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지구 평균기온 1.6℃...'기후임계점' 처음 넘은 해

조인준 기자 / 기사승인 : 2025-01-10 15:02:34
  • -
  • +
  • 인쇄
(사진=AFP 연합뉴스)

2024년 한해 지구 평균기온이 처음으로 '기후 마지노선'으로 정한 산업화 이전대비 1.5℃를 넘어섰다.

10일(현지시간) 유럽연합(EU) 코페르니쿠스 기후변화 서비스(C3S)가 발표한 데이터에 따르면 2024년은 역사상 '가장 더운 해'로 기록됐으며, 지구 평균기온은 산업화 이전보다 1.6℃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2023년 연간 평균기온보다 0.1℃ 높은 수치다.

2015년 파리기후변화협정을 통해 세계 각국은 지구 평균기온을 기후임계점(tipping point)인 산업화 이전대비 1.5℃ 이하로 제한하자고 합의했지만 결국 이 뚝이 터져버린 것이다. '기후임계점'은 지구온난화로 인해 변화한 생태계가 이전으로 회복 불가능한 상태가 되는 지점이다. 파리협정에서 제시된 평균기온 목표는 10년에 걸쳐 측정된 수치이므로, 한해라도 1.5℃를 넘겼다고 해서 목표 달성에 실패한 것은 아니다. 그러나 기후변화가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는 점은 명백해지고 있다.

사만다 버지스 C3S 부국장은 "이제 파리협정에서 정한 장기 평균 1.5℃를 넘어설 가능성이 매우 높아졌다"며 "높아진 지구 온도와 대량의 대기 수증기는 전례없는 폭염과 폭우로 수백만명 단위의 피해를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고작 0.1℃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2024년을 돌이켜보면 높아진 평균기온이 만들어낸 기록과 참상은 끝이 없다. C3S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 7월 10일은 지구의 44%가 극심한 폭염 영향을 받은 날이며, 7월 22일은 역사상 가장 뜨거운 날이었다.

극심한 더위는 해수면 온도를 끌어올리면서 미국, 필리핀, 발렌시아에 강력한 태풍과 폭우 피해를 일으켰다. 지구의 허파라 불리는 아마존을 포함한 남미는 강 바닥이 드러날 정도로 가뭄에 시달렸고, 중국 광동 지방은 10월까지 더위에 시달리며 역대 가장 긴 여름을 겪었다.

임페리얼 칼리지런던의 프리데리케 오토 박사는 "지난 1년간의 극심한 날씨는 우리에게 1.5℃의 삶이 얼마나 위험한지 보여줬다"며 "2025년에 상황이 더 악화되는 것을 막기 위해선 화석 연료에서 벗어나고 삼림벌채를 줄이는 등 환경을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 정확히 알고 행동으로 옮겨야 한다"고 말했다.

C3S는 지난해 탄소 배출량도 사상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면서 2030년까지 화석 연료 배출량을 45% 감소시켜야 평균 기온을 1.5℃로 제한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정부 "한국형 탄소크레딧 시장 활성화 대책 하반기 발표"

정부가 한국형 탄소크레딧 시장을 활성화하는 대책을 하반기 발표하겠다고 밝혔다.이형일 기획재정부 1차관은 14일 정부서울청사에서 탄소크레딧 유

화석연료 보험 늘리는 국내 손보사들...기후위험 대응력 높이려면?

글로벌 주요 보험사들은 화석연료 배제를 선언하고 있지만 국내 석탄 보험은 1년 사이에 82%가 늘어날 정도로 기후위기에 둔감하다는 지적이다. 이승준

네이버·국립생태원, 생물다양성 보호 나선다

네이버와 국립생태원이 13일 생물다양성 대응 및 생태계 보전 강화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네이버 본사에서 체결했다. 협약에 따라 네이버와 국립생태

"이게 정말 세상을 바꿀까?"...주춤하는 'ESG 투자'

미국을 중심으로 '반(反) ESG' 기류가 거세진 가운데, 각 국의 정치·경제적 상황에 따라 정책 방향이 엇갈리면서 ESG 투자의 실효성 문제가 거론되고

SK이노베이션, MSCI ESG평가서 최고등급 'AAA' 획득

SK이노베이션이 글로벌 자본시장에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의 최고 성과를 공식적으로 인정받았다.SK이노베이션은 글로벌 ESG 평가기

산재사망 OECD평균으로 줄인다...공시제와 작업중지권 확대 추진

정부가 산업재해를 줄이기 위한 방안으로 산업안전보건 공시제, 작업중지권 확대 등을 시행할 것으로 보인다. 오는 13일 대국민 보고대회를 앞두고 있

기후/환경

+

'루돌프' 못보는 거야?...세기말 온난화로 80% 줄어든다

지구온난화 영향으로 북유럽과 북극 등에 서식하는 야생 순록 개체수가 지난 수십 년간 3분의 2가량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 추세로 간다면 세기말

신라때 만든 저수지 인근 공장화재로 유해물질 '범벅'...물고기 떼죽음

신라 시기에 만들어진 국보급 저수지가 인근 화장품 공장 화재로 발생한 유해물질에 의해 오염되면서 물고기가 떼죽음을 당했다.14일 연합뉴스에 따르

"현 2035 NDC는 위헌"...국가온실가스 결정절차 가처분 신청

정부의 2035년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 결정절차에 가처분 신청이 제기됐다.14일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환경보건위원회와 기후위기 헌법소원

에어로졸의 반전...지구 식히는줄 알았더니 온난화 부추겨

햇빛을 반사해 지구를 식히는 '냉각효과'로 지구온난화를 억제한다고 알려진 에어로졸이 오히려 온난화를 부추기는 역할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광

[연휴날씨] 폭우 끝 폭염 시작…낮에는 '찜통' 밤에는 '열대야'

물벼락을 맞았던 서울과 수도권은 광복절인 15일부터 또다시 불볕더위가 찾아온다. 폭우 끝에 폭염이 시작되는 것이다. 광복절을 시작으로 이번 연휴

잠기고 끊기고 무너지고...수도권 200㎜ 물폭탄에 곳곳 '물난리'

7월 경남과 광주를 할퀴었던 집중호우가 이번에는 수도권 일대를 강타하면서 많은 피해를 낳았다.13일 서울과 수도권 등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내린 집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