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100 중기목표 상향...2030년 66%, 2035년 82%
기아가 전기차(EV) 수요가 둔화됨에 따라 하이브리드차(HEV) 라인업을 강화하고, EV는 대중화 모델을 투입해 부진한 수요를 끌어올려 2030년 글로벌 시장에서 EV·HEV 비중을 58%로 늘리겠다고 밝혔다.
5일 기아는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2024 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주주와 투자자들에게 이같은 내용의 중장기 사업전략과 재무 목표를 공개했다. 2030년 글로벌 시장에서 △ 430만대 판매 △EV·HEV 등 친환경차 판매 248만2000대 △EV 판매 160만대 △목적기반차량(PBV) 25만대 판매를 하겠다는 목표다.
기아는 올해 친환경차를 전체 판매의 24% 비중인 76만1000대 판매하고, 2030년에 이 비중을 58%로 늘려 248만2000대를 판매할 계획이다. 지난해 제시했던 친환경차 목표 비중 55%보다 3%포인트(p) 상향한 수치다.
하지만 고물가, 보조금 축소, 충전인프라 부족 등의 문제로 2026년까지 EV 시장 성장속도가 둔화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HEV 라인업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기아는 지난해 출시된 카니발 HEV를 포함해 올해 HEV차 라인업을 6종으로 늘리고, 2026년 8종, 2028년 9종으로 순차 확대할 계획이다.
하지만 2027년부터는 EV 판매 목표를 HEV의 2배 가까이 늘려 궁극적으로 EV 중심의 전동화 전략을 이어가겠다는 의지다. 기아의 HEV 판매량 목표는 2027년 60만2000대, 2030년 81만7000대인데 비해 EV 판매량 목표는 2027년 114만7000대, 2030년 160만대로 설정했다.
올 상반기 출시되는 EV3를 시작으로 한국·북미·유럽 등 주요 시장에서는 EV2, EV4, EV5 등 6개 대중화 모델을 출시한다. EV2 출시계획은 이날 처음 밝혔다. 인도 등 신흥시장에서는 카렌스EV 등 현지 특화모델 2개종을 선보인다. 전기차 대중화 모델 예상 판매량은 2024년 13만1000대, 2025년 26만3000대, 2026년 58만7000대로 잡았다.
RE100 목표도 상향했다. 2040년 RE100 실현을 목표로 2030년까지 66%, 2035년에는 82%를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이는 전년 목표치와 비교했을 때 각각 3%p, 4%p 상향된 것이다.
아울러 기아는 중국 전기차 브랜드의 글로벌 진출에 대응하기 위해 중국 공장을 통해 신흥시장 경쟁력 강화하고, PBV를 통해 신규 수요를 창출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기아는 우선 중국 브랜드가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는 아시아·중동, 아시아·태평양, 중남미 지역을 중심으로 커넥티드카를 2026년까지 74개국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현재 5종인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OTA) 적용 차종을 18종으로 늘리고, 첨단 운전자 보조시스템(ADAS) 장착률도 42%에서 63% 이상 늘려가겠다는 것이다.
또 2023년 8만대에서 그쳤던 신흥시장 판매량을 중국 공장을 활용해 2027년 25만대까지 늘릴 방침이다. 기아는 2025년 중형 PBV인 PV5를 출시하고, 이어 2027년 대형 PBV인 PV7도 선보인다. 이를 통해 2030년께 25만대를 판매할 계획이다.
이밖에도 2030년까지 전기차 충전기 이피트(E-pit)를 국내에 5400기 이상 구축할 계획이다. 북미에서는 아이오나를 통해 3만기를, 유럽은 아이오니티와의 제휴로 1만7000기 이상을 설치할 예정이다.
올해 사업계획과 관련해선 작년 대비 3.6% 늘어난 320만대를 글로벌 시장에서 판매하고, 시장점유율은 3.8%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내세웠다. 올해 경영목표로 매출 101조1000억원, 영업이익 12조원, 영업이익률 11.9%를 제시했다.
기아는 오는 2028년까지 미래사업(15조원)을 포함해 총 38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기존 5개년(2023∼2027년) 계획 대비 5조원이 증가한 규모다. 미래사업 투자 비용은 전동화 65%, PBV 19%,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 전환 8%, 미래항공모빌리티(AAM)·로보틱스 5% 등의 비율로 책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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