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뭄에 바닥 드러내는 아마존강...수세기전 유물들이 '갑툭튀'

조인준 기자 / 기사승인 : 2024-10-18 10:57:14
  • -
  • +
  • 인쇄
▲아마존 강 지류 바닥에서 발견된 19세기 난파선(사진=G1 방송화면 캡처)

지독한 가뭄으로 아마존강의 수위가 57년만에 최저점을 찍으면서 수백년전 강바닥에 가라앉았던 난파선이나 유물들이 수면으로 드러나고 있다.

17일(현지시간) 브라질 매체 G1에 따르면 장기간 가뭄과 건기가 겹치면서 아마존강의 수위가 바닥을 드러낼 정도로 낮아지자, 강바닥에 가라앉아 있던 2~3세기 전 유적이 발견되고 있다. 특히 19세기 것으로 추정되는 난파선도 발견돼 현지 역사학자들이 주목하고 있다.

아마조나스주(州) 정부에 따르면 아마존강 주요 지류 중 하나인 마데이라강 수위는 1967년 관측이 시작된 이래 최저점을 기록했다. 마데이라강은 보통 10월 말까지 이어지는 아마존 건기를 지나면서 수위가 낮아지는데, 지난 9월에는 강 수위가 0.71m에 불과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배를 띄울 수 없을 정도로 강 수위가 낮아지면서 인근 주민 80여만명은 현재 생계에 큰 위협을 받고 있다.

아마존강이 말라붙으면서 강바닥에 파묻혀 있던 유적들이 하나둘씩 발견되는 이변도 일어나고 있다. 마데이라강 바닥에서는 19세기에 사용된 것으로 추정되는 난파선이 모습을 드러냈다. 둔덕에 좌초된 난파선은 지난달 말 어부들에 의해 처음 목격됐다. 당시에는 물에 잠긴 부분이 많아 지역민들은 암초 정도로 알고 있었는데, 수위가 더 낮아지면서 선박 외형이 드러난 것이다.

앞서 지난 9월에는 아마존강 지류 중 하나인 솔리모에스 강바닥에서 18세기에 축조된 요새 흔적이 발견되기도 했고, 8월에는 요새 방어에 쓰인 것으로 추정되는 대포가 발견됐다.

사회사학자 카이우 파이아웅 박사는 "아마존 항해에 대해 연구한 학자들의 자료와 데이터를 교차 확인하는 현장조사가 필요하다"며 "잔해 특성으로 볼 때 19세기 후반에 얕은 수위의 강을 항해하거나 물에 잠긴 바위와 통나무를 피하기 위해 사용된 선박과 유사하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 아마존 강 수위가 심상치 않은 수준으로 낮아지면서 뜻밖의 발견이 이어지고 있다"며 "이같은 발견은 몹시 흥미롭지만 한편으론 기후변화의 영향에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지난해도 가뭄으로 아마존강 지류인 리오네그로강 수위가 최저점으로 낮아지면서 2000년전 유적으로 추정되는 고대 암각화가 모습을 드러내기도 했다. 암각화에는 사람의 얼굴과 동물 등이 묘사돼 있었다. 또 일부 암석에는 바위당 25개가량의 홈이 새겨져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국토의 약 59%가 가뭄에 허덕이던 브라질은 이달 중순부터 아마존 일대에 조금씩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돼 가뭄 상황이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아마조나스주 마나우스 항에서 운영하는 네그루강 일일 수위 정보 시스템을 보면 이날 수위는 12.25m로, 역대 최저치였던 지난 10일 12.11m보다 소폭 상승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농심 조용철 부사장, 신임 대표이사로 내정

농심은 조용철(63) 영업부문장 부사장을 12월 1일부로 신임 대표이사 사장으로 내정했다고 21일 밝혔다.신임 조용철 사장은 내년 3월 열리는 정기주주총

KT, 악성코드 감염 알고도 '미보고'…"심각성 인지 못했다"

KT가 지난해 개인정보가 포함된 악성코드 'BPF도어'에 감염된 사실을 인지하고도 당국은 물론 대표이사에게도 보고하지 않은 채 내부에서 은폐한 사실

삼성전자, 전영현·노태문 '투톱' 체제…쇄신보다 '안정'에 방점

삼성전자 조직이 전영현 부회장과 노태문 사장 '두톱' 체제로 강화된다.21일 삼성전자는 반도체(DS) 사업의 전영현 부회장을 유임하고, 모바일(MX)·

대한항공, 삼성E&A와 손잡고 美SAF 시장에 진출한다

대한항공이 삼성E&A와 손잡고 미국발(發) 지속가능항공유(SAF:Sustainable Aviation Fuel) 시장에 진출한다.대한항공과 삼성E&A는 이를 위해 지난 20일 오후

[ESG;스코어] 스코프2에서 멈춘 금융사들…공시품질 '신한 1위·KB 2위'

신한금융이 국내 금융사 기후공시 평가에서 1위를 차지했고, 한국투자공사(KIC)는 최하위로 나타났다.20일 뉴스트리는 신한·KB·하나·우리

수퍼빈·아로마티카·커뮤니코, 순환경제 모델 구축 '맞손'

AI 기후테크 기업 수퍼빈과 아로마테라피 기반 스칼프&스킨케어 브랜드 아로마티카, 교육혁신 비영리단체 커뮤니코가 '지속가능한 자원순환체계 구

기후/환경

+

전쟁 복구에 탄소시장 도입?…우크라 재건에 기후금융 활용 논의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재건 과정에 탄소시장과 기후금융을 결합하는 새로운 모델이 논의되고 있다.20일(현지시간) 미국 싱크탱크 애틀랜틱카운슬(Atlant

인제군 산불 17시간만에 꺼졌다...산림 36ha '잿더미'

강원 인제군 기린면에서 발생한 산불이 17시간만에 진화됐다.21일 산림당국에 따르면 이날 동이 트자마자 소방헬기 29대를 동원해 진화작업을 한 결과

亞 탄소시장, 글로벌 자본이 주목하는 새 투자 무대로 급부상

아시아 탄소시장이 국가별 규칙이 제각각인 초기단계에서 벗어나 국제자본을 끌어들이는 새로운 투자시장으로 급부상하고 있다.20일(현지시간) 기후

"해양 CCUS는 검증안된 기술...성능·영향 모니터링해야"

해양 탄소포집·저장(CCUS) 기술은 적절한 모니터링과 검증없이 성급히 도입하기에는 위험성이 크다는 경고가 나왔다.20일(현지시간) 유럽 해양위원

2100년 美 5500개 유독시설 해안 침수로 위기 직면

2100년에 이르면 미국의 5500개 유독시설들이 해안 침수로 위기에 놓일 것이라는 분석이다. 미국의 유독성 폐기물 저장소나 석유·가스 저장시설, 오

먹이로 착각하고 '꿀꺽'...바닷새·거북, 소량의 플라스틱에도 폐사

생각보다 적은 양의 플라스틱만으로도 다양한 해양생물이 죽을 수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미국 해양보호단체 '오션 컨저번시'(Ocean Conservancy) 연구팀은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