회(UNEA)에서는 오는 2024년까지 법적 구속력이 있는 '국제 플라스틱 협약'을 마련하기로 합의했다. 유엔 국제 플라스틱 협약은 협약 당사국에 협약 이행과 목표 달성을 위한 국가 계획을 개발·시행할 의무를 부여한다.

이에 보고서는 협약이 플라스틱 생산부터 폐기까지 전 주기에 걸친 플라스틱 오염 관련 의무사항을 담고 있는 만큼 기업의 전방위적인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개별 국가 차원에서의 플라스틱 규제도 증가하는 추세다. 유럽연합(EU)은 플라스틱 생산량 감소, 재활용 비율 확대, 대체재 개발 등을 통해 순환경제로의 이행을 목표로 하고 있다. 플라스틱세, 플라스틱 폐기물 수출 규제 등도 추진중이다. 2021년 7월부터는 역내 플라스틱 일회용품의 유통을 금지하고, 재활용이 불가능한 플라스틱 폐기물의 경우 1㎏당 0.8유로의 세금을 부과 중이다.

중국은 2018년 플라스틱 폐기물 수입 금지를 시작으로 2021년에는 플라스틱 폐기물 수입 금지 조치를 확대해 플라스틱을 포함한 모든 고형 폐기물의 수입을 막고 있다. 비닐봉지, 일회용 식기, 일회용품 등의 분해되지 않는 플라스틱 사용을 2025년까지 단계적으로 금지할 계획이다.

미국도 최근 일회용품 플라스틱 사용제한에 나섰다. 생산자 책임 재활용 제도(EPR)를 도입하는 주 정부가 증가하고 있는 것이 대표적이다. 베트남은 2025년 일회용 플라스틱 사용을 금지하고 2031년부터 에코라벨 미인증 일부 플라스틱 제품의 생산과 수입을 중단할 예정이다. 인도의 경우도 일회용 플라스틱에 대한 제조·수입·유통·판매·사용을 제한하고 생산자책임제도(EPR)를 의무화하며 규제를 강화해나가고 있다.

한편 전주기 플라스틱의 2021년 총수출액은 약 1조2000억달러(약 1600조원)로, 전세계 교역량의 약 5%를 차지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이 가운데 공업연료와 전구체 부문에서 수출 1위 국가다. 최종 제품과 플라스틱 폐기물 부문을 제외하고 전주기에 걸쳐 수출 상위 7위 이내에 자리할 정도로 플라스틱 수출이 활발한 국가로서 이러한 세계적인 플라스틱 규제 강화 추세에 대한 대응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무협은 수출 기업들이 빠르게 신설되고 있는 해외시장 규제 내용을 파악하지 못해 불이익을 당하지 않도록 △관련 규제 모니터링 △플라스틱 감소 목표·전략 구현 △혁신 기술 및 연구개발 △공급 업체와 협력 △직원 교육 △모범사례 공유 및 지식 교환 등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한국무역협회 장현숙 그린전환팀장은 "기업은 사후적 규제 대응에 그치기보다는 대체재 개발과 같은 혁신을 통해 새로운 시장 선점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밝혔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현대백화점, 추석 선물세트 포장재 종이로 교체 'ESG 강화'

이번 추석 선물세트 시장에서 현대백화점은 과일세트 포장을 100% 종이로 전환하며 ESG 경영을 강화하고 있다.현대백화점은 기존 플라스틱과 스티로폼

K-컬쳐 뿌리 '국중박' 하이브와 손잡고 글로벌로 '뮷즈' 확장

'케이팝 데몬 헌터스'에 등장하는 반려호랑이 '더피'의 굿즈를 판다는 소문이 나면서 전세계에서 가장 핫해진 국립중앙박물관이 방탄소년단(BTS)의 하

하나은행, 美글로벌파이낸스 선정 '2025 대한민국 최우수 수탁은행' 수상

하나은행은 미국의 글로벌 금융·경제 전문지 '글로벌파이낸스지(誌)'로부터 '2025 대한민국 최우수 수탁은행(Best Sub-Custodian Bank in Korea 2025)'으로 선

LG생활건강, 청년기후환경 프로그램 '그린밸류 유스' 활동 성료

LG생활건강이 자사의 청년기후환경활동가 육성 프로그램 '그린밸류 유스(YOUTH)'가 2025년 활동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고 2일 밝혔다. LG생활건강은 지

쏟아지는 추석선물세트...플라스틱·스티로폼 포장 '여전하네'

추석을 맞아 다양한 선물세트가 백화점과 대형마트 매대를 장식하고 있는 가운데 아직도 플라스틱이나 스티로폼 포장재를 사용하고 있는 선물세트들

쿠팡 '납치광고' 반복한 파트너사 10곳 형사고소...수익금 몰수

쿠팡이 이용자 의사와 무관하게 쿠팡사이트로 이동시키는 이른바 '납치광고'를 해온 악성파트너사 10곳에 대해 형사고소를 진행한다고 1일 밝혔다.납

기후/환경

+

수도권 대체매립지 4차만에 2곳 응모...기초지자체 합의가 '변수'

인천 서구 수도권매립지를 대체할 매립지에 민간 2곳이 응모했다.기후에너지환경부와 경기도, 서울시, 인천시는 10일 오후 6시까지 진행된 대체 매립지

英 개도국 폐플라스틱 수출 84% '껑충'...재활용 산업 '뒷걸음'

영국 정부가 매년 60만톤에 달하는 플라스틱 폐기물을 수출할 수 있도록 방치하면서 자국 내 플라스틱 재활용 산업규모를 쪼그라뜨리고 있다는 지적이

'불의 고리' 이틀만에 또...필리핀 규모 7 강진에 쓰나미 경보까지

'불의 고리'에서 연속적으로 지진이 일어나고 있다. 지난 8일 대만 화롄 지역에서 규모 5.0의 지진이 발생한데 이어, 10일 필리핀 남부 민다나오섬 해안

발암물질 PVC로 포장금지 5년...생고기 포장 여전히 랩으로 '둘둘'

사용이 금지된 폴리염화비닐(PVC) 재질을 포장재로 이용하는 사례가 근절되지 않고 있다.국회 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원회 김위상(국민의힘) 의원이 지

지난해 국내은행 탄소배출량 1.52억톤...목표치 '미달'

지난해 국내 은행들의 온실가스 감축규모가 목표를 달성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차규근(조국혁신당) 의원이 지난 8일 한국은

[주말날씨] 가을 장마인가?...주말내내 '비소식'

추석 연휴 내내 오락가락 하던 비는 이번 주말에도 이어지겠다.비는 수도권과 강원 그리고 충청권을 중심으로 10일부터 토요일인 11일까지 이어지겠다.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