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회는 '탄소중립' AI는 '기회이자 리스크'
2024년 우리 산업은 탄소중립과 인공지능(AI)에 주목하고, 중국을 대체할 신흥시장을 찾아야 한다는 챗(Chat)GPT의 분석이 나왔다.
6일 대한상공회의소는 100대 상장기업의 2024년 경영메시지를 수집해 챗GPT로 올해 경영전망을 분석한 결과, 우리 기업들의 기회 요인은 △디지털 전환 및 AI 도입에 따른 경쟁력 강화 △탄소중립 기조 강화 △글로벌 시장 확장이었다. '리스크 요인'은 △공급망 재편 및 지정학적 리스크 △고물가·고환율·고유가의 3고(高) 현상 △디지털 전환 및 AI 도입의 지체가 꼽혔다.
'탄소중립 및 ESG 기조 강화'는 신재생에너지, 그린수소, 2차전지 등 업종에서 새로운 사업기회가 될 수 있으며, 전통 산업군에서도 관련 기술을 고도화하면 시장에서 앞서 나갈 수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글로벌 시장 확장'은 고부가가치 해외사업에 대한 역량을 결집해 글로벌 입지를 강화하고, 장기적인 성장동력을 확보하면 기회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동유럽, 중동, 인도, 동남아 등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챗GPT가 공급망 재편 및 지정학적 리스크와 3고(高) 현상을 리스크로 꼽은 이유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세계경제가 겪고 있는 문제에서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 '디지털 전환 및 AI 도입'은 기회이자 리스크 요인으로 꼽았다. 기업이 디지털 전환과 AI에 적절하게 대응하지 못하면 현재의 경쟁력마저 상실할 수 있다는 우려가 있는 한편, 기업 인프라와 고객 서비스 등에 신기술을 성공적으로 적용한다면 경쟁우위를 확보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공존한다는 분석이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챗GPT가 분석한 기회요인들은 최근 글로벌 경제·산업 지형이 급변하는 과정에서 우리 기업들이 기술에서는 AI와 탄소중립을 주목해야 하고 시장에서는 중국을 대체할 신흥시장을 찾아야 한다는 점을 명확히 제시하고 있다"며 "동시에 공급망 재편 등의 리스크 요인들을 보여주면서, 우리 정부와 기업이 이를 간과하지 말고 적극 대응해야 함을 우회적으로 말하고 있다"고 밝혔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2차전지의 경우 하이니켈 배터리 및 전고체 배터리에 대한 기술경쟁력, 조선업에서는 메탄올, 암모니아, 수소 등을 연료로 하는 차세대 친환경 선박에 대한 수요 증가가 기회 요인으로 꼽혔다. 반도체의 경우 고대역 메모리(HBM)처럼 처리속도가 높은 고성능 반도체의 시장수요 증가, 금융업에서는 디지털·비대면 채널 확대로 고객과의 접점을 넓힐 수 있다는 점이 기회 요인으로 지목됐다.
반면 전기차 수요 부진으로 인한 2차전지 산업 정체, 반도체의 경우 공급망 불확실성으로 인한 비용 증가, 조선업에서는 외국인 근로자 역량 등 수주한 선박의 생산능력에 관한 리스크, 금융업은 저출산 고령화 같은 '인구구조의 변화'가 리스크로 꼽혔다. 고객층의 변화가 금융 상품 수요에 큰 영향을 미치는 업종의 특성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이외 제약·바이오 업종에서는 코로나 종식으로 인한 글로벌 제약시장 성장 둔화를, 화학은 탄소저감과 관련된 규제의 강화를 리스크로 봤다.
한편 챗GPT가 100대 상장기업의 메시지를 분석한 결과, 전체의 49%는 '지난해보다 어려워질 것'으로 전망했고, 25.5%는 '작년보다 나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망을 알 수 없다는 응답도 25.5%로 나타났다.
이번 자료는 대한상의에서 챗GPT를 활용해 작성한 첫 사례로, 이미 국내외 연구기관에서는 GPT 등 AI를 경제분석 및 전망에 활용하기 위한 시도를 하고 있다. 실제로 미국 리치먼드 연준이 과거 연준의 발표문을 GPT에 입력한 후 금리정책 기조를 판단하게 한 결과 실제 전문가들의 판단과 거의 일치한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또 플로리다대에서는 미국의 기업 관련 뉴스기사 제목을 GPT에 입력, 주가 방향성을 예측하게 하고 이를 바탕으로 주식을 매수, 매도하는 실험을 수행한 결과 약 1년의 기간동안 550%의 수익을 냈다는 논문을 발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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