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과 유아용품에도 널리 사용되는 '과불화화합물'(PFAS)이 사람의 피부를 통해 흡수된다는 사실이 처음 밝혀졌다.
영국 버밍엄대학 연구진은 배양피부 조직을 사용해 PFAS의 피부 흡수량을 측정한 결과 PFAS의 최대 60%가 흡수되는 것으로 나타났다는 내용의 연구결과를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이는 당초 예상보다 수치보다 훨씬 높은 수준이다.
연구진은 17가지 PFAS 샘플을 3차원 조직 모델에 적용해 흡수된 화학물질의 비율을 측정했다. 피부조직은 15가지 PFAS를 상당량 흡수했으며, 이 가운데 독성이 가장 강한 'PFOA' 물질은 13.5% 흡수했다. 노출시간이 늘어나면 PFOA 흡수량은 38%까지 늘어났다.
PFAS는 산업계에서 광범위하게 사용되는 약 1만6000개의 화학물질을 말한다. 이는 자연분해되지 않아 '영원한 화학물질'이라고도 불리며, 암과 간질환, 갑상선 질환 등 여러 질병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 전문가들은 PFAS의 흡입과 피부 흡수 문제에 주목하고 있다. PFAS는 의류, 화장품, 유아용품 등 피부와 접촉하는 제품 대부분에서 사용되기 때문에 이는 매우 심각한 문제일 수밖에 없다.
관련업계는 개인관리 제품이나 화장품에 사용되는 PFAS는 분자가 이온화돼 물을 밀어낼 수 있기 때문에 흡수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지만 이번 연구에서 이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된 것이다.
이번 연구의 수석저자인 오드니 라그나르스도티르는 "피부를 통한 흡수가 해로운 화학물질에 노출되는 중요한 원인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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