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mm까지 식별...자율주행차 핵심 '라이다센서 소자' 국산화 성공

조인준 기자 / 기사승인 : 2023-12-28 15:36:26
  • -
  • +
  • 인쇄
▲KIST 차세대반도체연구소 이명재 박사 연구팀(ADS Lab)에서 개발한 센서소자 칩을 측정 평가하는 모습 (사진=KIST)

국내 연구진이 자율주행차량의 핵심기술인 '라이다(LiDAR)' 센서 소자를 국산화하는데 성공했다. 사람 혹은 사물의 감지하는 라이다 센서는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와 자율주행, 증강현실(AR)·가상현실(VR)기기, 스마트폰 등 첨단기기에서 주로 사용된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차세대반도체연구소 이명재 박사팀은 40나노미터(nm) 후면 조사형 시모스(CMOS) 이미지 센서 공정을 기반으로 밀리미터(mm) 수준으로 물체를 식별할 수 있는 '단광자 아발란치 다이오드(SPAD)'를 개발했다고 28일 밝혔다.

'라이다'는 발신부에서 방출한 광자가 물체에 부딪힌 후 반사돼 수신부에 다시 도달하는 시간을 계산하는 방식으로 거리를 측정하고 3차원(3D) 입체 이미지를 생성한다. 수신부의 단일광자 검출기가 광신호를 전기신호로 변환하는 과정에서 발생되는 검출시간의 미세한 차이를 '타이밍 지터'(Timing Jitter)라고 하며, 이 지터값이 작을수록 물체를 더 정확하게 인식할 수 있다.

'단광자 아발란치 다이오드(SPAD)'는 단광자까지 검출 가능한 초고성능 센서 소자로, 개발 난이도가 매우 높다. 현재 일본 소니가 유일하게 90nm 후면 조사형 CMOS 이미지 센서 공정을 기반으로 라이다 제품화에 성공해 애플에 공급하고 있다. 소니의 SPAD는 이전까지 학계에서 보고된 후면조사형 단광자 아발란치 다이오드보다 효율이 우수하지만 타이밍 지터가 약 137~222ps로 사물의 형태를 정확하게 인식하는데 한계를 보인다.

▲초고성능 센서소자가 삽입된 반도체 칩 (사진=KIST)

반면 KIST가 이번에 개발한 단광자 센서 소자는 타이밍 지터가 56ps로, 8mm 수준까지 물체를 식별할 수 있을 정도로 성능을 향상시켰다. 이는 단거리·중거리 라이다 센서 소자로 활용해도 무방할 정도다. 특히 SK하이닉스와 공동연구를 통해 양산용 반도체 공정인 40nm 후면조사형 CMOS 이미지 센서 공정을 기반으로 SPAD를 개발했기 때문에 즉각 상용화가 가능하다.

KIST 이명재 책임연구원은 "반도체 라이다 및 3D 이미지센서가 국산 원천기술로 상용화되면 우리나라가 차세대 시스템반도체에서도 경쟁력을 크게 강화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의 미래원천차세대반도체기술개발사업 및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원천기술개발사업으로 수행된 이번 연구결과는 12월 9일~13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국제전자소자학회 'International Electron Devices Meeting 2023'(IEDM 2023)에서 발표됐다. IEDM은 SK하이닉스, 삼성전자, 인텔 등 전세계 기업들이 참여하는 반도체 분야에서 권위를 인정받은 학회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대기업 취업시장 '활짝'…하반기 2만5000명 채용한다

삼성과 현대차 그리고 SK 등 국내 주요 대기업들이 하반기 대규모 신규 채용에 나사면서 침체됐던 취업시장이 활기를 띨 것으로 보인다.19일 재계에 따

[알림]'2025 기후테크 스타트업 혁신 어워즈'...씨이텍 등 6개 기업 시상

혁신적인 기술과 아이디어를 가진 기후테크 스타트업을 발굴하는 '2025 기후테크 스타트업 혁신 어워즈' 수상기업으로 선정된 6개사에 대한 시상식이 19

김종대 "기후대응 핵심은 스타트업...생물다양성·순환경제 아울러야"

"기후위기 대응은 스타트업들의 아이디어와 기술 혁신이 핵심이며, 향후 기후대응은 자원순환 및 생물다양성과 통합돼 산업구조를 고도화해야 한다."

AI로 동물대체시험법 활성화한다...심포지엄 개최

환경부 소속 국립환경과학원이 국가독성과학연구소와 19일 코트야드 메리어트 서울 보타닉파크 호텔에서 동물대체시험법 활성화를 위한 전문가 공동

합쳐야 살아남는다?...대기업 녹색사업 '합종연횡' 봇물

탄소중립 압박과 기후위기 대응 그리고 막대한 투자비용 탓에 개별 기업에서 해결하는 것이 한계가 뚜렷해지자, 대기업들이 힘을 합치기 시작했다.19

현대차, 올해 청년 7200명 신규 채용...내년엔 1만명 확대 검토

현대자동차그룹이 올해 총 7200명을 신규 채용한다고 18일 밝혔다. 내년에는 청년 채용 규모를 1만명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한다.현대차그룹의 청년

기후/환경

+

[알림]'2025 기후테크 스타트업 혁신 어워즈'...씨이텍 등 6개 기업 시상

혁신적인 기술과 아이디어를 가진 기후테크 스타트업을 발굴하는 '2025 기후테크 스타트업 혁신 어워즈' 수상기업으로 선정된 6개사에 대한 시상식이 19

김종대 "기후대응 핵심은 스타트업...생물다양성·순환경제 아울러야"

"기후위기 대응은 스타트업들의 아이디어와 기술 혁신이 핵심이며, 향후 기후대응은 자원순환 및 생물다양성과 통합돼 산업구조를 고도화해야 한다."

[주말날씨] 전국 또 '비소식'…강릉 저수율 27.7%까지 회복

이번 주말 전국 날씨는 대체로 흐리고 비가 내리겠다. 특히 최악의 가뭄을 겪고 있는 강릉에도 비가 내릴 예정이다.19일 오후부터 전국에 내리기 시작

가뭄이거나 폭우거나...온난화로 지구기후 갈수록 '극과극'

전 지구적으로 기후 불균형이 심각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18일(현지시간) 세계기상기구(WMO)는 '글로벌 수자원 현황 2024' 보고서를 통해 수개월째 비가

"재생에너지 188조 필요한데…정책금융 투자액은 여전히 안갯속"

2030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를 달성하려면 재생에너지 설비에 188조원을 투자해야 하지만 마중물 역할을 하는 정책금융 대부분은 재생에너지보다 화

지역 1인당 교통 배출량, 서울의 2배…"무상버스가 대안"

비수도권 교통 배출량이 서울의 2배에 달하면서 '무상버스'가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녹색전환연구소가 18일 발표한 보고서 '작은 도시의 교통 혁명,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