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보조금' 지역편차 심하다...올해 가장 많은 지역은?

손민기 기자 / 기사승인 : 2025-02-13 08:00:03
  • -
  • +
  • 인쇄
지역에 따라 보조금 1100만원 차이
울릉군 가장 많고 영암군 가장 작아
손민기 ©newstree


올해 전기자동차 보조금 지급액수가 가장 많은 지방자치단체는 최대 1680만원을 지급하는 경상북도 울릉군이고, 가장 작은 지자체는 580만원을 지급하는 전남 영암군으로 나타났다. 지역에 따라 보조금 액수가 1100만원까지 차이가 난다.

12일 환경부 무공해차 통합누리집에 따르면, 경상북도 울릉군에서는 차종에 따라 보조금 액수의 차이가 있지만 국비와 지방비를 합친 전기차 보조금을 최대 1680만원까지 받을 수 있다. 울릉군의 전기차 지방비는 292만~1100만원으로, 평균 652만원이다. 여기에 국비 613만원 합치면 최대로 1680만원까지 받을 수 있다. 현대자동차 '더뉴아이오닉6 2WD 롱레인지 19인치 빌트인 캠 미적용' 모델의 경우는 1707만원까지 받을 수 있다. 

울릉군을 다음으로 지방비를 가장 많이 받을 수 있는 지역은 경남 합천군과 전남 보성군이다. 합천군은 평균 585만원이고, 보성군은 평균581만원이다. 여기에 국비를 합치면 합천군에서는 1490만원, 보성군에서는 1430만원의 보조금으로 받을 수 있다. 이는 서울시에서 구매했을 때보다 각각 850만원, 790만원이 많다.


광역시 가운데 광주가 최대 910만원으로 보조금이 가장 많고, 그 다음으로 부산이 최대 860만원, 대구가 최대 830만원, 인천이 최대 810만원 순으로 지급한다. 다만 올해는 생애 첫 전기차를 구매하는 청년이나 차상위 이하 계층에게는 국비 보조금의 20%를 추가로 지원한다. 또 8세 이하 자녀가 2명인 경우 국비 100만원, 3명인 경우 200만원, 4명 이상인 경우 300만원을 추가로 지원해주기 때문에 실제로 최대금액은 이보다 더 많을 수 있다.

이에 따라 추가 보조금까지 감안해 광주에서 '아이오닉6 롱레인지 2WD 18인치' 모델을 구매한다면 국비와 지방비를 모두 합쳐 보조금을 최대 937만원까지 받을 수 있다. 부산에서는 888만원, 대구에서는 857만원까지 받을 수 있다. 

전기차 보조금 지급 기준은 △차량 가격 △차량 성능(연비, 주행거리)에 따라 달라진다. 차량가격이 5300만원 미만인 차량은 보조금을 100% 받을 수 있고, 5300만~8500만원 미만인 차량은 최대 보조금의 50%, 차값이 8500만원 이상이면 보조금을 받을 수 없다.

1회 충전시 주행거리에 따라서도 보조금이 차등 지급되는데, 중·대형 전기차는 주행거리 440km 이상일 때 보조금을 전액 지원받을 수 있고 주행거리 440km 미만일 때는 10km당 보조금 8만1000원씩 차감된다. 경·소형 전기차는 주행거리 280km 이상일 때 보조금 전액을 지원받을 수 있고 지원주행거리 280km 미만일 때는 10km당 보조금 5만원씩 차감된다. 

따라서 차값이 7199만원인 테슬라의 '모델Y 퍼포먼스'를 서울에서 구매하면 국비와 지방비를 합쳐 210만원의 보조금을 받을 수 있고, 경기도에서는 270만원, 울릉군은 553만원, 합천은 492만원을 받을 수 있다.

차값이 5698만원인 현대차 '더뉴 아이오닉5 롱레인지 2WD 19인치 모델'을 서울에서 구매하면 국비와 지방비를 합쳐 668만원, 경기도에서 구매하면 850만원, 울릉군에서는 1698만원까지 받을 수 있다. 기아차 'EV6 롱레인지 2WD 19인치 모델'을 서울에서 구매하면 국비와 지방비를 합쳐 670만원, 경기도는 860만원, 합천군은 1520만원까지 받을 수 있다.

각 지자체별로 국비와 지방비를 포함한 보조금 지급 대수도 상이하다. 서울은 승용차 4000대, 경기도는 300~1500대, 6대 광역시에서는 3000~4000대 정도가 보조금을 받을 수 있다. 합천군은 200대, 보성군은 50대 정도 보조금을 지급받을 수 있다.

지역별로 전기차 보조금 지원대수가 차이나는 것은 지자체마다 예산과 취득·등록세 수입 규모 등을 고려해 보조금을 책정하기 때문이다. 일부 소도시는 전기차 충전소나 수리 등 인프라가 부족해, 이를 보완하기 위한 방편으로 보조금을 더 주기도 한다.

일각에서는 지자체별 보조금 차이로 인해 소비자들이 동일한 차량을 더 높은 가격에 구입해야 하는 불이익을 받고 있으며, 일부 구매자들은 더 많은 보조금을 받기 위해 다른 지역으로 원정 구입을 시도하는 사례도 이어지고 있다고 지적한다.

한국자동차연구원의 이항구 연구위원은 "전기차 보조금은 친환경차 보급 확대를 위한 중요한 지원책이지만, 지금처럼 지자체별로 차이가 크다면 공정성 논란이 제기될 수 있다"며 "보조금 책정 기준을 중앙정부에서 조정하고, 전국적인 형평성을 고려해 보조금 체계를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LG전자 신임 CEO에 류재철 사장...가전R&D서 잔뼈 굵은 경영자

LG전자 조주완 최고경영자(CEO)가 용퇴하고 신임 CEO에 류재철 HS사업본부장(사장)이 선임됐다.LG전자는 2026년 임원인사에서 생활가전 글로벌 1위를 이끈

네이버 인수 하루만에...두나무 업비트 '540억' 해킹사고

네이버가 두나무 인수결정을 한지 하루만에 두나무가 운영하는 가상자산거래소 업비트에서 445억원 규모의 해킹사고가 터졌다.업비트는 27일 오전 두

LG U+, 임원 승진인사 단행...부사장 3명, 전무 1명, 상무 7명

LG유플러스가 27일 오전 이사회를 열고 부사장 승진 3명, 전무 승진 1명, 상무 신규 선임 7명에 대한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이번 인사는 중·장기 성

"보이스피싱 막겠다"...LG U+와 KB국민은행, 예방체계 구축한다

KB국민은행과 LG유플러스가 보이스피싱 예방을 위해 손을 맞잡았다.KB국민은행과 LG유플러스는 보이스피싱 예방을 위해 금융과 통신데이터를 결합한 인

아름다운가게, 사회혁신가 '뷰티풀펠로우' 15기 선발

아름다운가게가 혁신적인 비즈니스 모델을 바탕으로 사회의 지속가능하고 긍정적인 변화를 만들어내는 사회혁신리더 뷰티풀펠로우 15기를 선발했다

두나무 품은 네이버 "K-핀테크로 글로벌 간다...5년간 10조 투자"

두나무를 인수한 네이버가 앞으로 인공지능(AI)과 웹3간 융합이라는 글로벌 기술 트렌드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K-핀테크 서비스로 글로벌 시장을 선점

기후/환경

+

[날씨] 아직 11월인데...눈 '펑펑' 내리는 강원도

27일 강원도에 눈이 많이 내리면서 대설주의보까지 내려졌다.기상청은 이날 낮 12시를 기해 화천·양구군평지·강원남부산지·강원중부산

호주 화석연료 배출 전년比 2.2% 감소...재생에너지 덕분

호주가 재생에너지 전환율이 커지면서 화석연료 배출량이 줄어들었다.26일(현지시간) 가디언에 따르면, 호주의 올해 화석연료 관련 온실가스 배출량은

[날씨] 겨울 알리는 '요란한 비'...내일부터 기온 '뚝'

27일 전국 대부분 지역에 돌풍과 천둥·번개를 동반한 비가 내린 후 기온이 뚝 떨어지겠다.이날 예상 강수량은 수도권과 강원 내륙·산지, 충남

열대우림 벌목만 금지?...매장된 화석연료 '3170억톤 탄소폭탄'

전세계 열대우림 아래에 막대한 화석연료가 매장돼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26일(현지시간) 환경전문매체 몽가베이(Mongabay)에 따르면, 국제환경단체 '리

英 보호구역 84%서 '플라스틱 너들' 검출..."생태계 전반에 침투"

영국 자연보호구역 곳곳에서 플라스틱 너들(nurdle)이 발견됐다.26일(현지시간) 환경단체 피드라(Fidra) 조사보고서에 따르면, 영국 전역의 '특별과학보호

플라스틱 문제 일으키는 '조화'...인천가족공원서 반입 금지될듯

인천가족공원에 플라스틱 조화(造花) 반입을 자제하도록 하는 조례 제정이 추진된다.26일 인천시의회에 따르면 전날 산업경제위원회를 통과한 '인천시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