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 '330만톤 탄소' 제거한다...스톡홀름엑서지와 최대규모 계약

이재은 기자 / 기사승인 : 2024-05-07 14:56:49
  • -
  • +
  • 인쇄
330만톤 탄소는 내연차 79만대 年배출량
발전효율·안전문제 등 실효성 두고 논란
▲스톡홀름엑서지 바이오매스 발전시설 (사진=스톡홀름엑서지)


마이크로소프트(MS)가 목재를 태워 전기를 생산하는 스웨덴의 바이오매스 발전기업 스톡홀름엑서지(Stockholm Exergi)와 역대 최대규모 탄소포집계약을 맺었다.

6일(현지시간) MS는 스웨덴 지역난방기업 스톡홀름엑서지와 330만톤 규모의 탄소포집계약을 체결했다. 2028년부터 향후 10년간 스톡홀름엑서지가 바이오매스 발전시설에서 이산화탄소를 포집하고, 이를 탄소제거인증 형태로 MS가 구매하는 방식이다.

330만톤은 내연기관 자동차 79만대가 1년간 뿜어내는 탄소배출량과 맞먹는다. MS는 2030년까지 탄소배출량을 '0'으로 만드는 '탄소중립'을 넘어 이미 배출된 대기중 이산화탄소까지 제거하는 '탄소 네거티브'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번 탄소포집계약 역시 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계획의 일환으로, 지금까지 체결된 탄소포집계약 가운데 가장 큰 규모다.

스톡홀름엑서지는 유럽 최대규모 바이오매스 발전시설을 보유하고 있다. 이 시설은 임업부산물, 제지공장 폐기물 등을 소각해 전력을 생산한다. 이때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를 포집해 액화시키고, 이를 땅속에 격리시키는 공정을 갖추고 있다. 스톡홀름엑서지는 이미 100만톤의 탄소포집 실적에 대한 탄소제거인증을 발행해 탄소중립을 목표로 하는 기업들을 대상으로 판매하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바이오매스 발전시설에 탄소포집설비를 부착하는 방식이 환경적 실익이 없다고 지적한다. 미국 펜실베이니아대학교 과학·지속가능성·미디어센터 연구에 따르면 현존하는 최고 성능의 탄소포집 설비의 탄소포집률은 90%로, 여전히 10%의 이산화탄소는 대기중으로 유출된다. 또 탄소포집설비를 운용하려면 상당량의 에너지가 필요하기 때문에 이에 대한 별도의 전과정평가(LCA)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게다가 바이오매스 발전은 발열량이 화석연료보다 낮은 목재를 연료로 투입하기 때문에 발전효율이 떨어진다.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IPCC)에 따르면 바이오매스로 1테라줄(TJ)을 생산할 때 탄소배출량은 11만2000kg으로, 석탄(9만4600kg)이나 원유(7만3300kg)보다 많다. 이처럼 비효율적인 발전원에 의존도를 높일수록 더 많은 탄소가 배출되고, 더 많은 나무를 소비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게다가 포집 장소에 대한 사후관리의 필요성도 제기되고 있다. 포집된 이산화탄소는 대개 석유 및 가스를 채굴하고 고갈된 가스전에 격리시키는데, 이산화탄소와 함께 잔여가스가 새어나와 지역 공중보건에도 악영향을 끼친다는 것이다. 미국 비영리단체 생물다양성센터에 따르면 지난 2020년 미국 남부 미시시피강 인근 탄소저장고에서는 관로가 파열되면서 주민 300여명이 대피했고, 45명은 입에 거품을 무는 등의 증상을 보여 입원됐다.

한편 이날 스톡홀름엑서지의 최고경영자(CEO) 앤더스 에겔루드는 "대기중 탄소를 영구적으로 제거하지 않고서는 지구 평균기온 상승폭을 1.5℃로 제한할 수 없다"며 "이번 계약은 우리 사업의 중요성, 품질, 지속가능성에 대한 가장 강력한 인증"이라며 바이오매스 발전업계의 중대한 이정표로 자평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친환경 교통수단이 생태계 위협”…녹색 교통수단의 역설

기후 대응을 위해 확대 중인 저탄소 교통 인프라가 오히려 생물다양성과 도시 자연성을 훼손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탄소배출이 줄더라도 숲

국립심포니, 폐자원으로 업사이클링..."4년간 나무 5007그루 식재 효과"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가 지난 2022년부터 폐현수막, 폐악보, 폐플라스틱을 수거해 업사이클링 굿즈로 제작하면서 약 30톤의 탄소를 감축하고 278만리터

폐자원 수거하고 환경교육까지...기업들, 환경의 날 맞아 다양한 활동

6월 5일 '세계 환경의 날'을 맞아 기업들이 환경보호의 중요성을 알리는 다양한 활동들을 펼쳤다.4일 LG전자는 13일(현지시간)까지 미국 뉴욕 타임스스퀘

[최남수의 ESG풍향계] 이재명 정부의 ESG정책 방향은?

굳이 이념적 경향성을 따지자면 ESG는 진보 이슈에 더 가깝다. 환경보호와 사람존중 등이 핵심 주제여서 그렇다. 실제로 각 정파가 ESG에 접근하는 움직

SK AX, 카테나X OSP 자격 획득...유럽 ESG 핵심 파트너 등극

SK AX(옛 SK C&C)가 4일 유럽 최대 자동차 공급망 ESG 데이터 네트워크 '카테나X(Catena-X)' 운영사인 '코피니티X(Cofinity-X)'로부터 온보딩 서비스 사업자(On-boa

현대홈쇼핑 '전자폐기물 자원순환 캠페인' 아파트 2000곳으로 확대

현대홈쇼핑이 폐가전을 수거하고 재활용하는 '전자폐기물 자원순환 캠페인' 규모를 아파트 단지 총 2000곳으로 확대한다.현대홈쇼핑은 지속가능한 환

기후/환경

+

작년 동남아 바다 덮친 '해양 열파'...호주 면적의 5배

지난해 동남아시아와 태평양 일대에서 발생한 해양 열파의 면적이 호주 국토의 5배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5일(현지시간) 세계기상기구(WMO)는 2024년

"19개국 대표단과 시민 1만여명 참여"...2025 환경의 날, 제주서 마무리

2025 세계 환경의 날 공식 기념행사가 5일 제주에서 이틀간의 일정을 마무리했다. 유엔환경계획(UNEP)과 환경부가 '플라스틱 오염 종식(#BeatPlasticPllution)'

'환경의 날' 맞은 환경단체들 새 정부에 '환경 정책' 이행 촉구

'세계 환경의 날'을 맞아 환경단체들이 새 정부를 향해 기후 위기 문제 해결을 위한 환경 정책을 이행하라고 촉구했다.환경운동연합은 5일 오전 서울

"기후위기 시계를 멈추자" 청년단체, 새 정부 기후대응 촉구

6월 5일 환경의 날을 맞아 청년단체들이 국회 '기후위기 시계' 앞에서 이재명 정부와 국회의 기후 대응을 촉구하는 퍼포먼스를 진행했다.기후변화청년

비가 안와서 가뭄?...더워진 대기가 수분 빼앗아 가뭄 늘었다

더워진 대기가 공기중 수분을 빨아들이면서 전세계적으로 가뭄이 발생하고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4일(현지시간) 영국 옥스퍼드대 수문기후학자

전세계 하천 통해 수만년전 탄소가 대기로 방출

전세계 하천을 통해 고대에 존재하던 탄소가 대기로 방출되고 있다는 충격적인 연구결과가 나왔다. 이로 인해 기존 탄소 순환 모델과 기후목표 설정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