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카카오 실적 '희비교차'…올해는 AI로 승부 겨룬다

조인준 기자 / 기사승인 : 2025-02-13 17:03:47
  • -
  • +
  • 인쇄
(사진=연합뉴스)

국내 빅테크 투톱인 네이버와 카카오가 지난해 실적에서 희비가 교체했다. 네이버는 국내 인터넷 기업 중 처음으로 매출 10조원을 달성한 반면 내수 부진 여파로 시장 기대치에 못미치는 실적을 내놨다.

네이버는 지난해 매출 10조7377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11% 성장했다. 동기간 영업이익은 32.9% 증가한 1조9793억원으로 집계됐다. 연간 조정 상각전 영업이익(EBITDA)은 전년 대비 24.9% 증가한 2조6644억원이다.

네이버는 전 부문에서 고른 성장을 보이면서 호실적을 만들어냈다. 지난해 가장 성장률이 컸던 부문은 클라우드 사업으로, 매출이 전년보다 26.1% 늘어난 5637억원을 달성했다. 커머스 부문의 매출은 2조9230억원으로 전년보다 14.8% 늘었고, 서치플랫폼(검색) 부문은 9.9% 증가한 3조9462억원으로 집계됐다.

커머스 부문은 지난해 10월 네이버플러스 스토어 출시로 인한 쇼핑 경험 향상과 넷플릭스 등 멤버십 제휴로 이용자 혜택을 강화한 점이 시장에 먹혔다. 커머스 광고의 효율성과 수익성이 높아지면서 자연스럽게 매출이 상승했다. 서치플랫폼은 플랫폼 경쟁력의 지속적인 강화로 광고 효율 최적화를 달성하며 성장했다는 분석이다.

이에 비해 카카오는 지난해 매출액이 전년 대비 4.2% 증가한 7조8738억원에 그치면서 네이버와 격차를 더 벌였다. 영업이익은 4915억원으로 6.6% 증가한 데 그쳤다. 실적이 떨어지진 않았지만 지난해 영업이익 예상치인 5032억원에 다소 못미쳤다는 평가다. 특히 지난해 4분기는 적자를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 감소한 1조9591억원, 영업이익은 33.7% 감소한 1067억원을 기록하면서 436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냈다.

실적 부진의 원인은 국내 불경기 여파와 지난해 티메프 사태로 인해 카카오페이가 회수하지 못한 금액(일회성 대손상각비)인 315억원이 반영된 결과로 해석된다. 만약 해당 피해가 없었다면 연간 조정 영업이익은 5230억원으로 전년보다 13.5% 증가하게 된다. 

카카오의 사업 중 지난해 매출이 감소된 건 지적재산(IP) 라인업이 부족한 콘텐츠 부문이었다. 지난해 콘텐츠 부문 연간 매출은 3조9710억원으로 전년 대비 1% 줄었다. 뮤직 매출은 전년 대비 11% 증가한 1조9200억원을 기록했지만, 게임 매출은 전년 대비 14%나 줄어든 8730억원이다. 플래그십 콘텐츠가 없는 미디어 매출도 전년 대비 10% 줄어들었다.

다만 플랫폼 부문과 커머스 부문 등은 오히려 성장세를 보였다. 플랫폼 부문 연간 매출은 전년 대비 10% 증가한 3조9030억원을 기록했으며, 이 중 톡비즈 광고 매출이 전년 대비 7% 증가한 1조1990억원을 기록했다. 커머스 부문은 전년 대비 5% 성장한 907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티메프 사태라는 뼈아픈 손실에도 불구하고 선방했다는 평가도 나오지만 기대 이하의 실적이 나오면서 주가 하락세는 면치 못했다. 13일 실적 발표 직후 주가는 내리막을 타며 전 거래일 대비 4.29% 떨어진 4만2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실적에선 희비가 엇갈렸지만 올해부터 본격적인 인공지능(AI) 경쟁이 펼처질 것으로 예상되며 업계와 주주들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두 회사 모두 AI 서비스를 통한 성장에 사활을 걸었기 때문이다.

네이버는 플러스스토어 앱을 올해 상반기 출시하고, 쇼핑과 광고 등에 AI를 접목하는 '온서비스AI' 전략을 지속할 계획이다. 서치플랫폼 부문에서는 AI 기반의 콘텐츠 분석 및 추천 기술을 정교화해 이용자 개개인의 취향과 관심사에 맞는 콘텐츠를 발견할 수 있도록 지원하며 체류시간을 증대시킬 방침이다.

올해는 특히 네이버의 구원투수 이해진 창업자가 이사회 위원장으로 경영 전면에 복귀하면서 AI 사업을 전두지휘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카카오는 챗GPT 개발사 오픈AI와의 전략적 제휴를 맺고 다양한 AI를 서비스에 따라 다채롭게 배치하는 전략을 내세웠다. . 정신아 카카오 대표는 "카카오만의 AI 기술이 집약된 신규 기술 서비스를 선보일 것이며 채팅 중심의 목적형 트래픽에서 새로운 맥락의 트래픽으로 변경해 유저 활동성 개선 기반을 구축하겠다"며 "최고의 사용자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다양한 AI 모델을 활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우선 올 상반기 중 카카오톡 내 AI 메이트 '카나나'를 정식 출시할 계획이다. AI 메이트란 이용자들과 상호작용을 통해 다양한 요청을 분석하고 적절한 답변을 추천해주는 형태로 기존 카카오 서비스를 강화하는 진입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카카오는 이에 더해 카카오 비즈니스 생태계 전반에 생성형 검색 서비스 도입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서울시, 1000명 넘는 행사 '폐기물 감량계획' 의무화 추진

서울시가 하루 1000명 이상 참여하는 행사에 대해 폐기물 감량계획을 의무적으로 수립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서울시는 25개 자치구가 대규모 행사

'생산적 금융' 물꼬 틔우는 시중은행들…투자전략은 '각양각색'

금융당국이 올해부터 향후 5년간 총 1240조원 규모의 생산적 금융 지원계획을 제시하면서, 금융권 자금이 부동산이나 가계대출이 아닌 산업과 기업의

'카카오 AI 돛' 출범…"2030년까지 100개 AI 혁신기업 육성"

카카오그룹이 4대 과학기술원과 손잡고 지역 인공지능(AI) 인재와 혁신기업 육성 추진기구인 '카카오 AI 돛'을 설립한다. 카카오는 2030년까지 5년간 500억

포스코 '사고다발 기업' 오명 벗나...올들어 중대재해 'O건'

지난해 6명의 노동자 사망사고가 발생했던 포스코가 올해 들어 단 한 건의 산업재해도 발생하지 않으면서 그 비결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포스코는 올

롯데·이마트, 메탄 감축목표 '낙제점'..."육류 위주 공급망이 문제"

롯데쇼핑과 이마트가 육류·유제품·쌀 공급망에서 발생하는 메탄 감축목표가 '낙제점'이라는 국제환경단체의 평가가 나왔다. 20일 글로벌 환

FC서울 홈 개막전 앞두고...서울월드컵경기장에 '다회용기' 도입

서울시가 오는 22일 열리는 FC서울 홈 개막전에 맞춰 서울월드컵경기장 안팎의 편의점과 푸드트럭에 다회용기를 전면 도입한다고 19일 밝혔다.시는 서

기후/환경

+

바닥 드러나는 댐과 하천들...평년 밑도는 강수에 봄 가뭄 '비상'

예년보다 비가 턱없이 적게 내리면서 봄철 가뭄 우려가 현실이 되고 있다. 특히 도서지역과 서해안, 경남 등 지리적 특성상 외부 수자원 의존도가 높은

"EU, 탄소중립 목표 완화해야"...합의해놓고 뒷말하는 獨 장관

지난해 온실가스를 겨우 0.1% 감축한 독일이 유럽연합(EU)을 향해 탄소중립 목표를 완화해줄 것을 요구하고 나섰다. 카테리나 라이헤 독일 연방경제에너

기후위기가 '청년소득' 줄인다...알파세대는 2억원 넘게 손실

기후위기 대응이 늦어지면 호주 청소년세대가 평생 약 18만5000달러(약 2억7700만원)에 달하는 경제적 부담을 떠안게 된다는 분석이 나왔다.글로벌 컨설

기후테크 협의체 '그린테크얼라이언스' 사단법인으로 출범

그린테크얼라이언스(GreenTech Alliance)가 기후환경에너지부 산하 사단법인 설립 인가를 받고 본격적인 활동에 나선다고 24일 밝혔다. 그린테크얼라이언스

기온 2℃ 오르면…'식량불안 국가' 3배로 늘어난다

지구 평균기온이 2℃ 상승할 경우 식량불안을 겪는 국가의 수가 최대 3배까지 늘어날 수 있다는 분석이다.23일(현지시간) 국제환경개발연구소 보고서에

남극 이상고온에 황제펭귄만 나홀로 개체수 증가...왜?

남극의 이상고온으로 황제펭귄(King Penguin)의 번식 시기가 앞당겨지면서 개체수가 오히려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젠투펭귄 등 다른 펭귄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