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친환경차 '가속페달'..."2030년 글로벌 판매비중 58%로 확대"

이재은 기자 / 기사승인 : 2024-04-05 22:01:31
  • -
  • +
  • 인쇄
EV 수요 둔화, EV대중모델·HEV라인업 강화로 대응
RE100 중기목표 상향...2030년 66%, 2035년 82%
▲기아 송호성 사장이 '2024 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기아의 중장기 사업 전략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기아)


기아가 전기차(EV) 수요가 둔화됨에 따라 하이브리드차(HEV) 라인업을 강화하고, EV는 대중화 모델을 투입해 부진한 수요를 끌어올려 2030년 글로벌 시장에서 EV·HEV 비중을 58%로 늘리겠다고 밝혔다.

5일 기아는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2024 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주주와 투자자들에게 이같은 내용의 중장기 사업전략과 재무 목표를 공개했다. 2030년 글로벌 시장에서 △ 430만대 판매 △EV·HEV 등 친환경차 판매 248만2000대 △EV 판매 160만대 △목적기반차량(PBV) 25만대 판매를 하겠다는 목표다.

기아는 올해 친환경차를 전체 판매의 24% 비중인 76만1000대 판매하고, 2030년에 이 비중을 58%로 늘려 248만2000대를 판매할 계획이다. 지난해 제시했던 친환경차 목표 비중 55%보다 3%포인트(p) 상향한 수치다.

하지만 고물가, 보조금 축소, 충전인프라 부족 등의 문제로 2026년까지 EV 시장 성장속도가 둔화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HEV 라인업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기아는 지난해 출시된 카니발 HEV를 포함해 올해 HEV차 라인업을 6종으로 늘리고, 2026년 8종, 2028년 9종으로 순차 확대할 계획이다.

하지만 2027년부터는 EV 판매 목표를 HEV의 2배 가까이 늘려 궁극적으로 EV 중심의 전동화 전략을 이어가겠다는 의지다. 기아의 HEV 판매량 목표는 2027년 60만2000대, 2030년 81만7000대인데 비해 EV 판매량 목표는 2027년 114만7000대, 2030년 160만대로 설정했다.

올 상반기 출시되는 EV3를 시작으로 한국·북미·유럽 등 주요 시장에서는 EV2, EV4, EV5 등 6개 대중화 모델을 출시한다. EV2 출시계획은 이날 처음 밝혔다. 인도 등 신흥시장에서는 카렌스EV 등 현지 특화모델 2개종을 선보인다. 전기차 대중화 모델 예상 판매량은 2024년 13만1000대, 2025년 26만3000대, 2026년 58만7000대로 잡았다.

RE100 목표도 상향했다. 2040년 RE100 실현을 목표로 2030년까지 66%, 2035년에는 82%를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이는 전년 목표치와 비교했을 때 각각 3%p, 4%p 상향된 것이다.

아울러 기아는 중국 전기차 브랜드의 글로벌 진출에 대응하기 위해 중국 공장을 통해 신흥시장 경쟁력 강화하고, PBV를 통해 신규 수요를 창출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기아는 우선 중국 브랜드가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는 아시아·중동, 아시아·태평양, 중남미 지역을 중심으로 커넥티드카를 2026년까지 74개국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현재 5종인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OTA) 적용 차종을 18종으로 늘리고, 첨단 운전자 보조시스템(ADAS) 장착률도 42%에서 63% 이상 늘려가겠다는 것이다.

또 2023년 8만대에서 그쳤던 신흥시장 판매량을 중국 공장을 활용해 2027년 25만대까지 늘릴 방침이다. 기아는 2025년 중형 PBV인 PV5를 출시하고, 이어 2027년 대형 PBV인 PV7도 선보인다. 이를 통해 2030년께 25만대를 판매할 계획이다.

이밖에도 2030년까지 전기차 충전기 이피트(E-pit)를 국내에 5400기 이상 구축할 계획이다. 북미에서는 아이오나를 통해 3만기를, 유럽은 아이오니티와의 제휴로 1만7000기 이상을 설치할 예정이다.

올해 사업계획과 관련해선 작년 대비 3.6% 늘어난 320만대를 글로벌 시장에서 판매하고, 시장점유율은 3.8%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내세웠다. 올해 경영목표로 매출 101조1000억원, 영업이익 12조원, 영업이익률 11.9%를 제시했다.

기아는 오는 2028년까지 미래사업(15조원)을 포함해 총 38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기존 5개년(2023∼2027년) 계획 대비 5조원이 증가한 규모다. 미래사업 투자 비용은 전동화 65%, PBV 19%,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 전환 8%, 미래항공모빌리티(AAM)·로보틱스 5% 등의 비율로 책정됐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ESG

Video

+

ESG

+

'박스피'에 속타는 기업들...축 처진 주가 살리기에 '안간힘'

주요 국가 가운데 유일하게 주식시장이 휘청거리며 맥을 못추고 있는 가운데 기업들이 자사주 소각, 배당성향 높이기 등 일제히 주주가치 제고를 통한

빙그레, 내년 5월 지주사와 사업회사로 인적분할

빙그레가 22일 열린 이사회에서 2025년 5월에 지주회사 '빙그레홀딩스'와 사업회사 '빙그레'로 인적분할하기로 결의했다.분할 후 지주회사는 신규사업투

SPC그룹, 연말 맞아 임직원 물품기증 캠페인 진행

SPC그룹이 연말을 맞아 임직원들이 함께 물품을 기부해 장애인 일자리 창출을 돕는 '기부, GIVE(기브)해' 캠페인을 진행했다.22일 서울 양재동 'SPC1945' 사

'부당대출' 눈감아준 조병규 우리은행장 결국 연임 실패

손태승 전임 회장의 친인척 관련 부당대출을 알고도 눈감아줬다는 의혹에 휩싸인 조병규 우리은행장이 결국 연임하지 못하고 자리에서 물어난다. 22일

화장품 빈병으로 만든 '크리스마스 트리' 노들섬 설치

화장품 빈병으로 만든 크리스마스 트리가 노들섬에 세워졌다.아모레퍼시픽재단은 '다시 보다, 희망의 빛 1332'라는 이름의 공병 트리를 만들어 노들섬

'플라스틱 제로' 선언해놓고...GS25 '초코바' 막대는 플라스틱

'플라스틱 제로'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던 GS25가 아이스크림 막대에 플라스틱 재질을 사용해 빈축을 사고 있다.편의점 GS25는 지난 6월 20일 넷플릭스와 손

기후/환경

+

'최악 스모그'에 파묻힌 인도 뉴델리..."기후변화로 대기질 더 악화"

인도 뉴델리가 학교까지 문을 닫을 정도로 최악의 스모그가 덮친 원인은 기후변화에서 기인된 것으로 분석됐다.22일 인도매체 타임스오브인디아는 인

[COP29] 1조달러 확보 결국 실패?...기후재원 '텅빈' 합의문 초안

제29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9)에서 1조달러의 신규 기후재원을 확보하겠다는 목표가 결국 실패로 돌아갈 전망이다. 폐막 하루전 나온 '신

아제르바이잔, COP29.com 도메인 뺏기고 뒤늦게 접속차단

아제르바이잔 바쿠에서 열리고 있는 제29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9)의 공식 웹사이트 주소가 'COP29.com'이 아닌 'COP29.az'가 된 배경에는 환경

거목이 뿌리째 뽑혔다…'폭탄 사이클론' 美서북부 강타

미국 서북부 지역이 10년에 한번 올까말까한 '폭탄 사이클론'으로 쑥대밭이 됐다. 시속 163㎞에 달하는 초강풍에 거리 곳곳에서 나무들이 뿌리째 뽑히고

[COP29] 관광도 NDC 포함되나...'관광분야 기후행동 강화 선언' 출범

전세계 탄소배출량의 8.8%를 차지하는 관광산업도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에 포함시켜 정부가 관리하도록 하는 국제 이니셔티브가 추진된다.20일(현

"AI기술로 기후변화 대응한다"…코이카, 유엔기후변화협약과 협약

한국국제협력단(KOICA)이 리우협약, 파리기후변화협정 등의 합의를 이뤄낸 기후변화대응협의체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과 협력해 인공지능(AI) 기술을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