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 1개비당 수명을 약 20분 단축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남성은 17분, 여성은 22분씩 수명이 단축된다. 담배 20갑을 피우면 수명이 거의 7시간 줄어드는 셈이다.
30일(현지시간) 영국 런던대학 연구팀은 옥스포드대학에서 1951년부터 흡연의 영향을 연구한 연구데이터와 1996년부터 여성 100만명을 대상으로 건강을 연구해온 데이터를 활용해 이같은 결과를 도출했다고 발표했다.
2000년 BMJ에 실린 이전 평가에 따르면 담배 1개비가 기대 수명을 약 11분 정도 줄이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이번 연구에서는 그 수치가 거의 2배로 늘어난 것이다.
가령 하루에 담배 1개비를 피우는 사람의 심장병과 뇌졸중 위험은 하루에 담배 20개를 피우는 사람에 비해 약 50% 낮다. 연구팀은 하루 10개비씩 피우는 흡연자가 1월 1일에 금연할 경우 1월 8일까지 8일간의 금연으로 수명이 하루 연장된다고 했다. 2월 5일까지 금연하면 1주일, 8월 5일까지 금연하면 한달을 더 살 수 있는 셈이다.
사라 잭슨 런던대학 알코올·담배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사람들은 일반적으로 흡연이 해롭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얼마나 해로운지 과소평가하는 경향이 있다"며 "평균적으로 흡연자는 약 10년의 수명을 잃는다"고 부연했다. 그에 따르면 60세 흡연자의 건강은 보통 70세 비흡연자의 수준이다.
흡연은 질병·사망의 주 원인 중 하나로, 흡연자의 최대 3분의 2가 사망한다. 일부 흡연자는 오래 살지만, 어떤 흡연자는 흡연 관련 질병에 걸리고 심하면 40대에 사망한다. 이같은 차이는 사용하는 담배의 종류, 흡입 횟수, 흡연자가 흡입하는 깊이와 흡연 습관 차이에 의해 발생한다. 또 사람마다 담배 연기의 독성 물질에 얼마나 취약한지도 따라서도 다르다.
연구팀은 안전한 흡연 수준은 없으며, 흡연자들이 건강과 기대수명에 대한 모든 이점을 얻으려면 완전히 금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구팀은 "모든 연령대에서 흡연을 중단하는 것이 유익하며 더 빨리 금연할 수록 수명이 더 늘어나고 건강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중독 학술지'(Journal of Addiction)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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