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로면 금세기말 3.1℃까지 상승..."매년 온실가스 7.5% 줄여야"

이재은 기자 / 기사승인 : 2024-10-25 11:15:46
  • -
  • +
  • 인쇄
(사진=UNEP 2024 배출량 격차 보고서 갈무리)


1.5℃ 언저리의 기온상승만으로도 전세계 곳곳에서 기후재난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가운데 지금과 같은 기후대응으로 일관한다면 금세기말 지구의 평균기온은 3.1℃까지 오를 것이라는 섬뜩한 경고가 나왔다.

24일(현지시간) 유엔환경계획(UNEP)이 각국의 기후공약을 기반으로 분석한 '2024 배출량 격차 보고서'에 따르면 지금 수립한 계획대로 간다면 2100년 전세계 평균기온 상승폭은 국제사회가 제한하기로 약속한 산업화 이전대비 1.5℃의 2배를 넘어선 3.1℃까지 치솟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보고서는 현재 2050 탄소중립은커녕 2030년까지 지키기로 한 약속조차 제대로 이행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전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은 2022~2023년 1.3% 증가해 대기중 이산화탄소는 역대 최고치인 57.1기가톤을 기록했다. 2030년까지의 목표를 달성한다 해도 후속 공약이 지켜지지 않으면 지구 평균기온은 2.6~2.8℃로 상승하게 된다는 것이다.

이미 지난해 기온이 1.43℃까지 올랐다. 올해는 임계점으로 정한 1.5℃를 넘어서 1.57℃까지 상승할 수 있다는 암울한 전망이 곳곳에서 나오고 있다. 다만 올해 절정에 달했던 엘니뇨 현상처럼 매해 발생하는 예외적인 변수들을 고려해 10년간의 터울로 지켜봤을 때 아직 전세계 평균기온은 1.3℃ 수준에 머물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에 보고서는 전세계 평균기온을 1.5℃ 이내로 제한하는 일이 불가능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그러려면 2035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매년 유럽연합(EU) 배출량과 맞먹는 7.5%씩 저감해야 한다. 2030년까지는 42%, 2035년까지는 57% 저감해야만 목표달성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보고서는 "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기술과 자금은 이미 준비돼 있지만 정치적 의지가 문제"라고 지적했다.

탄소중립에 필요한 재원은 매년 1~2조달러(약 1380조~2761조원) 규모로, 이는 전세계 금융시장의 1% 수준이다. 세계경제의 85%를 차지하는 주요 20개국(G20)의 온실가스 배출량이 77% 비중을 차지하므로, 이들이 마음만 먹는다면 당장이라도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다는 것이다.

잉거 안데르센 UNEP 사무총장은 "기후위기 대응을 위해 손만 뻗으면 거머쥘 수 있는 일자리, 경제발전 기회, 기술 등이 널려있는데 참 답답하다"며 "정치적 결단과 강한 리더십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짚었다. 이어 "1.5℃라는 수치에만 과도하게 집착해 이를 이루지 못했을 때 절망할 필요도, 이를 맞추기 위해 대응 속도를 늦출 필요도 없다"면서 "우리가 0.1℃ 낮출 때마다 생명을 살리고, 피해와 비용을 줄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ESG;NOW] 매일유업 재생에너지 3%...수질지표 더 악화

매일유업은 온실가스 감축, 물 사용효율 개선, 포장재 절감 등을 ESG 핵심목표로 제시해 왔다. 그러나 본지가 2024년 환경자료와 회사 측 회신을 종합 분

대한항공 기내식 용기 '식물성 소재'로 바꾼다

대한항공이 식물성 원료로 만든 기내식 용기를 도입한다.대한항공은 오는 12월부터 밀짚, 사탕수수, 대나무 등 비목재 식물성 원료로 제작된 기내식 용

"배출권거래제, NDC 53% 맞춰 운영"…정부, 산업계 부담 덜어준다

정부가 '2035 국가온실가스 감축목표'(2035 NDC)에 대한 산업계 우려를 덜어주기 위해 온실가스 배출권거래제를 NDC 하한목표인 53%에 맞춰 운영하기로 했다

'젊어지는 삼성전자'...30대 상무·40대 부사장으로 '세대교체'

삼성전자가 지난해보다 24명 많은 161명에 대한 임원승진을 단행했다. 인공지능(AI)와 로봇, 반도체 분야에서 미래기술을 이끌 리더들을 중용했다는 게

진짜 돈이 들어간 '돈방석·돈지갑' 나왔다

진짜 돈이 들어간 '돈방석'이 나왔다. 한국조폐공사는 진짜 돈이 담긴 화폐 굿즈 신제품 돈방석·돈지갑을 출시하고, 지난 23일 오후 2시부터 와디

파리크라상 '사업부문'과 '투자·관리부문'으로 물적분할한다

SPC그룹 계열사인 ㈜파리크라상이 물적분할을 진행한다.SPC그룹은 지난 21일 이사회에서 계열사인 파리크라상에 대해 물적 분할을 결정했다고 24일 밝혔

기후/환경

+

[ESG;NOW] 매일유업 재생에너지 3%...수질지표 더 악화

매일유업은 온실가스 감축, 물 사용효율 개선, 포장재 절감 등을 ESG 핵심목표로 제시해 왔다. 그러나 본지가 2024년 환경자료와 회사 측 회신을 종합 분

땅속에서도 죽지 않는다...북극 동토층 '좀비 산불'로 몸살

땅속으로 파고든 불씨가 죽지않고 타는 '좀비 산불'이 시베리아와 캐나다, 알래스카 등 북극의 새로운 위협요인이 되고 있다. '좀비 산불'은 유기토양

기후취약국들 갈수록 '빚더미'..."기후재원 언제까지 대출받아 피해복구?"

기후재난에 직접적인 타격을 가장 많이 받고 있는 기후취약국들이 기후위기를 촉발시킨 선진국들의 책임있는 자세를 다시한번 촉구하고 나섰다.기후

1만2000년만에 분화한 화산...연기 14km까지 치솟아

에티오피아 북동부에 위치한 하일리 굽비 화산(Hayli Gubbi volcano)이 약 1만2000년 만에 처음으로 분화했다고 24일(현지시간) AFP, 가디언 등 외신들이 보도했

"초미세먼지 줄여라"…정부, 석탄발전소 가동중단에 출력제한 조치

온화한 날씨로 인해 올겨울 초미세먼지(PM2.5)가 지난해보다 더 짙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정부가 초미세먼지 농도를 낮추기 위해 석탄발전소 최대 17기

탄소배출권 사서 메우자?...배출권 의존기업 탄소감축 '제자리'

온실가스 배출권 시장 확대보다 기업의 직접 감축 노력이 우선이라는 국제보고서가 공개되며 상쇄 전략에 대한 재검토가 요구되고 있다.25일(현지시간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