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번 생산되면 사라지는데 500년 이상 걸리는 플라스틱. 플라스틱은 1950년대 이후 지금까지 우리 생활 깊숙이 자리잡고 있다. 하지만 그 결과는 너무 참혹하다. 대기와 토양, 강과 바다. 심지어 남극과 심해에서도 플라스틱 조각들이 발견되고 있다. 미세플라스틱은 없는 곳을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전 지구를 뒤덮고 있다. 이에 본지는 국제적인 플라스틱 규제가 마련되려는 시점을 맞아, 플라스틱의 현재와 미래를 조명해보고 아울러 플라스틱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기술과 기업을 연속기획 '플라스틱 지구'를 통해 소개하고자 한다. [편집자주]

인간의 뇌속에서 검출된 미세플라스틱의 양이 최근 8년 사이에 50% 이상 증가했다.
3일(현지시간) 매튜 캠펜 미국 뉴멕시코대학 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은 뉴멕시코에서 2016년에 사망한 28명과 2024년에 사망한 24명의 뇌와 간, 신장 조직을 분석했더니 이같은 결과가 나왔다고 발표했다.
연구에 따르면 2024년 사망자에서 검출된 미세플라스틱의 양이 2016년 사망한 사람들보다 50% 증가했다. 또 미세플라스틱이 가장 많이 검출된 장기는 뇌였고, 뇌에서 검출된 미세플라스틱은 대부분 나노 크기였다.
가장 흔하게 발견된 플라스틱은 비닐봉지와 식품 포장에 주로 사용되는 폴리에틸렌으로, 전체 플라스틱의 75%를 차지했다. 사람 체내에서 검출된 플라스틱 농도는 사망 당시의 나이와 사망 원인, 성별 또는 인종에 그다지 영향받지 않았다.
연구팀은 "미세플라스틱이 건강에 얼마나 영향을 미치는지 이해하기 위한 노력이 시급하다"며 "이번 연구결과는 인체 조직, 특히 뇌속 플라스틱의 노출 경로와 영향을 이해해야 할 필요성을 강조한다"고 말했다.
연구에 참여하지 않은 타마라 갤러웨이 영국 엑서터대학 교수는 "이번 연구결과가 플라스틱 생산과 사용량이 증가하는 것을 반영한 것"이라며 "미세플라스틱으로 인한 환경오염을 줄이면 인간이 노출되는 수준도 감소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의학분야 국제학술지 '네이처 메디신'(Nature Medicine)에 발표됐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