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국내 ESG펀드가 시장 대비 높은 초과수익률을 기록했고, ESG펀드 가운데 투자자가 주주관여활동을 적극 실시하는 '인게이지먼트 전략'을 사용한 펀드들의 수익률이 더욱 두드러졌다는 분석이다.
5일 ESG평가 및 투자자문기관 서스틴베스트는 국내 주식형 ESG펀드 54개의 2024년 상반기 성과를 분석한 결과, ESG 점수가 높을수록 시장 대비 높은 초과수익률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서스틴베스트가 평가한 54개 ESG펀드의 평균 점수는 81.5점으로, 코스피 80.87점, 일반펀드 79.19점에 비해 더 높았다.
2024년 6월말 기준 코스피는 지난 1년간 수익률이 9.11%였다. 이에 비해 같은 기간 54개 ESG펀드 상위그룹은 코스피보다 5.54%포인트(p), 중위그룹은 1.71%p 수익률이 더 높았다. 하위그룹은 -0.98%p를 기록했는데, 국내 기업의 ESG 대응이 강화됨에 따라 시장 전반의 ESG 성과 차이가 점차 축소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고서는 분석했다.
ESG펀드 중에서도 수익률이 높았던 건 투자자가 적극적으로 기업이 ESG기준에 입각해 경영활동을 하도록 의결권 행사, 비공개 대화 등 주주관여활동을 통해 기업가치를 제고하는 방식으로 수익률을 높이는 '인게이지먼트'를 주요 전략으로 내세운 펀드들이었다. 조사대상이었던 54개 ESG펀드 가운데 상반기 수익률 1위는 트러스톤 주주가치 액티브 ETF, 트러스톤 ESG 제갈공명, NH-Amundi 장기성장 대표기업 펀드 등으로 각각 15.97%, 15.9%, 15.11%의 수익률을 기록했고, KCGI ESG동반성장 펀드가 13.11%로 8위를 기록했는데, 모두 '인게이지먼트'가 주요 전략으로 사용했다.
한편 2024년 6월말 기준 국내 ESG펀드 시장 순자산은 5조7476억원으로 지난해말 5조6940억원에서 소폭 증가했다. 국내주식형과 액티브 유형으로 한정해 순자산가중 방식으로 계산했을 때 37개 ESG펀드의 상반기 평균 수익률은 10.88%로 코스피(5.37%)를 5.51%p 상회했다. 코스피 대비 초과수익률은 3년 기간수익률에서 11.69%p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서스틴베스트는 ESG펀드가 장기수익률에서 시장을 크게 상회한 것으로 볼 때 ESG 요소를 투자전략에 통합하는 것이 하방리스크를 줄이는 데 효과가 있음을 시사한다는 주장이다.
서스틴베스트 류영재 대표는 "스튜어드십 활동의 시작점은 기업과 투자자 간의 소통"이라며 "기관투자자의 수탁자 책임 활동이 더욱 활발해지고 기업의 지속가능한 성장과 관련된 ESG 이슈들에 대해 지속적인 '인게이지먼트'가 이뤄진다면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에 대한 기대감이 커질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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