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전효율·안전문제 등 실효성 두고 논란
마이크로소프트(MS)가 목재를 태워 전기를 생산하는 스웨덴의 바이오매스 발전기업 스톡홀름엑서지(Stockholm Exergi)와 역대 최대규모 탄소포집계약을 맺었다.
6일(현지시간) MS는 스웨덴 지역난방기업 스톡홀름엑서지와 330만톤 규모의 탄소포집계약을 체결했다. 2028년부터 향후 10년간 스톡홀름엑서지가 바이오매스 발전시설에서 이산화탄소를 포집하고, 이를 탄소제거인증 형태로 MS가 구매하는 방식이다.
330만톤은 내연기관 자동차 79만대가 1년간 뿜어내는 탄소배출량과 맞먹는다. MS는 2030년까지 탄소배출량을 '0'으로 만드는 '탄소중립'을 넘어 이미 배출된 대기중 이산화탄소까지 제거하는 '탄소 네거티브'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번 탄소포집계약 역시 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계획의 일환으로, 지금까지 체결된 탄소포집계약 가운데 가장 큰 규모다.
스톡홀름엑서지는 유럽 최대규모 바이오매스 발전시설을 보유하고 있다. 이 시설은 임업부산물, 제지공장 폐기물 등을 소각해 전력을 생산한다. 이때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를 포집해 액화시키고, 이를 땅속에 격리시키는 공정을 갖추고 있다. 스톡홀름엑서지는 이미 100만톤의 탄소포집 실적에 대한 탄소제거인증을 발행해 탄소중립을 목표로 하는 기업들을 대상으로 판매하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바이오매스 발전시설에 탄소포집설비를 부착하는 방식이 환경적 실익이 없다고 지적한다. 미국 펜실베이니아대학교 과학·지속가능성·미디어센터 연구에 따르면 현존하는 최고 성능의 탄소포집 설비의 탄소포집률은 90%로, 여전히 10%의 이산화탄소는 대기중으로 유출된다. 또 탄소포집설비를 운용하려면 상당량의 에너지가 필요하기 때문에 이에 대한 별도의 전과정평가(LCA)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게다가 바이오매스 발전은 발열량이 화석연료보다 낮은 목재를 연료로 투입하기 때문에 발전효율이 떨어진다.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IPCC)에 따르면 바이오매스로 1테라줄(TJ)을 생산할 때 탄소배출량은 11만2000kg으로, 석탄(9만4600kg)이나 원유(7만3300kg)보다 많다. 이처럼 비효율적인 발전원에 의존도를 높일수록 더 많은 탄소가 배출되고, 더 많은 나무를 소비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게다가 포집 장소에 대한 사후관리의 필요성도 제기되고 있다. 포집된 이산화탄소는 대개 석유 및 가스를 채굴하고 고갈된 가스전에 격리시키는데, 이산화탄소와 함께 잔여가스가 새어나와 지역 공중보건에도 악영향을 끼친다는 것이다. 미국 비영리단체 생물다양성센터에 따르면 지난 2020년 미국 남부 미시시피강 인근 탄소저장고에서는 관로가 파열되면서 주민 300여명이 대피했고, 45명은 입에 거품을 무는 등의 증상을 보여 입원됐다.
한편 이날 스톡홀름엑서지의 최고경영자(CEO) 앤더스 에겔루드는 "대기중 탄소를 영구적으로 제거하지 않고서는 지구 평균기온 상승폭을 1.5℃로 제한할 수 없다"며 "이번 계약은 우리 사업의 중요성, 품질, 지속가능성에 대한 가장 강력한 인증"이라며 바이오매스 발전업계의 중대한 이정표로 자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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