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1월 A씨는 인스타그램을 통해 해외 브랜드(camper)에서 블랙프라이데이를 맞아 큰 폭(89%)의 할인을 진행한다는 광고를 보고, 신발 6개를 약 148달러(USD)에 구매했다. 그러나 구매 당시 통관고유부호 입력 절차가 없었고, 사업자 정보도 불명확한 것을 본 A씨는 곧바로 취소를 요청했다. 그러나 업체는 연락이 두절됐고 사이트가 폐쇄됐으며 물품도 받지 못했다.
이처럼 미국의 블랙프라이데이·사이버먼데이, 영국의 박싱데이 등 대규모 할인행사가 진행되는 연말을 앞두고, 해외직구 소비자 피해가 증가할 것으로 보고 한국소비자원이 18일 주의보를 발령했다.
최근 3년(2022년~2023년)간 한국소비자원에 접수된 해외직구 온라인 물품구매 상담은 총 2만9834건에 달했다. 이 가운데 11월과 12월에 상담의 19.8%(5916건)가 접수되는 등 연말 글로벌 할인 행사 기간에 해외직구 상담이 가장 많았다. 특히 취소·환불·교환 지연 및 거부건이 24.2%(1429건)로 가장 많았고, 미배송·배송지연 21.5%(1269건), 제품하자·품질·AS 19.8%(1174건) 등의 순이었다.
품목별로는 의류·신발이 49.8%(2,948건)로 가장 많았고, IT·가전제품 9.9%(583건), 가사용품 7.0%(417건), 취미용품 6.9%(408건) 등의 순이었다.
소비자들이 연말 해외직구 품목으로 '의류·신발'을 많이 구매하고, 이를 겨냥한 패션 브랜드 사칭 사기성 쇼핑몰 상담도 많아 관련 상담이 집중된 것으로 보인다.
소비자원은 유명 브랜드를 사칭하며 과다한 할인율을 제시하는 사기성 쇼핑몰을 주의할 것을 당부했다. 브랜드 사칭 쇼핑몰은 브랜드 명칭이나 로고, 제품 사진 등을 그대로 사용하고, 공식 홈페이지와 유사한 웹 디자인과 인터넷 주소(URL)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아 소비자가 오인할 가능성이 크다.
사기성 쇼핑몰은 높은 할인율로 소비자를 유인한 후 제품을 배송하지 않거나 가품 또는 저품질 제품을 배송하고, 연락을 두절하거나 사이트를 폐쇄하는 경우가 많았다. 피해자 대부분은 인스타그램, 유튜브 광고를 통해서 사기성 쇼핑몰에 접속한 것으로 나타나, 소셜네트워크(SNS) 이용자는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소비자원은 △SNS 광고를 통해 해외 쇼핑몰에 접속한 경우 해당 브랜드 또는 공식 유통업자가 운영하는 쇼핑몰인지 확인할 것 △과다한 할인율은 일단 의심해 볼 것 △피해 발생을 대비해 신용(체크)카드를 사용할 것을 당부했다.
해외직구 과정에서 피해가 발생해 문제 해결이 어려운 경우 '국제거래 소비자포털(crossborder.kca.go.kr)'에 상담을 신청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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