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회용품 재사용·리필 전환에는 85% 찬성
한국인 10명 중 8명은 '플라스틱 생산량을 줄여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5일 그린피스는 한국을 포함한 전세계 19개국에서 16세 이상 각 1000명씩 '국제 플라스틱 협약'에 대해 인식조사를 진행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국제 플라스틱 협약'은 플라스틱 오염을 종식하기 위해 플라스틱 생산부터 폐기까지 전주기에 걸쳐 규제를 가하기 위한 협약으로, 법적 구속력이 있는 최초의 국제협약이 될 전망이다.
조사에 따르면 19개국 시민의 82%가 기후와 생물다양성을 지키기 위해 '플라스틱 생산 감축'을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90%는 '일회용품 플라스틱 포장재의 재사용 및 리필 가능한 포장재로의 전환'을 지지했고, '전체 일회용품의 퇴출'을 지지하는 응답자는 80%에 달했다. 플라스틱 오염으로 가족이나 친구 등 가까운 사람의 건강에 대한 염려를 표한 사람은 80%에 달했고, 특히 부모 응답자의 경우 아이들에 대한 우려를 표한 사람들이 84%로 가장 많았다.
한국 역시 '플라스틱 생산 감축'에 대한 지지를 표한 시민 비중이 81.8%를 차지하고, '일회용품 플라스틱 포장재의 재사용 및 리필 가능한 포장재로의 전환' 항목에도 응답자의 85%가 동의했다.
오는 23일 캐나다에서 4번째 정부간 협상 위원회(INC4)가 열릴 예정인 국제 플라스틱 협약에서는 핵심 쟁점으로 '플라스틱 생산 감축'이 논의되고 있다. 강력한 협약 체결을 원하는 국가의 '생산 자체를 줄이자'는 주장과 산유국 등의 '재활용을 포함해 폐기물 처리에 중점을 두자'는 주장이 대립하고 있다. 이런 와중에 플라스틱 생산이 주 수익원인 석유화학업계는 협상 회의에 로비스트를 보내는 등 협약 실효성을 약화시키기 위한 로비를 펼쳐왔다.
그린피스는 플라스틱은 생애 주기 전반에 걸쳐 환경에 악영향을 주며, 플라스틱 오염을 종식하기 위해서는 2040년까지 플라스틱 총 생산량을 75% 이상 감축하는 목표를 국제 플라스틱 협약에 포함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김나라 그린피스 플라스틱 캠페이너는 "한국 정부는 강력한 협약을 지지하는 우호국 연합(HAC) 소속이자, 올해 11월 부산에서 진행되는 마지막 협상 회의 개최국으로서 특정 산업의 이익이 아닌 국민들의 목소리를 대변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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