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 항공우주국(NASA)이 인튜이티브 머신스, 스페이스X 등 민간우주기업과 손잡고 인류 최초로 달 남극 분화구에서 얼음을 찾고, 태양계 소행성에서 금속을 채굴할 수 있을지 탐사에 나선다.
나사는 여러 과학 탐사 장비를 탑재한 인튜이티브 머신스의 달 착륙선 '아테나'가 스페이스X의 팰컨9 로켓에 실려 발사된다고 24일(현지시간) 밝혔다. 로켓은 플로리다에 있는 나사 케네디 우주센터에서 오는 26일 오후 7시17분에 발사될 예정이다. 한국시간으로는 27일 오전 9시17분이다.
인튜이티브 머신스는 지난해 2월 첫번째 달 착륙선 '오디세우스'(노바-C)를 달 남극 인근 지점에 착륙시키는 데 부분적으로 성공한 데 이어 두번째 무인 달 탐사 임무(IM-2 미션)로 이번 아테나 우주선의 비행 및 착륙을 맡았다. 아테나는 발사 이후 약 일주일간 비행한 뒤 오는 3월6일 달 남극 착륙을 시도할 예정이다.
달 남극의 분화구 내부는 단 한 번도 탐사되지 않은 미지의 영역이다. 분화구 내부는 태양 빛이 전혀 도달하지 못하는 영구 음영 지역으로 과학자들은 얼음이 존재할 수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 달의 얼음은 미래 달 탐사대의 식수와 수소 연료로 활용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달 탐사의 핵심 요소다.
아테나에는 달 지표면을 뚫고 지하 1m 깊이까지 파고 들어가 토양을 채취한 뒤 해당 성분을 분석하는 '극지 자원 빙하 채굴 실험' 장비가 실려 있다. 달 남극 고원 지역에 착륙하면 해당 장비가 작동해 얼음이나 가스의 잠재적 존재 여부 등을 파악한다.
또다른 장비인 탐사 로봇 '마이크로-노바 호퍼'는 착륙 지점에서 100m 넘는 거리를 이동한 뒤 분화구 안으로 진입해 달 표면을 조사하고 수집한 데이터를 보낼 계획이다.
한편 로켓에는 아테나와 함께 미국 우주 스타트업 애스트로포지의 소행성 탐사선 '오딘'이 함께 실린다. 애스트로포지는 우주 소행성에서 경제성 높은 우주 금속을 채굴한다는 목표로 사업을 벌이고 있으며, 이번 탐사 대상은 지구에서 약 590만㎞ 떨어진 '2022 OB5'라는 이름의 소행성이다. 지름이 100m도 안되는 축구장 크기의 이 소행성에는 철과 니켈 등 금속 함량이 풍부할 것으로 추정된다.
오딘은 로켓 발사 직후 분리돼 약 300일 동안 비행한 뒤 올해 말 소행성 근처에 도달할 예정이다. 이후 1㎞ 거리에서 소행성 상공을 지나면서 사진을 촬영하고 소행성이 금속성인지 아닌지 판별할 예정이다. 이 소행성이 금속성으로 확인된다면 애스트로포지는 냉장고 크기의 소행성 착륙선 '베스트리'를 다시 발사해 본격적인 금속 탐사를 시도할 계획이다.
그간 소행성 귀금속 탐사를 시도한 민간 기업들은 많았지만 모두 실패했다. 만약 오딘이 소행성의 금속성 여부를 확인한다면 인류 최초로 성공한 소행성 채굴용 탐사선으로 기록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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