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태평양에 위치한 바누아투에서 규모 7.3 강진이 발생해 도시 전체가 아비규환에 빠졌다.
17일(현지시간) 오후 12시께 남태평양 도서국 바누아투 인근 해역에서 규모 7.3의 강진이 발생했다고 ABC, APF통신 등 주요 외신들이 보도했다. 바누아투는 호주 우측에 80개 섬으로 이뤄진 열도로 인구는 약 33만명이다.
지진은 바누아투 수도 포트빌라에서 서쪽으로 약 30㎞ 떨어진 해역에서 발생했다. 진원 깊이는 57㎞로 파악됐다. 바누아투 열도는 환태평양 조산대에 속해 있어 지진이 잦은 편이지만 규모 7 이상의 강진이 발생하는 일은 드물다.
케이티 그린우드 국제적십자·적신월사 태평양대표단장은 소셜서비스(SNS)를 통해 "수도 포트빌라 최소 200여명이 다치고 14명이 숨진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어 지금도 무너진 건물 잔해 등에 갇힌 사람들을 구조하기 위한 작업이 진행 중이라면서 응급용품과 식수 등이 긴급히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SNS에는 현지 주민들이 촬영한 영상들이 잇달아 올라왔다. 영상을 보면 낮은 상가건물들은 폭삭 무너졌고, 병원으로 보이는 건물도 한쪽이 무너지거나 옆으로 기울었다. 지진 발생 시점에 점심식사를 하다말고 깜짝 놀라 뛰쳐나오는 사람들이 포착되기도 했다.
유엔인도주의업무조정국(UNOCHA)은 바누아투 전체 인구의 약 3분의 1가량인 11만6000명이 이번 지진에 피해를 입었다고 추산했다.
현재 호주·뉴질랜드 등 주변국들은 지진 사태 지원에 나섰다. 호주 국방부는 18일 의료지원팀을 태운 군용기 2대를 바누아투로 급파할 예정이라고 했다. 뉴질랜드도 지진 발행 후 폐쇄된 바누아투 국제공항에 비행기 착륙이 가능한지 파악하기 위해 비행기 1대를 보낼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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