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물코 둘째날 "빙하가 녹는 현장을 봤다...기후행동을 시작할 때"

김나윤 기자 / 기사승인 : 2024-10-05 17:46:30
  • -
  • +
  • 인쇄
아름다운가게 '그물코 프로젝트' 현장
▲제임스 후퍼 박사(좌)와 강민아 PD가 5일 진행된 '그물코 프로젝트' 포럼에서 발언하고 있다. ©newstree

아름다운가게가 창립 22주년을 맞아 서울 을지로 하트원에서 진행하는 '그물코 프로젝트' 둘째날인 5일 '문화 그물코'에 참석한 대담자들은 기후변화에 우리들이 모두 행동에 나서야 할 때라고 입을 모았다. '그물코 프로젝트'는 아름다운가게의 철학인 그물코 정신을 기반으로 아름다운가게만의 자원순환에 대한 메시지가 담겨있다.

재단법인 아름다운가게가 서울 을지로 하트원에서 진행하는 '그물코 프로젝트' 둘째날인 5일 '문화 그물코' 대담에서 제임스 후퍼 탐험가 겸 지구환경과학 박사는 "탐험을 다니면서 기후변화가 진행되는 현장을 더 생생히 목격했다"고 전했다.

19살에 최연소로 에베레스트를 등정한 후퍼 박사는 "기후변화로 산맥의 빙하가 녹아가고 눈사태가 빈번해지는 현장을 볼 수 있었다"며 "가장 높은 해발 8000m의 빙하도 녹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가 북극과 남극을 무동력으로 종단한 2007년에도 이미 그린란드의 빙하는 상당량이 녹아서 당초 계획했던 경로로 갈 수가 없었다고 한다.

뿐만 아니라 기후변화로 빙하가 녹아버리면 수자원도 사라지고 마을을 통째로 휩쓸 규모의 빙하홍수가 발생하며, 내포돼 있던 화학물질도 사라져 빙하에 담겨있던 과거 기후연구가 어려워지게 된다고 후퍼 박사는 설명했다.

또 후퍼 박사는 "여름철 기온이 오르면서 하루 100~200km씩 자전거를 타고 이동하면서 열사병 위험에도 많이 노출됐다"며 "지구온난화로 더워질 뿐만 아니라 습해지면서 땀으로 체온을 식히기 어려워지고 있다"고 말했다.

강민아 전 TBS PD는 "기후변화는 단순히 아름다운 산맥이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누군가의 삶이 사라지는 문제"라고 강조했다.

아름다운가게와 협업해 '신박한 벙커' 프로그램을 연출했던 강민아 PD는 "기후변화를 동물에 중점을 두고 얘기하면 편하지만 저는 기후변화의 가해자이자 피해자인 사람의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며 "그러려면 기업과 소비, 자본을 이야기해야 했기에 용기가 필요했다"고 밝혔다.

강 PD는 "우리의 한정된 부를 어디에 투자하느냐에 따라 사회가 나아가는 방향도 달라진다"며 "보다 지구에 가치있는 방향으로 일을 하는 것, 업무가 지구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나아가게끔 하는 것이 단순히 쓰레기를 버리지 않는 일보다 사회 시스템을 바꾸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구매 행위에 있어 정말 내게 필요한 것인지, 어떻게 사는 것이 더 가치있는지 많은 생각을 거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왼쪽부터) 개그맨 박은영 씨와 현정 씨가 5일 진행된 '그물코 프로젝트' 포럼에서 대담을 하고 있다. ©newstree

이어 대담자로 나온 개그맨 박은영 씨와 현정 씨는 '보따리 만물상' 출연 후기를 유쾌하게 풀어냈다. 보따리 만물상은 출연진들이 시민들에게 기부를 받고 기부물품을 판매하는 '스튜디오 비에스'의 예능 프로그램이다.

현정 씨는 "물건을 기부하면 그만큼 물건의 수명이 길어진다"며 "기부는 가까이에 있다"고 말하자, 박은영 씨는 "기부는 물건뿐 아니라 시간기부, 재능기부도 가능하다"고 맞장구를 쳤다. 

아름다운가게는 지난 2002년 10월 서울 종로구 안국동에 1호점을 연 이후로 22년간 대한민국 대표 재사용 나눔가게로써 물품기부와 자원봉사 등 시민활동이 주축이 되는 자원순환과 나눔에 앞장서 왔다.

이번 '그물코 프로젝트' 전시는 오는 12일까지 오전 11시에서 오후 6시까지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단, 월요일은 휴관이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신규 원전건설 백지화 시사한 환경장관 "탈원전은 아냐"

곧 출범할 기후에너지환경부를 이끌 김성환 환경부 장관이 새로운 원전을 짓는 데 대해 국민 공론화를 통한 재논의 필요성을 제기하며 신규 원전을 추

"비용부담 커진다"vs"무상할당 안돼"...4차 배출권 할당계획 '대립각'

정부가 2026년부터 2030년까지 적용할 '제4차 국가 온실가스 배출권거래제 할당계획안'을 놓고 산업계와 시민단체들이 큰 의견차를 보이고 있다. 산업계

경기도주식회사, 탄소중립 실천 위한 '친환경 협업 기업' 모집

탄소중립 실천활동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경기도주식회사가 오는 10월 3일까지 '2025년 2차 기후행동 기회소득 사업 플랫폼 구축 및 운영' 협업 기업을 모

"철강·석유화학 배출권 유상할당 높여라...국제추세 역행하는 것"

환경부가 철강과 석유화학 등 탄소다배출 업종에 대한 4차 온실가스 배출권거래제 무상할당 비율을 종전대로 100% 유지하겠다는 방침을 내놓자, 시민단

배출권 유상할당 20% 상향...상의 "기업 비용부담 커질 것" 우려

환경부가 2026년~2030년까지 기업들의 탄소배출권 '유상할당 비중'을 현행 10%에서 15%로 올리는 '제4차 배출권거래제 할당계획'에 대해 산업계가 비용부담

한은 "극한기후가 물가상승 야기…기후대응 없으면 상승률 2배"

폭우나 폭염과 같은 극한기후고 소비자물가에 단기적인 악영향을 끼칠 뿐만 아니라 1년 넘게 인플레이션을 유발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특히 기후변화

기후/환경

+

강릉에 '반가운 비'...폭우 쏟아졌지만 가뭄 해갈 역부족

최악의 가뭄을 겪고 있는 강릉에 '단비'가 내렸다. 아직 가뭄이 해갈될 정도는 아니지만 간밤에 내린 비 덕분에 강릉 시민들의 식수원인 오봉저수지의

[주말날씨] 전국 이틀간 '세찬 비'...강릉에도 '가뭄에 단비'

이번 주말에는 최악의 가뭄을 겪고 있는 강릉에 많은 비가 내린다는 반가운 소식이다. 이번 비는 중국에서 형성된 비구름대가 우리나라로 진입하면서

"환경장관 약속 못믿어"...세종보 천막농성 철회 안한다

4대강 보 철거를 요구하며 금강 세종보에서 500일간 농성했던 환경단체들이 농성을 중단하기로 했다가 이를 철회했다.11일 김성환 환경부 장관이 직접

화석연료 기업들 내뿜는 탄소...치명적인 폭염을 낳았다

엑손모빌 등 석유 대기업들의 탄소배출량이 2000년 이후 전세계에서 발생했던 수십건의 폭염과 직접적인 상관관계가 있다는 사실이 처음으로 밝혀졌다

강릉 식수원 고갈 일보직전 '비소식'...이틀간 20~60㎜ 내린다

강릉 시민들의 식수원으로 쓰이는 오봉저수지의 저수율이 11일 오전 8시 기준 11.8%까지 낮아진 가운데 토요일인 13일 동해안에 비가 내린다는 소식이다.

1.5℃ 임계점 넘었나?...전세계 산호 84% 하얗게 변했다

전세계 바다의 산호초 84%가 해양폭염으로 백화 현상을 겪는 등 최근 해양생태계가 전례없는 위기를 맞고 있다. 미국 해양대기청(NOAA)이 지난 2일 발표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