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대결의 서막?...배민·요기요, 강남에서 '배달로봇' 맞붙는다

조인준 기자 / 기사승인 : 2025-02-20 09:39:49
  • -
  • +
  • 인쇄
▲요기요 배달로봇 '뉴비'(왼쪽)와 배달의민족 배달로봇 '딜리'(사진=위대한상상, 우아한형제들)

배달앱 요기요와 배달의민족이 서울 강남에서 로봇배달 서비스로 맞붙었다.

요기요 운영사 위대한상상은 자율주행 로봇기업 뉴빌리티와 함께 강남구 역삼1동에서 로봇배달 서비스를 지난 17일부터 시작했고, 배달의민족도 2월말부터 강남에서 로봇배달 서비스를 시작한다. 로봇배달 서비스는 배달앱에 접속해 '로봇배달'을 통해 주문하면 매장에서 1.2㎞ 이내 지역에 배달해준다. 

강남은 로봇배달 서비스를 테스트해볼만한 최적의 장소로 꼽힌다. 자동차와 오토바이, 행인들이 뒤섞여 다니는 이면 도로가 특히 많은 지역이기 때문에 로봇배달 기술력을 검증할 수 있다. 따라서 강남에서 로봇배달 서비스가 안정적으로 운행된다면 어지간한 지역들에서 문제없이 적용 가능하다고 판단한 듯하다.

특히 요기요는 지난해 8월부터 인천 송도에서 자사의 배달로봇 '뉴비'를 통해 로봇배달 서비스를 진행하면서 아파트 단지와 대형 오피스텔 등의 건물을 자유자재로 오갈 수 있는 시범운행을 통해 자신감까지 얻었다. 이에 강남 지역에서 기술력을 검증한 다음, 서비스 지역을 전국으로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앞으로 2년간 2000대의 배달로봇을 투입할 예정이다.

배민은 지난 2017년 말부터 로봇 사업에 뛰어들었지만 요기요에 비해 실행은 늦었다. 배민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은 자체 개발한 배달로봇 '딜리'를 상용화하는 올해를 로봇배달 사업의 원년으로 삼고 있다. 김범석 우아한형제들 대표는 올 1월 "배달로봇, AI에 대한 투자를 통해 기술로 업계를 선도하는 등 회사 입지를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배달앱 1, 2위를 다투는 업체들이 로봇배달에 열을 올리는 이유는 라이더 부족 문제와 배달 수수료 부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다. 배민과 요기요, 쿠팡이츠 등 배달앱간 경쟁이 심화되면서 라이더 수요는 계속 늘어나고 있다. 또 불경기로 인한 소비 위축으로 배달 수수료에 대한 이용자들의 부담이 늘어나면서 전체 배달앱 이용건수는 조금씩 줄어들고 있다.

이에 단거리 주문이나 악천후 상황에서 접수된 배달주문을 라이더 대신 로봇을 담당하게 된다면 라이더 부족문제와 배달 수수료 저감 문제를 동시에 해결할 수 있게 된다.

배달업계 한 관계자는 뉴스트리와 통화에서 "앞으로 배달로봇에 따른 교통사고, 도로 정체, 보행자 방해 등이 사회적 이슈로 불거질 수 있지만 업계간 로봇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수밖에 없다"면서 "이제 배달로봇은 보여주기식 마케팅을 넘어 상용화에 접어드는 단계"라고 말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농심 조용철 부사장, 신임 대표이사로 내정

농심은 조용철(63) 영업부문장 부사장을 12월 1일부로 신임 대표이사 사장으로 내정했다고 21일 밝혔다.신임 조용철 사장은 내년 3월 열리는 정기주주총

KT, 악성코드 감염 알고도 '미보고'…"심각성 인지 못했다"

KT가 지난해 개인정보가 포함된 악성코드 'BPF도어'에 감염된 사실을 인지하고도 당국은 물론 대표이사에게도 보고하지 않은 채 내부에서 은폐한 사실

삼성전자, 전영현·노태문 '투톱' 체제…쇄신보다 '안정'에 방점

삼성전자 조직이 전영현 부회장과 노태문 사장 '두톱' 체제로 강화된다.21일 삼성전자는 반도체(DS) 사업의 전영현 부회장을 유임하고, 모바일(MX)·

대한항공, 삼성E&A와 손잡고 美SAF 시장에 진출한다

대한항공이 삼성E&A와 손잡고 미국발(發) 지속가능항공유(SAF:Sustainable Aviation Fuel) 시장에 진출한다.대한항공과 삼성E&A는 이를 위해 지난 20일 오후

[ESG;스코어] 스코프2에서 멈춘 금융사들…공시품질 '신한 1위·KB 2위'

신한금융이 국내 금융사 기후공시 평가에서 1위를 차지했고, 한국투자공사(KIC)는 최하위로 나타났다.20일 뉴스트리는 신한·KB·하나·우리

수퍼빈·아로마티카·커뮤니코, 순환경제 모델 구축 '맞손'

AI 기후테크 기업 수퍼빈과 아로마테라피 기반 스칼프&스킨케어 브랜드 아로마티카, 교육혁신 비영리단체 커뮤니코가 '지속가능한 자원순환체계 구

기후/환경

+

전쟁 복구에 탄소시장 도입?…우크라 재건에 기후금융 활용 논의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재건 과정에 탄소시장과 기후금융을 결합하는 새로운 모델이 논의되고 있다.20일(현지시간) 미국 싱크탱크 애틀랜틱카운슬(Atlant

인제군 산불 17시간만에 꺼졌다...산림 36ha '잿더미'

강원 인제군 기린면에서 발생한 산불이 17시간만에 진화됐다.21일 산림당국에 따르면 이날 동이 트자마자 소방헬기 29대를 동원해 진화작업을 한 결과

亞 탄소시장, 글로벌 자본이 주목하는 새 투자 무대로 급부상

아시아 탄소시장이 국가별 규칙이 제각각인 초기단계에서 벗어나 국제자본을 끌어들이는 새로운 투자시장으로 급부상하고 있다.20일(현지시간) 기후

"해양 CCUS는 검증안된 기술...성능·영향 모니터링해야"

해양 탄소포집·저장(CCUS) 기술은 적절한 모니터링과 검증없이 성급히 도입하기에는 위험성이 크다는 경고가 나왔다.20일(현지시간) 유럽 해양위원

2100년 美 5500개 유독시설 해안 침수로 위기 직면

2100년에 이르면 미국의 5500개 유독시설들이 해안 침수로 위기에 놓일 것이라는 분석이다. 미국의 유독성 폐기물 저장소나 석유·가스 저장시설, 오

먹이로 착각하고 '꿀꺽'...바닷새·거북, 소량의 플라스틱에도 폐사

생각보다 적은 양의 플라스틱만으로도 다양한 해양생물이 죽을 수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미국 해양보호단체 '오션 컨저번시'(Ocean Conservancy) 연구팀은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