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6월 중순인데도 30℃를 훌쩍 넘는 폭염이 이어지면서 무더위로 인한 온열질환자가 크게 늘고 있다.
21일 질병관리청이 공개한 '온열질환 응급실감시체계 신고현황'에 따르면 집계를 시작한 지난달 20일부터 이달 19일까지 한달간 온열질환자 발생건수는 264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50명인데 비해 약 1.8배 증가했다. 특히 19일엔 올해 역대 최다인 38명의 환자가 발생했다.
온열질환은 열로 인해 발생하는 급성 질환으로 열사병, 일사병 등이 있다. 열사병은 뜨거운 환경에 노출되면서 체온조절 신경계가 외부 열을 견디지 못하고 기능을 상실한 질환이다.
지역별로는 경기가 59명으로 가장 많이 발생했고, 경북 35명, 경남 30명, 충북 22명, 전남 21명, 강원 18명, 서울 14명, 전북 13명, 인천 10명, 대전 8명, 충남 8명, 울산 7명, 광주 6명, 대구 5명, 부산 3명, 제주 3명, 세종 2명이다. 평소 온도가 높은 날이 많은 남부 지역일수록 온열질환 대책이 마련돼 환자가 적었고, 노인 인구가 많고 농사 등 야외작업을 많이 하는 지역에서 더 많은 피해가 나온 것으로 확인됐다.
문제는 온열질환자 수가 2022년 대비 80% 폭증했던 지난해보다 더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 2023년 5월 20일부터 9월 30일까지 신고된 온열질환자는 2818명으로 2022년 온열질환자 수 1564명보다 1.8배 더 많았다. 그런데 올해 온열질환자 수가 더 늘어나는 추세라는 것이다.
이에 질병청은 "올여름은 평균기온이 높고 특히 7~8월에는 무더운 날이 많을 것이라는 전망이 있다"며 "폭염 시에는 외출을 자제하거나 양산이나 모자 등으로 햇볕을 차단하고 어린이와 노약자, 만성질환자는 온열질환에 취약하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