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별 탄소 배출량을 고려한 행복지수 순위에서 한국이 147개국 중 76위에 해당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3일 기후·에너지 분야 커뮤니케이션 전문 비정부기구(NGO) 기후미디어허브에 따르면 독일 싱크탱크 '핫 오어 쿨 연구소'(Hot or Cool Institute)는 국가별 탄소 배출량을 고려한 국가별 행복지수를 정리한 '2024 지구행복지수 분석 보고서'(Happy Planet Index 2024·HPI)를 발표했다.
HPI는 개인이 느끼는 정서적 행복도가 아닌 기대수명 가치, 생태 발자국, 웰빙 등 각국의 탄소 배출량을 반영한 지표로, 기대수명과 행복도를 곱한 뒤 해당 국가의 1인당 평균 탄소발자국으로 나눠 점수를 집계한다. HPI값이 높을수록 지구에 과도한 스트레스를 주지 않고 환경 자원을 효과적으로 사용하면서 시민들의 만족스러운 삶을 보장하는 국가임을 뜻한다.
이번 보고서는 2021년 유엔인구국(UNPD)의 기대수명 자료, 갤럽에서 국가별 1천여명을 대상으로 조사·집계한 행복도, 세계불평등데이터베이스와 EORA 국제공급망데이터베이스(EGSCD)의 1인당 탄소발자국 자료를 활용해 작성됐다.
세계에서 가장 지구행복지수가 높은 국가는 남태평양 섬나라 바누아투로 기대수명 70.4세, 탄소발자국 2.62tCO2e, 웰빙 지수 7.1점 등 57.9점을 기록했다. 그 뒤로 스웨덴 55.9점, 엘살바도르 54.7점, 코스타리카 54.1점이 뒤를 이었다.
그에 비해 우리나라는 기대수명 83.7세, 탄소발자국 14.39tCO2e, 웰빙 지수 6.1점 등 38점을 기록해 전체 147개국 중 76위에 그쳤다. 같은 동아시아 국가인 일본과 중국은 각각 42.7점 49위, 41.9점 51위인 점에 비하면 낮은 수준이다.
연구진은 "2006년부터 2021년 사이 한국의 1인당 탄소발자국이 13.04~15.32tCO2e 사이를 오가고 있어 온실가스 감축에 필요하다고 산정된 '1인당 공정 상한선'인 3.17tCO2e보다 훨씬 높다"라고 평가했다. 이어 "코스타리카처럼 1인당 공정 상한선에 가깝게 탄소를 배출하면서도 행복하게 사는 국가도 있다"며 "지구를 희생하지 않아도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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