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선, 새우 등 해산물도 미세플라스틱 범벅인 것으로 나타났다.
3일(현지시간) 엘리스 그라넥 미국 포틀랜드주립대학 박사가 이끈 연구팀은 미국 오리건주 상점이나 어선에서 구입한 청어, 범노래미, 바다칠성장어, 왕연어, 북쪽분홍새우 등 6종의 해산물에서 채취한 182개의 샘플 가운데 99%에 달하는 180개에서 미세플라스틱이 검출됐다는 연구보고서를 발표했다.
검출된 미세플라스틱의 80%가 옷이나 섬유에 많이 사용되는 소재로 나타났다. 특히 새우와 청어가 미세플라스틱 검출 수치가 가장 높았다. 연구팀은 "아마 새우와 청어가 해수면의 플랑크톤을 먹이로 삼기 때문일 것"으로 추측했다. 미세플라스틱은 플랑크톤처럼 조수에 따라 이동하기 때문이다.
범노래미의 경우 어선보다 상점에서 구입한 개체의 미세플라스틱 수치가 더 높았다. 이는 가공과정에서 플라스틱이 더 축적된 것으로 연구팀은 분석했다. 새우도 어선에서 구입한 것보다 가공된 것의 수치가 더 높았지만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수준은 아니었다. 바다 칠성장어는 강에 서식하는 어린 개체의 경우 미세플라스틱 수치가 높았지만 바다로 이동하는 성체 시기에서는 오히려 수치가 떨어졌다.
왕연어는 미세플라스틱 수치가 가장 낮았다. 다만 다른 해산물은 몸 전체를 확인한 데 비해 왕연어의 경우 사람이 먹는 살코기 부위만 확인한 점을 감안해야 한다고 연구팀은 짚었다. 또 미세플라스틱이 아가미 또는 입에서 사람이 먹는 살코기로 이동할 수 있다고 연구팀은 덧붙였다.
먹이사슬 상위로 올라갈수록 오염물질이 축적되는 생물확대 현상은 이번 연구에서 관찰되지 않았다. 연구팀은 소형 어류일수록 미세플라스틱 농도가 짙은 지역에서 먹이활동을 해 이같은 결과가 나온 것으로 보고 있다.
이전 연구에 따르면 전세계 물뿐만 아니라 육류와 농산물에서도 미세플라스틱이 검출된 바 있다. 따라서 연구팀은 단순히 식단을 바꾼다고 해서 미세플라스틱을 피할 수 없다며 해산물을 물에 씻어 플라스틱 함량을 줄일 수 있다고 조언했다. 아울러 근본적인 해결책은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는 데 있다고 연구팀은 강조했다.
그라넥 박사는 "우리가 플라스틱을 끊지 못하면 먹는 음식에서도 플라스틱을 볼 것"이라며 "이를 원치 않는다면 일상생활 방식을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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