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차 전력수급계획에 석탄발전 폐쇄계획 명기하라"

이재은 기자 / 기사승인 : 2024-05-22 14:35:46
  • -
  • +
  • 인쇄
'석탄을넘어서' 입장문 통해 석탄폐쇄 촉구
"혼소발전도 사실상 석탄발전 연장에 불과"

'제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건강·기후경제적 리스크가 큰 석탄화력발전소의 폐쇄계획을 담아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탈석탄 네트워크 '석탄을넘어서'는 22일 입장문을 통해 이르면 다음주 공개되는 '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2030년까지 석탄화력발전소 33기에 대한 폐쇄계획을 구체적으로 명기하고, 2030년 재생에너지 발전비중 목표를 21.6%에서 40%로 확대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석탄발전은 기후위기를 부추기고, 국민건강과 경제를 위협한다는 이유에서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지구 평균기온 상승폭을 1.5℃ 이내로 억제하려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들이 2030년까지 석탄화력발전소를 모두 퇴출시켜야 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미국, 영국,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캐나다, 일본 등 주요 7개국 'G7'도 지난 4월 2035년까지 석탄발전을 퇴출시키기로 합의했다.

이에 비해 우리나라는 현재 가동중인 61기의 석탄화력발전소를 2036년까지 28기만 폐쇄한다는 계획이다. 나머지 33기에 대한 폐쇄계획은 발표하지 않고 있다. 지금 이대로가면 '2050 탄소중립' 목표 시점을 한참 지난 2054년까지 석탄화력발전소가 가동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G7은 2035년에 석탄발전을 퇴출시키는데 우리나라는 이들보다 20년 넘게 뒤처지게 생긴 것이다.

기후솔루션은 석탄발전 폐쇄를 늦출수록 1만5223명이 대기오염으로 조기사망할 것으로 내다봤다. 영국 싱크탱크 카본트래커는 한국에서 석탄발전의 수익성과 재생에너지 경쟁력 악화로 1060억달러(약 144조원)의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예측했다. 그러면서 한국을 석탄화력발전소 좌초자산 위험이 가장 큰 나라로 꼽았다.

실제로 2023년 국내 석탄화력 발전비중은 27.1%였고, 재생에너지 발전비중은 9%에 불과했다. 반면 2023년 전세계 재생에너지 발전비중은 30%를 넘어섰다. 태양광과 풍력만 놓고 보면 한국은 5%로, 전세계 비중은 13%로, 격차가 3배 가까이 된다. 우리나라는 일본의 재생에너지 발전비중 12%과 중국 16%에 비해서도 한참 못미친다.

현재 우리 정부는 혼소발전 등으로 석탄화력발전소를 활용할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10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따르면 2036년 폐쇄될 예정인 석탄화력발전소 28기를 액화천연가스(LNG) 발전소로 전환할 계획이다. 또 2030년 24기 석탄화력발전소를 '암모니아 혼소발전'으로 전환한다는 계획이다. 문제는 이때 투입연료의 20%만 암모니아로 대체하고 나머지 80%는 석탄을 사용할 예정이어서 사실상 석탄화력발전의 유지라는 지적이 팽배하다. 게다가 독성물질인 암모니아가 누출돼 기존 석탄화력발전소보다도 더 심각한 대기오염을 발생시킨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에 석탄을넘어서는 "기후위기 극복과 미래 세대를 위해 석탄발전 폐쇄 및 재생에너지 확대정책을 적극 펼쳐야 한다"며 11차 전력수급계획에 △2030년까지 석탄발전 폐쇄 목표 설정 및 구체적인 폐쇄 계획 마련 △온실가스를 배출하는 화석연료 발전원이 아닌 재생에너지로의 전환 계획 마련 △재생에너지 발전비중을 2030년까지 40%로 목표 설정 등을 반영할 것을 촉구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ESG

Video

+

ESG

+

'박스피'에 속타는 기업들...축 처진 주가 살리기에 '안간힘'

주요 국가 가운데 유일하게 주식시장이 휘청거리며 맥을 못추고 있는 가운데 기업들이 자사주 소각, 배당성향 높이기 등 일제히 주주가치 제고를 통한

빙그레, 내년 5월 지주사와 사업회사로 인적분할

빙그레가 22일 열린 이사회에서 2025년 5월에 지주회사 '빙그레홀딩스'와 사업회사 '빙그레'로 인적분할하기로 결의했다.분할 후 지주회사는 신규사업투

SPC그룹, 연말 맞아 임직원 물품기증 캠페인 진행

SPC그룹이 연말을 맞아 임직원들이 함께 물품을 기부해 장애인 일자리 창출을 돕는 '기부, GIVE(기브)해' 캠페인을 진행했다.22일 서울 양재동 'SPC1945' 사

'부당대출' 눈감아준 조병규 우리은행장 결국 연임 실패

손태승 전임 회장의 친인척 관련 부당대출을 알고도 눈감아줬다는 의혹에 휩싸인 조병규 우리은행장이 결국 연임하지 못하고 자리에서 물어난다. 22일

화장품 빈병으로 만든 '크리스마스 트리' 노들섬 설치

화장품 빈병으로 만든 크리스마스 트리가 노들섬에 세워졌다.아모레퍼시픽재단은 '다시 보다, 희망의 빛 1332'라는 이름의 공병 트리를 만들어 노들섬

'플라스틱 제로' 선언해놓고...GS25 '초코바' 막대는 플라스틱

'플라스틱 제로'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던 GS25가 아이스크림 막대에 플라스틱 재질을 사용해 빈축을 사고 있다.편의점 GS25는 지난 6월 20일 넷플릭스와 손

기후/환경

+

'최악 스모그'에 파묻힌 인도 뉴델리..."기후변화로 대기질 더 악화"

인도 뉴델리가 학교까지 문을 닫을 정도로 최악의 스모그가 덮친 원인은 기후변화에서 기인된 것으로 분석됐다.22일 인도매체 타임스오브인디아는 인

[COP29] 1조달러 확보 결국 실패?...기후재원 '텅빈' 합의문 초안

제29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9)에서 1조달러의 신규 기후재원을 확보하겠다는 목표가 결국 실패로 돌아갈 전망이다. 폐막 하루전 나온 '신

아제르바이잔, COP29.com 도메인 뺏기고 뒤늦게 접속차단

아제르바이잔 바쿠에서 열리고 있는 제29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9)의 공식 웹사이트 주소가 'COP29.com'이 아닌 'COP29.az'가 된 배경에는 환경

거목이 뿌리째 뽑혔다…'폭탄 사이클론' 美서북부 강타

미국 서북부 지역이 10년에 한번 올까말까한 '폭탄 사이클론'으로 쑥대밭이 됐다. 시속 163㎞에 달하는 초강풍에 거리 곳곳에서 나무들이 뿌리째 뽑히고

[COP29] 관광도 NDC 포함되나...'관광분야 기후행동 강화 선언' 출범

전세계 탄소배출량의 8.8%를 차지하는 관광산업도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에 포함시켜 정부가 관리하도록 하는 국제 이니셔티브가 추진된다.20일(현

"AI기술로 기후변화 대응한다"…코이카, 유엔기후변화협약과 협약

한국국제협력단(KOICA)이 리우협약, 파리기후변화협정 등의 합의를 이뤄낸 기후변화대응협의체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과 협력해 인공지능(AI) 기술을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