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농축산물 가격 3년래 최고..."이상기후로 수급 불안정해진 탓"

이재은 기자 / 기사승인 : 2024-12-31 09:42:59
  • -
  • +
  • 인쇄
▲제철 과일인 귤이 지난해보다 14% 올랐다. (사진=연합뉴스)

배추와 시금치 등 채소값이 고공행진을 했던 올해 농축산물 소비자물가 지수는 지난해보다 6.6% 뛰었다. 최근 3년 이래 최고치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올해 농축산물 소비자물가 지수는 6.6% 상승해 지난 2021년 9.9% 상승 이후 가장 높았다고 31일 밝혔다. 2022년 농축산물 소비자물가 지수는3.8% 올랐고, 2023년에는 2.5% 증가했다.

이에 대해 농식품부는 "기후위기가 심화되면서 농산물 수급 여건이 불안정해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2023년 냉해 등으로 사과·배 생산량 감소했고, 지난 2월 지속된 강우와 일조량 부족으로 인해 농산물들이 생육부진을 겪었다. 여름철에는 이례적인 고온이 지속되면서 노지채소류 생산량이 줄었다.

올 12월 소비자물가만 놓고 보면 농축산물은 지난달보다 2.9% 상승했고, 지난해 같은달보다는 2.4% 올랐다. 이 가운데 농산물 가격 상승률만 보면 전월 대비 4.3%, 전년 동기대비 2.6%로 더 높았다.

이에 농식품부는 겨울철에 수확되는 무와 감귤 생산량이 감소해 높은 가격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제주지역이 주산지인 겨울무가 파종기 폭염 영향으로 발아가 부진해 생산량이 감소했고, 제철인 귤도 폭염으로 인한 열과(과일 갈라짐) 현상이 나타나 유통 가능한 물량이 감소했다.

농식품부는 무는 재파종한 물량이 출하되는 내년 2월부터 공급이 회복되고, 감귤은 천혜향 등 만감류가 본격 출하되는 내년 1월부터 공급 여건이 나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달 축산물 물가는 전월보다 0.7% 올랐고 작년보다 2.1% 상승했다. 농식품부는 가축전염병 발생이 축산물 가격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보고 방역 관리를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이밖에 12월 가공식품과 외식 소비자물가 지수는 각각 전월 대비 0.8%, 0.2% 올랐고 전년 동기대비 2.0%, 2.9% 상승했다. 이상기후와 재배면적 감소 등으로 코코아, 커피, 팜유 가격이 상승한 데다 환율 불안까지 겹치면서 앞으로 일부 메뉴·제품 가격 추가 인상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농식품부는 반복적인 수급불안에 대응하고자 '과수산업 경쟁력 제고대책', '유통구조 개선 대책', '기후변화 대응 원예농산물 수급안정대책'을 마련해 2025년부터 본격적으로 추진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농식품부 박순연 유통소비정책관은 "올해는 폭염, 일조량 감소 등 어려운 기상여건이 지속돼 농산물 가격이 불안한 상황이었다"며 "이상기후 발생을 정책의 상수로 두고 정부가 마련한 대책을 차질없이 추진해 안정적인 농축산물 공급 여건을 구축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친환경 사면 포인트 적립...현대이지웰 '그린카드' 온라인으로 확대

현대백화점그룹 계열의 토탈복지솔루션기업 현대이지웰이 녹색소비생활을 촉진하기 위해 친환경 구매시 인센티브를 지원하는 그린카드 적립서비스

SK AX, ASEIC과 51개국 제조업 탄소중립 전환 나서

SK AX가 'ASEIC'과 손잡고 국내외 51개국 중소·중견 제조기업을 대상으로 공급망 탄소관리, 기후공시 등 탄소중립 전환을 돕는다. SK AX은 ASEIC(아셈중

쿠팡 '비닐봉투' 사라지나?...지퍼 달린 다회용 '배송백' 도입

쿠팡이 신선식품 다회용 배송용기인 프레시백에 이어, 일반 제품 배송에서도 다회용 '에코백'을 도입한다.쿠팡로지스틱스서비스(CLS)는 인천, 부산, 제

삼성, 수해 복구에 30억 '쾌척'…기업들 구호손길 잇달아

삼성그룹은 전국 각지에서 발생한 집중호우 피해 복구를 돕기 위해 30억원을 21일 기부했다. 기부에는 삼성전자, 삼성디스플레이, 삼성SDI, 삼성전기, 삼

삼성전자-LG전자, 침수지역 가전제품 무상점검 서비스

삼성전자서비스와 LG전자가 집중호우 피해지역을 대상으로 침수된 가전제품 세척과 무상점검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삼성전자서비스는 지난 18일부

"ESG 정책 중 '기본법 제정'과 '공시 의무화' 가장 시급해"

ESG 정책 가운데 기본법 제정과 공시 의무화가 가장 시급하다는 것이 기업들의 목소리다.한국ESG경영개발원(KEMI)은 지난 17일 여의도 FKI타워 파인홀에서

기후/환경

+

두산에너빌리티, 국내 최초 10MW 해상풍력 국제인증 획득

두산에너빌리티는 자사가 개발한 10메가와트(MW) 해상풍력발전기가 국제인증기관 UL(Underwriters Laboratories)로부터 형식인증을 취득했다고 23일 밝혔다. 국

햇빛 이용해 탄소배출 없는 '그린 암모니아' 생산기술 개발

국내 연구진이 태양광 시스템을 활용해 폐수 속 오염물질을 고부가가치 에너지원인 암모니아로 바꾸는 기술을 개발했다. 생산과정에서 이산화탄소 배

기후변화로 美 북동부 폭풍 '노이스터' 위력 17% 증가

지구온난화로 미국 북동부 지역의 폭풍 위력이 증가하고 있다.미국 펜실베이니아대학의 기후학자 마이클 만 박사 등이 참여한 연구팀은 1940년 이후 올

해변을 지켜야 vs 해변가 집을 지켜야...해수면 상승으로 '딜레마'

기후변화로 해수면이 상승하면서 미국 곳곳의 해변이 조금씩 바다에 잠기고 있다. 이 과정에서 6세기 로마법에 뿌리를 둔 '공공신탁' 개념이 다시 주목

맥주병에서 검출된 미세플라스틱...플라스틱병보다 많은 이유

유리병에서 플라스틱병보다 50배 많은 미세플라스틱이 검출됐다.프랑스 식품환경산업안전보건청(ANSES)은 생수, 콜라, 맥주, 와인이 담긴 플라스틱병과

'동토의 북극' 옛말되나?...겨울에 물웅덩이 생기고 새싹 돋아

한겨울에 눈이 뒤덮여있어야 할 북극에서 물웅덩이가 생기고 눈이 녹은 땅위에서 새싹이 돋는 희귀한 광경이 연출되고 있다. 이에 학자들은 북극의 겨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