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로 2050년까지 12.5조달러 경제손실 발생한다

이준성 기자 / 기사승인 : 2024-01-17 15:35:11
  • -
  • +
  • 인쇄
다포스포럼 보고서 통해 '기후위기 해결' 촉구
홍수와 폭염 등 극한기후로 불평등 더 심해져
▲보고서 표지(출처=세계경제포럼)


2050년까지 기후변화로 세계 인구 가운데 1450만명이 추가로 사망하고 12조5000억달러(약 1경6818조7500억원)의 경제적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16일(현지시간) 세계경제포럼(WEF)은 금융컨설팅 기업 올리버와이만(Oliver Wyman)과 공동으로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보고서를 발표하고 "전세계 이해관계자들이 이에 대응하고 기후변화가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완화하기 위해 조치를 취할 수 있는 시간은 아직 남아있다"고 촉구했다.

이어 "기후변화가 인류건강과 세계경제, 전세계 의료시스템에 미칠 영향에 대한 상세한 그림을 제공하고, 이를 대비할 수 있는 실행 가능한 전략을 제시하고자 했다"며 보고서 작성이유를 밝혔다. WEF는 "이 보고서는 산업화 이전 수준보다 지구의 평균 기온이 2.5℃~2.9℃ 상승하는 것으로 가정해서 분석한 것"고 덧붙였다.

기후변화가 보건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결과, 보건체계 구축에만 2050년까지 1조1000억달러의 추가 비용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원인은 극한기후로 인한 보건위기와 불평등에서 비롯될 것으로 분석됐다. 보고서는 "홍수로 인해 2050년까지 850만명이 사망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특히 홍수는 갑자기 일어나는 경우가 많아 사망률을 높이는 위험성이 높다"고 했다.

폭염과 가뭄으로 인한 사망자는 320만명에 달할 것으로 전망됐다. 폭염은 특히 생산성을 감소시키기 때문에 폭염으로 2050년까지 약 7조1000억달러에 이르는 경제적 피해가 발생할 것으로 내다봤다. 더불어 연간 약 900만명에 이르는 사람이 대기오염으로 조기사망할 가능성이 높은 등 대기오염으로 인한 건강피해도 커질 것으로 보았다.

▲2050년까지 기후 위기로 인한 누적 건강 손실 예측(출처=세계경제포럼)


무엇보다 기후변화로 질병이 창궐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보고서는 "유럽과 미국처럼 이전에 영향을 덜 받았던 지역에서도 기후변화로 매개 질병의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했다. 이로 인해 2050년까지 5억명이 매개 질병에 노출될 위험에 처하게 된다는 것이다.

샤얌 비셴(Shyam Bishen) WEF 보건의료센터장은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고 기후 탄력적인 국제보건망을 구축하지 않으면 그동안의 국제보건 노력은 물거품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바네사 케리(Vanessa Kerry) 세계보건기구(WHO) 기후변화 및 보건 특사는 "기후위기는 보건위기이며, 질병, 경제적 파괴, 고통의 악순환을 초래하고 있다"며 "행동에 나서지 않으면 사망자가 더 늘어날 뿐만 아니라 국제보건에 있어 수십년에 걸쳐 이룬 진전을 잃을 위험이 있다"고 우려했다.

기후위기의 악영향은 불평등하게 미치고 있다. 보고서는 "기후변화로 인해 전세계 건강 불평등이 더욱 심화될 것이며, 여성과 청소년, 노인, 저소득층 등 가장 취약한 인구가 가장 큰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짚었다. 특히 보고서는 "아프리카와 남아시아 같은 지역은 자원제한, 사회 안전 인프라, 필수 의료장비 부족으로 인해 기후변화 영향에 대한 취약성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국제협력의 필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실효적인 국제협력을 위해서는 국경과 산업을 초월한 이해관계자간의 협력을 강화하고 보건시스템을 보다 탄력적이고 적응력 있게 만들어야 한다고 보고서는 촉구했다.

샘 글릭(Sam Glick) 올리버와이만 보건 및 생명과학 전무이사는 "이번 보고서는 기후변화가 사망률, 이환율, 상호 연결된 거시경제 환경에 미치는 심대한 영향을 조명한다"며 "보고서 내용처럼 기후변화로 인해 의료시스템에서만 1조1000달러의 추가 비용을 부담해야 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기후변화의 충격을 완화하고 모두의 건강한 미래를 보장하려면 지속적인 조치가 필요하다"고 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우리금융, 다문화자녀를 위한 '우리아트스쿨' 참여기관 모집

우리금융이 '2025년 우리아트스쿨'에서 다문화자녀를 대상으로 미술교육을 진행할 기관을 모집한다.우리금융그룹의 우리다문화장학재단은 다문화자녀

패션업계 그린워싱 잡는다…공정위, 자라·미쏘·스파오 등 제재

패션업체들이 자사 제품에 친환경적인 표현을 쓰며 거짓 광고를 하는 이른바 '그린워싱' 혐의로 잇따라 공정거래위원회의 제재를 받았다.공정위는 표

국내 제조사 62.7% "탄소중립 정책은 규제"로 인식

국내 제조업 3곳 중 2곳은 현행 탄소중립 정책을 규제로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한국경제인협회에서 매출액 기준 1000대 제조기업을 대상으로

우리은행, 공공기관과 손잡고 '자립준비청년' 지원한다

우리은행이 공공기관과 자립준비청년 지원에 나선다.우리은행이 서민금융진흥원, 한국자활복지개발원과 함께 '취약청년의 자립지원을 위한 업무협약

코오롱ENP, 영종도 용유해변을 '반려해변'으로 입양

코오롱ENP가 인천 영종도 용유해변을 반려해변으로 입양하고 해양 생태계 보호 활동에 나섰다. 코오롱ENP는 14일 임직원 40명과 함께 첫 공식 반려해변

'우유·주스팩 수거해요'...카카오·환경부 '종이팩 회수서비스' 나선다

일반 종이로 재활용하기 힘든 우유나 주스팩의 재활용률을 높이기 위해 정부와 카카오가 손잡고 종이팩 회수시스템 구축 시범사업을 추진한다.카카오

기후/환경

+

"올해 전기차 판매 2천만대 돌파예상...신차 판매 25% 차지"

올해 전기차는 신차 판매량의 25% 이상을 차지할 것이라는 전망이다.국제에너지기구(IEA)는 14일(현지시간) '2025년 세계 전기차 전망 보고서'(Global EV Outloo

지구 9가지 한계선 중 6가지 '위험상태'...되돌릴 5가지 방법은?

인류 생존을 위한 지구는 이미 한계선을 넘어 위험한 상태지만, 지속가능한 정책을 펼친다면 지구를 2015년으로 되돌릴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1

남성 온실가스 배출량 여성보다 26% 많다...이유는?

여성보다 남성의 온실가스 배출량이 많은 요인이 자동차 운전과 육류 섭취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왔다.14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정치경제대학 온딘 버

작년 우주쓰레기 3000개 발생…매일 3개씩 지구로 추락

지난해 우주에서 발생한 인공위성 잔해물이나 발사체 파편 등 '우주쓰레기'가 3000개 이상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우주쓰레기 가운데 하루평균 3개

[새 정부에게 바란다] "화석연료 퇴출...확실한 로드맵 필요"

올 3월 역대급 산불피해가 발생했듯이, 기후변화로 인한 피해는 이미 우리나라 곳곳에서 발생하고 있습니다. 이에 사회적 피해를 최소화하고 이를 국

훼손된 산림 회복속도 길어진다..."기온상승과 수분부족탓"

나무가 훼손된 산림이 기온상승과 강수량 부족 등으로 회복하는 시간이 점점 늦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베이징대학교와 미국 콜로라도주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