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페트병으로 만든 '재활용 타이어' 국내 첫 상용화

김나윤 기자 / 기사승인 : 2024-03-05 18:45:11
  • -
  • +
  • 인쇄
▲SK케미칼·효성첨단소재·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의 지속가능타이어 (사진=SK케미칼)

국내 처음으로 폐페트병으로 만든 '재활용 타이어'가 등장했다.

SK케미칼, 효성첨단소재,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한국타이어)는 '순환재활용 페트(PET) 섬유 타이어코드'를 적용한 전기차 전용 타이어 '아이온'(iON)을 개발했다고 5일 밝혔다. 2년여에 걸친 협력 끝에 공동개발에 성공한 것이다.

순환재활용은 폐플라스틱을 분자 단위로 화학분해해 만든 원료로, SK케미칼만의 화학적 재활용 기술이다. 이전에도 콘셉트 타이어나 시제품으로 이 기술이 적용된 사례는 있었으나, 타이어 완제품이 상용화돼 시장에 출시되기는 국내에서 처음이다.

SK케미칼은 순환 재활용 PET '스카이펫 CR'을 공급하고, 효성첨단소재는 이를 원료로 고강도 재활용 폴리에스터 원사 타이어코드를 개발했다. 한국타이어는 이렇게 개발된 타이어코드를 프리미엄 전기차용 타이어 아이온 브랜드에 적용했다.

타이어코드는 타이어 형태를 유지하고, 주행 중 타이어에 가해지는 하중과 충격을 견디는 기능을 하는 섬유 재질 보강재로 타이어의 내구 성능과 주행성, 승차감을 좌우하는 핵심 소재다. 전기차는 400kg이 넘는 배터리가 탑재돼 가볍고 내구성이 높은 고강도 타이어코드 소재가 필요하다.

SK케미칼의 스카이펫 CR은 기존 물리적 재활용 방식과 달리 재활용을 반복해도 고품질 물성과 안전성이 유지되고, 석유화학 기반 소재와 동등한 물성을 구현할 수 있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세계 PET 타이어코드 점유율 1위인 효성첨단소재는 재활용 원료 등에 대한 완성차업계의 요구를 반영해 2022년 재활용 PET 타이어코드 생산 공장에 대해 업계 최초로 친환경 소재 국제인증인 'ISCC 플러스(PLUS)'를 획득했다.

한국타이어가 개발한 아이온 모델은 효성의 타이어코드를 포함해 지속가능 원료가 45% 적용됐고, 타이어 최초로 ISCC PLUS 인증 로고가 각인됐다.

구본희 한국타이어 연구개발혁신총괄 부사장은 "2050년까지 모든 타이어에 지속가능 원료를 100% 사용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연구개발 중"이라며 "전기차 전용 타이어 아이온을 중심으로 친환경 원료 적용을 확대해 글로벌 타이어업계의 지속가능 경영을 선도하겠다"고 말했다.

이태정 효성첨단소재 타이어보강재 PU 상무는 "최근 지속가능성에 대한 사회적 관심의 증가로 국내외 자동차 회사들이 지속가능 소재 적용을 늘리고 있고 타이어 회사들의 친환경 제품에 대한 수요도 늘고 있다"며 "국내외 고객사들과의 협업을 통해 친환경 제품 시장을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김현석 SK케미칼 사업개발본부장은 "이번 공동개발은 온실가스 감축 및 소재와 제품의 지속가능성을 위해 소재 생산자와 중간재 제조사, 최종 제품 생산까지 이어지는 순환경제 구축 협업 성과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강조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올해만 5번째 사망자...李대통령, 포스코이앤씨 강하게 질타

올들어서만 4번의 사고로 5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포스코이앤씨가 이재명 대통령의 질타를 받았다. 고용노동부는 포스코이앤씨 본사와 전국 65개 공사

폭염에 맨홀 사망자 또 발생...서울 상수도 작업자들 질식사고

한낮 최고기온이 38℃까지 치솟는 폭염 속에서 맨홀 작업을 하던 노동자가 숨지는 사고가 또 발생했다. 이 작업자들은 맨홀로 진입하기전에 안전여부

LG전자 "자원순환 캠페인으로 폐배터리 100톤 수거"

LG전자가 고객 참여형 자원순환 캠페인 '배터리턴'으로 폐배터리를 100톤 이상 수거했다고 29일 밝혔다.배터리턴 캠페인은 LG전자 청소기의 폐배터리 등

아름다운가게, 수익나눔 '2026 희망나누기' 파트너 공모

비영리 공익법인 아름다운가게가 지속가능한 지역사회를 위한 파트너 단체들의 활동을 지원하고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2026 아름다운 희망나누기' 사

"굳이 2교대를?" 李대통령 지적에...SPC '8시간 초과 야근' 없앤다

SPC그룹이 생산직 야근을 8시간 이내로 제한해 장시간 야간근로를 없앤다.SPC그룹은 지난 25일 경기도 시흥 SPC삼립 시화공장에서 이재명 대통령 주재로

한국노총·민주당·쿠팡 '한자리'..."택배산업 발전 위해 소통" 다짐

택배산업 발전을 통해 노사가 윈윈하기 위해 노사정이 머리를 맞댔다. 김동명 한국노동조합총연맹 위원장과 김사성 한국노총 택배산업본부 위원장,

기후/환경

+

[영상] 에베레스트 맞아?...쓰레기와 인분으로 뒤덮인 산

수십년간 쓰레기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세계 최고봉 에베레스트가 쓰레기와 인분으로 뒤덮인 최근 상황이 영상으로 공개돼 화제다.지난 26일 소

이틀간 543㎜ 폭우...中 베이징 일대 '물바다' 8만명 대피

중국 수도권과 동북·동남부 일대가 집중호우로 물바다가 됐다. 베이징에서만 30명이 숨지고, 다른 지역에서도 산사태로 인명 피해가 잇따르고 있

美 트럼프 취임 6개월...30조원 청정투자 프로젝트 '물거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취임 6개월동안 미국에서 221억달러(약 30조원) 규모의 청정에너지 프로젝트가 취소되거나 축소된 것으로 드러났다. 올 1

[날씨] 서울·대전 37℃...'한증막 더위'에 오존 농도 '나쁨'

숨이 턱턱 막히는 무더위가 29일과 중복인 30일에도 이어진다. 이 더위는 8월초까지 계속된다는 예보다.29일 낮 최고기온은 32∼37℃에 이르겠다. 서울

미국과 멕시코 ‘물 전쟁’ 종료…티후아나강 하수차단 합의

20년 넘게 국경을 오염시켜온 티후아나강 하수 문제가 마침내 해결 수순에 들어갔다. 미국과 멕시코는 2027년까지 원시 하수 유입을 전면 차단하기로 합

기후·환경정보 한눈에...'경기기후플랫폼' 서비스 시작

경기도에서 태양광 발전시설을 설치하려면 어디가 가장 좋을까? 전기요금 줄이는 방법은 없을까? 내 주변 가장 가까운 폭염대피소는 어디지? 이런 질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