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을 올리는 대신 용량을 줄이는 '슈링크플레이션' 상품 11개가 또 적발됐다.
한국소비자원은 백화점, 대형마트, 온라인몰 등 8개 유통기업의 판매 상품 정보와 가격정보종합 포털사이트 참가격 가격조사 데이터, 슈링크플레이션 신고센터 신고 상품 등을 대상으로 올 2분기 슈링크플레이션 실태를 조사한 결과, 용량이 감소해 단위가격이 인상된 상품이 총 11개로 확인됐다고 26일 밝혔다.
슈링크플레이션은 줄어든다는 뜻의 슈링크(Shrink)와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의 합성어다. 기업이 판매가격을 올리는 대신 상품 크기 또는 용량을 줄여 소비자가 알기 어려운 방식으로 가격을 인상하는 행위를 말한다.
감소한 용량은 적게는 7.1%, 많게는 20.0%로 나타났다. 줄어든 용량이 10% 미만인 상품은 5개, 10% 이상 20% 미만인 상품과 20% 이상인 상품은 각각 3개였다. 용량 변경 시기는 지난해 3개, 올해 8개였다.
국내 제조 상품은 6개, 해외 수입 상품은 5개가 각각 적발됐다. 품목별로 보면 식품이 9개, 생활용품이 2개였다.
국내 제조 상품을 보면 화장품류의 용량 축소가 눈에 띄었다. 서울화장품이 제조한 '부케가르니 나드 헤어 플러스 워터 트리트먼트'의 용량은 250㎖에서 200㎖로 20.0% 줄었고, 코스맥스가 제조한 '쏭레브 키즈 페이셜 클렌저 사탕향' 용량은 200㎖에서 180㎖로 10.0% 줄었다.
식품가공품 '오뗄 오팜'(제조사 오뗄) 용량은 800g에서 700g으로 12.5%, 즉석식품 '무꼬 뭐꼬 막창 떡볶이'(그루나무)는 760g에서 690g으로 9.2% 각각 축소됐다. 초콜릿 '푸른제주 하르방 초콜릿 3종'(푸른제주)은 9.1%, 과자 '본가 누룽지 과자'(다원식품)은 7.1% 각각 줄었다.
수입 상품 중에서는 건강기능 식품류의 용량 감소 폭이 컸다. 네슬레코리아가 판매한 '솔가 오메가3 700'는 75g에서 60g으로 20.0%나 용량이 줄었다. 비타민뱅크가 판매한 '프로폴리스 아연 비타민C'의 용량은 기존 111.6g에서 93.6g으로 16.1% 감소했다.
유기농산이 판매한 음료 '클리퍼 유기농 얼그레이 티'는 25개(50g) 구성이 20개(50g)로 바뀌면서 전체 용량이 20% 줄었다.
다만 이번에 적발된 슈링크플레이션 상품은 올해 1분기(33개)의 3분의 1 수준으로 줄었다.
소비자원 관계자는 "시장에서 용량 축소를 통한 가격 인상 사례는 줄어들고 있다"고 분석하고 용량 변경 상품 정보를 참가격에 공개했다.
아울러 해당 상품의 제조·판매업체에는 자사 누리집 또는 온라인 쇼핑몰 등에 정보를 제공하라고 권고했으며 주요 유통업체에도 용량 변경 내용을 게시해 매장을 찾는 소비자가 볼 수 있도록 했다.
지난 3일부터 시행된 '사업자의 부당한 소비자거래행위 지정 고시'에 따르면 소비자에게 알리지 않고 용량 등을 축소한 사실이 적발되면 과태료 부과 대상이 될 수 있어 사업자들은 유의해야 한다.
또 소비자원은 상품 구매 과정에서 용량 등이 변경된 상품을 발견하면 소비자원 누리집의 '슈링크플레이션 신고센터'에 직접 신고할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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